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에 티비 없앤지 2주 됐어요... 참 좋네요

조회수 : 1,846
작성일 : 2014-11-17 23:16:18

정확히는 없앤건 아니고, 안나오게 한거지만요...

티비 전원케이블만 펜치로 잘라버리고 그자리에 그대로 매달려 있거든요.

그럴거면 뭐하러 망가뜨리기까지 하냐, 하실 분도 있으실텐데,  이전에도 그냥 망가진 척만 했던 적이 몇 번 있었어요...

근데 애들이 너무 치대서 힘들 때면 제가 먼저 포기하고 티비를 다시 틀어주게 되더라구요.

5살, 2살 아들 둘 뒀는데 첫째가 또봇과 파워레인저에 입문하면서부터 넘 산만해지고,

둘째도 형아 때문에 아기때부터 티비를 보다보니, 오히려 형보다 더 집착하고 열심히 보더라구요.

안되겠다 안되겠다 하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결단을 못 내리고 있었는데,

남편 출장가고 없던 어느 밤에 충동적으로 티비선 잘라버린게... 이제 이주 남짓 되어가요.

둘째가 아직 젖먹이라 시도때도 없이 저한테 달라붙어서 집안일 하기 어렵다는거랑

하루종일 수다 떨어대는 첫째 말상대해주느라 진 빠지는 것만 빼면... 티비 없앤거 정말 잘한 일이네요...

확실히 두 녀석 다 책을 많이 읽게 되었어요... 전 애들이 책 읽는 거에 그닥 집착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애들한테 티비보다는 책이 낫겠죠.

예전엔 조금 심심하거나 지루하면 티비 틀어달라고 했었는데 이젠 어떻게든 지들이 놀거리를 찾아서 놀아요.

집에 있는 듀플로랑 레고도 예전에는 별로 안 갖고 놀더니 요즘엔 별거별거 다 만들어가며 노네요. 전 이게 넘 좋아요.. ㅠㅠ

그리고 애들이 조용함에 익숙해져요. 남자애 둘이 조용하면 얼마나 조용하겠냐마는요...

둘째 젖먹일 때라던가 그런 때에 집이 조용하면 더 티비를 찾는 것 같아서 애들방에 라디오, 동요, 구연동화... 이런거 작게라도 계속 틀어놨었거든요.

근데 이제는 아무것도 안 틀어놔도 그 적당한 조용함이 어색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외에도 여러가지 애들이 달라진 점이 많은데 막상 글로 쓰려니 생각이 안 나네요...

요즘 머리 돌리는게 멧돌 돌리는 거 마냥 힘들어요... ㅋ

암튼 나이어린 아이들 티비보는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들 계시면 과감하게 티비선 잘라보시는거 추천합니다.

일단 일 벌이고 나서 정 안되겠으면 AS 받아도 되구요...(AS 되겠죠?ㅋ)

TV를 버려버리는 것보다는 리스크가 적은(?) 방법 같아서요 ㅎㅎ

IP : 180.224.xxx.19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7 11:20 PM (115.137.xxx.155)

    부러운 1인입니다.
    님 말씀중 조용함에 익숙해진다는게
    마음에 와닿네요.

  • 2. ㅠㅠ
    '14.11.17 11:43 PM (115.143.xxx.23)

    저희는 티비가 문제가 아니에요
    그 놈의 스마트폰...
    각자 자기 방에서, 화장실에서, 식탁 위에서
    쇼파에서
    그 어디든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를 않아요.

    예전에는 다같이 티비 보면서 하하호호 했는데
    (다같이 바보가 되는 ㅎㅎ)
    지금은 각자 폐인이 돼가고 있네요

  • 3. 저는
    '14.11.17 11:44 PM (182.226.xxx.93)

    아주 어렸을 때는 티비 안 보여 줬고 (저도 물론 안 봤고요) 초등학교 들어 간 다음에는 하루 한 프로그램만 보여 줬어요. 아이 둘이 의논해서 고르도록 했고요. 지금 다 커서 성인이 됐지만 둘 다 티비 없이 삽니다.

