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에 티비 없앤지 2주 됐어요... 참 좋네요

조회수 : 1,834
작성일 : 2014-11-17 23:16:18

정확히는 없앤건 아니고, 안나오게 한거지만요...

티비 전원케이블만 펜치로 잘라버리고 그자리에 그대로 매달려 있거든요.

그럴거면 뭐하러 망가뜨리기까지 하냐, 하실 분도 있으실텐데,  이전에도 그냥 망가진 척만 했던 적이 몇 번 있었어요...

근데 애들이 너무 치대서 힘들 때면 제가 먼저 포기하고 티비를 다시 틀어주게 되더라구요.

5살, 2살 아들 둘 뒀는데 첫째가 또봇과 파워레인저에 입문하면서부터 넘 산만해지고,

둘째도 형아 때문에 아기때부터 티비를 보다보니, 오히려 형보다 더 집착하고 열심히 보더라구요.

안되겠다 안되겠다 하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결단을 못 내리고 있었는데,

남편 출장가고 없던 어느 밤에 충동적으로 티비선 잘라버린게... 이제 이주 남짓 되어가요.

둘째가 아직 젖먹이라 시도때도 없이 저한테 달라붙어서 집안일 하기 어렵다는거랑

하루종일 수다 떨어대는 첫째 말상대해주느라 진 빠지는 것만 빼면... 티비 없앤거 정말 잘한 일이네요...

확실히 두 녀석 다 책을 많이 읽게 되었어요... 전 애들이 책 읽는 거에 그닥 집착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애들한테 티비보다는 책이 낫겠죠.

예전엔 조금 심심하거나 지루하면 티비 틀어달라고 했었는데 이젠 어떻게든 지들이 놀거리를 찾아서 놀아요.

집에 있는 듀플로랑 레고도 예전에는 별로 안 갖고 놀더니 요즘엔 별거별거 다 만들어가며 노네요. 전 이게 넘 좋아요.. ㅠㅠ

그리고 애들이 조용함에 익숙해져요. 남자애 둘이 조용하면 얼마나 조용하겠냐마는요...

둘째 젖먹일 때라던가 그런 때에 집이 조용하면 더 티비를 찾는 것 같아서 애들방에 라디오, 동요, 구연동화... 이런거 작게라도 계속 틀어놨었거든요.

근데 이제는 아무것도 안 틀어놔도 그 적당한 조용함이 어색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외에도 여러가지 애들이 달라진 점이 많은데 막상 글로 쓰려니 생각이 안 나네요...

요즘 머리 돌리는게 멧돌 돌리는 거 마냥 힘들어요... ㅋ

암튼 나이어린 아이들 티비보는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들 계시면 과감하게 티비선 잘라보시는거 추천합니다.

일단 일 벌이고 나서 정 안되겠으면 AS 받아도 되구요...(AS 되겠죠?ㅋ)

TV를 버려버리는 것보다는 리스크가 적은(?) 방법 같아서요 ㅎㅎ

IP : 180.224.xxx.19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7 11:20 PM (115.137.xxx.155)

    부러운 1인입니다.
    님 말씀중 조용함에 익숙해진다는게
    마음에 와닿네요.

  • 2. ㅠㅠ
    '14.11.17 11:43 PM (115.143.xxx.23)

    저희는 티비가 문제가 아니에요
    그 놈의 스마트폰...
    각자 자기 방에서, 화장실에서, 식탁 위에서
    쇼파에서
    그 어디든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를 않아요.

    예전에는 다같이 티비 보면서 하하호호 했는데
    (다같이 바보가 되는 ㅎㅎ)
    지금은 각자 폐인이 돼가고 있네요

  • 3. 저는
    '14.11.17 11:44 PM (182.226.xxx.93)

    아주 어렸을 때는 티비 안 보여 줬고 (저도 물론 안 봤고요) 초등학교 들어 간 다음에는 하루 한 프로그램만 보여 줬어요. 아이 둘이 의논해서 고르도록 했고요. 지금 다 커서 성인이 됐지만 둘 다 티비 없이 삽니다.

