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늦어서 종종걸음으로 가고있는데 자그마한 까무잡잡한여자가 지갑잃어버렸다고 돈좀 달래요.
그날따라 핸드폰과 열쇠만 달랑.
미안해하며 웃는얼굴로 눈짓하고는 지나치는데
두세걸음떼자마자 입에 담지도 못할욕을...
그냥지나칠까하다가 이것들이 아시안이라면 영어못한다는 편견으로 깔보는 경향이있어서
야! 너지금 뭐라고했어. 내돈은 내가 주고싶을때주는거지 그건 니가 가져도 되는돈이아니지.
주면 고맙고 안줘도 당연한거고. 왜 그딴욕을해.
너 여기 맨날 서서 똑같은이유로 돈달라는거 내가 알아. 너 안다구.
그랬더니 니가 내이름을 알아? 내 사는곳을알아? 내 나라를 알아? 하면서 뒷걸음질로 중얼중얼 계속 읊어요.
사실 그 멍충이가 기억을 못해서 그렇지 몇일전에도 돈줬었거든요.
위로 가면 그여자만나고 지하도로가면 남자 거지를 만나요.
남자거지는 5불만 줘도 황송감사하는데(매상 얼마넘으면 주기적으로 주거든요. 돈없을땐 눈마주치기미안.)
암튼 같은 거지라도 인격이 달라요.
그 ㄴ 은 그 몇일후에도 또 기억도 못하고 돈달라고 지갑잃어버렸다고.
참 창의력도 없지. 어떻게 맨날 같은자리에서 비슷한시간에 비슷하게 퇴근하는 사람들한테 같은이유를 댈까요?
또 만날 그날. 너 나기억못해? 그랬더니 슬그머니 딴데로 가더라구요.
사실 싸웠던날도 담에는 꼭줘야지... 그생각하고있었는데...
그나저나 이나라거지들은 돈나오는날엔 복권사요. 한자리에서 15만원값사는 거지도 봤음.
재밌는나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