  • 4. 남아 2명
    '14.11.18 10:06 AM (116.41.xxx.233)

    둘째 24개월즈음..큰아이 5살때쯤 tv를 없앴어요. 막상 tv없이 살면 불편할거 같아서 생각만 하고 있다가 큰아이가 실수로 급하게 쉬를 하면서 리모콘에 조금 묻었나봐요..그덕에 리모콘 고장나서 계속 tv를 못봤어요.
    몇개월 놔두다가 여동생 결혼한다 해서 쓰려면 갖고 가라 했어요. 여동생이 결혼선물로 해준건데 다시 돌려보낸 셈..ㅎㅎ
    지금 tv없이 산지 4년정도 된거 같은데 아이들에겐 확실히 좋은거 같아요..
    아이들이 조용해서 뭐하나 가서 보면 책읽고 있더라구요..
    2살터울 남아들이라 장난감 가지고서 둘이서 잘 놀고 책보고 놀고 만들면서 놀고..아이들 어릴적엔 tv없이 사는것도 좋은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3444 나폴레옹 제과점에서 가장 맛있는 빵이 뭔가요? 11 2015/08/16 5,396
473443 미국보험 구입 문의드림 6 미국보험 2015/08/16 560
473442 혹시 카톡에서 돌아다니는 ... 부탁드려요 2015/08/16 789
473441 영화는 혼자 봐야겠어요..ㅠㅠ 3 담부턴.. 2015/08/16 2,639
473440 일란성 쌍둥이 완전 똑같다면 이럴수도있지않나요 22 2015/08/16 5,767
473439 제주도 다녀오면 선물 뭐하세요? 8 ... 2015/08/16 2,805
473438 짠돌이 남편 땜에 속상해요... 10 짠돌이 2015/08/16 5,694
473437 백주부 ㅡ 콩나물불고기 ㅡ 꼭 삼겹살 써야 하나요? 17 요리 2015/08/16 3,864
473436 최동훈 감독의 암살, 도둑들 6 \\ 2015/08/16 2,030
473435 매번 이런문제로 다퉈요 10 제목 .. 2015/08/16 1,456
473434 일산 흑염소.. 보양식 2015/08/16 743
473433 소형 식기세척기 3인용 어떤게 좋아요? 2 소형 2015/08/16 2,043
473432 남자 연기자 이름좀 알려주세요 4 ㅇㅇ 2015/08/16 1,264
473431 날콩가루가 자극적이신 분들은 하루전 미리 만들어 놓으세요 5 volati.. 2015/08/16 2,663
473430 추운지역 캐나다구스 추천해주세요. 상담녀 2015/08/16 734
473429 자연눈썹했는데 망한 것 같아요 8 근심 2015/08/16 3,861
473428 아파트 하나 있는거 전세만기만 돌아오면 골치가 지끈거리네요 3 스트레스 만.. 2015/08/16 2,772
473427 서울.경기 미세먼지 나쁨입니다 창문을 닫자.. 2015/08/16 698
473426 초6 남자애들 취미같은거 있나요? 4 ㅎㅎ 2015/08/16 1,037
473425 정녕 반듯한 재벌2.3,4세는 없는건가요 37 2015/08/16 22,394
473424 강남 영어 빅3학원은 10 oo 2015/08/16 6,556
473423 고3아이가 넘 우울해해요 10 우울 2015/08/16 3,124
473422 혹시 인덕션쓰시는 분들 가스렌지는 전혀 안쓰시나요??? 12 아몬드 2015/08/16 4,336
473421 암살보러갈건데 보신분께 질문있어요 9 홍이 2015/08/16 1,510
473420 옥수수는 쪄서 뜨거울때 냉동실에 넣나요? 16 ... 2015/08/16 6,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