  • 4. 남아 2명
    '14.11.18 10:06 AM (116.41.xxx.233)

    둘째 24개월즈음..큰아이 5살때쯤 tv를 없앴어요. 막상 tv없이 살면 불편할거 같아서 생각만 하고 있다가 큰아이가 실수로 급하게 쉬를 하면서 리모콘에 조금 묻었나봐요..그덕에 리모콘 고장나서 계속 tv를 못봤어요.
    몇개월 놔두다가 여동생 결혼한다 해서 쓰려면 갖고 가라 했어요. 여동생이 결혼선물로 해준건데 다시 돌려보낸 셈..ㅎㅎ
    지금 tv없이 산지 4년정도 된거 같은데 아이들에겐 확실히 좋은거 같아요..
    아이들이 조용해서 뭐하나 가서 보면 책읽고 있더라구요..
    2살터울 남아들이라 장난감 가지고서 둘이서 잘 놀고 책보고 놀고 만들면서 놀고..아이들 어릴적엔 tv없이 사는것도 좋은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8861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보내드릴 먹거리 추천 좀 해주세요. 4 플리즈 2015/06/26 1,472
458860 코피노 피해자들 보고 1 2015/06/25 909
458859 경매로 나온집, 고민이에요, 조언이 절실합니다. 15 경매 2015/06/25 8,390
458858 말하는수학 시켜보신분 수학 2015/06/25 557
458857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 그래핀 2015/06/25 2,360
458856 아동포르노만 근절시켜도 세상건전해질껄요? 11 2015/06/25 2,471
458855 화장품 인생템은! 18 2015/06/25 8,268
458854 강용석 또 헛소리 작렬하나봐요. 7 썰전 2015/06/25 4,860
458853 장애인차량 이용한 사람이 사망하면 그차은? 5 아시는분? 2015/06/25 1,519
458852 마트에서 파는 빙수팥 추천좀 해주세요 4 팥빙수 2015/06/25 1,088
458851 오래전 방영된 인간극장 "소녀 엄마가 되다" .. 1 정말일까요 2015/06/25 25,403
458850 세 모자 사건 자꾸덮는 가장 큰 이유-한사람때문에 19 ddd 2015/06/25 8,644
458849 질투작전으로 어장관리하는 남자 참 많네요 1 dd 2015/06/25 2,242
458848 한식대첩 5 ㅇㅇ 2015/06/25 2,611
458847 자외선차단제 바르면 눈물나는분들 이렇게 해보세요 12 쭈까 2015/06/25 4,040
458846 신랑이 비형간염인데 시댁에서 술단속못하게 하네요 21 ! 2015/06/25 4,265
458845 대마도갈때면세점이용하려면 5 대마도 2015/06/25 2,168
458844 아. 오늘 한식대첩 정말 역대급이네요.. 7 ㅠㅠ 2015/06/25 6,055
458843 빨래 하얗게 하는 법 저장하신분~~ 10 노란야옹이 2015/06/25 4,287
458842 6학년 수학문제풀때 계산기사용하는거 막아야하나요?? 5 초등수학 2015/06/25 1,095
458841 시판 냉면육수 브랜드 추천해주세요! 6 물냉면 2015/06/25 3,808
458840 최근에 기기변경 해보신분이요~ 2 어휴 골이야.. 2015/06/25 1,672
458839 몸피부 하얀분들 부러우요 6 ㄴㄴ 2015/06/25 4,716
458838 크로스백 - 40대 남자에게 좋은 브랜드 추천 부탁드려요... 2 패션 2015/06/25 1,458
458837 혹시 네이버 웹툰 낢이 사는 이야기 보시는 분 계시나요? 11 ㅜㅜ 2015/06/25 2,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