짧은 기간에 공익제보자에서 국회의원으로 변신했다. 출마 결심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
경찰 퇴직 후 중단된 학업을 이어가고, 시민사회활동을 하려고도 계획했다. 공익제보자로서 나에게 주어진 일, 내가 해야 할 일은 당시 분명했다. 출마 제안을 받은 뒤, 내가 그런 일들을 하는 데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까를 고민했다. 내 문제의식을 입법적으로 풀어갈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출마할 수 있었다. 당시 댓글 사건을 지휘하다 경질된 윤석열 팀장님과 특별수사팀들 소식을 가끔씩 지면을 통해 접하면 가슴이 따듯해지고 세상이 살 만한 것처럼, 좀 덜 힘든 것처럼 느끼곤 한다. 나에게 기대하는 모습도 그런 게 아니었을까를 생각하면 출마 선택이 송구스럽긴 하지만, 두 가지 선택지 중 출마가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두 가지라면, 나머지 선택지는 무엇이었나?
공익제보자다. 저와 비슷한 장진수 주무관이라든지 다른 분들의 삶이 장기적으로 얼마나 피폐해졌는지 잘 안다. 반면 공익제보자가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보여드림으로써, 공익의 가치가 더 존중받고 공익제보자의 삶을 더 소중히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