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에 티비 없앤지 2주 됐어요... 참 좋네요

조회수 : 1,771
작성일 : 2014-11-17 23:16:18

정확히는 없앤건 아니고, 안나오게 한거지만요...

티비 전원케이블만 펜치로 잘라버리고 그자리에 그대로 매달려 있거든요.

그럴거면 뭐하러 망가뜨리기까지 하냐, 하실 분도 있으실텐데,  이전에도 그냥 망가진 척만 했던 적이 몇 번 있었어요...

근데 애들이 너무 치대서 힘들 때면 제가 먼저 포기하고 티비를 다시 틀어주게 되더라구요.

5살, 2살 아들 둘 뒀는데 첫째가 또봇과 파워레인저에 입문하면서부터 넘 산만해지고,

둘째도 형아 때문에 아기때부터 티비를 보다보니, 오히려 형보다 더 집착하고 열심히 보더라구요.

안되겠다 안되겠다 하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결단을 못 내리고 있었는데,

남편 출장가고 없던 어느 밤에 충동적으로 티비선 잘라버린게... 이제 이주 남짓 되어가요.

둘째가 아직 젖먹이라 시도때도 없이 저한테 달라붙어서 집안일 하기 어렵다는거랑

하루종일 수다 떨어대는 첫째 말상대해주느라 진 빠지는 것만 빼면... 티비 없앤거 정말 잘한 일이네요...

확실히 두 녀석 다 책을 많이 읽게 되었어요... 전 애들이 책 읽는 거에 그닥 집착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애들한테 티비보다는 책이 낫겠죠.

예전엔 조금 심심하거나 지루하면 티비 틀어달라고 했었는데 이젠 어떻게든 지들이 놀거리를 찾아서 놀아요.

집에 있는 듀플로랑 레고도 예전에는 별로 안 갖고 놀더니 요즘엔 별거별거 다 만들어가며 노네요. 전 이게 넘 좋아요.. ㅠㅠ

그리고 애들이 조용함에 익숙해져요. 남자애 둘이 조용하면 얼마나 조용하겠냐마는요...

둘째 젖먹일 때라던가 그런 때에 집이 조용하면 더 티비를 찾는 것 같아서 애들방에 라디오, 동요, 구연동화... 이런거 작게라도 계속 틀어놨었거든요.

근데 이제는 아무것도 안 틀어놔도 그 적당한 조용함이 어색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외에도 여러가지 애들이 달라진 점이 많은데 막상 글로 쓰려니 생각이 안 나네요...

요즘 머리 돌리는게 멧돌 돌리는 거 마냥 힘들어요... ㅋ

암튼 나이어린 아이들 티비보는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들 계시면 과감하게 티비선 잘라보시는거 추천합니다.

일단 일 벌이고 나서 정 안되겠으면 AS 받아도 되구요...(AS 되겠죠?ㅋ)

TV를 버려버리는 것보다는 리스크가 적은(?) 방법 같아서요 ㅎㅎ

IP : 180.224.xxx.19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7 11:20 PM (115.137.xxx.155)

    부러운 1인입니다.
    님 말씀중 조용함에 익숙해진다는게
    마음에 와닿네요.

  • 2. ㅠㅠ
    '14.11.17 11:43 PM (115.143.xxx.23)

    저희는 티비가 문제가 아니에요
    그 놈의 스마트폰...
    각자 자기 방에서, 화장실에서, 식탁 위에서
    쇼파에서
    그 어디든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를 않아요.

    예전에는 다같이 티비 보면서 하하호호 했는데
    (다같이 바보가 되는 ㅎㅎ)
    지금은 각자 폐인이 돼가고 있네요

  • 3. 저는
    '14.11.17 11:44 PM (182.226.xxx.93)

    아주 어렸을 때는 티비 안 보여 줬고 (저도 물론 안 봤고요) 초등학교 들어 간 다음에는 하루 한 프로그램만 보여 줬어요. 아이 둘이 의논해서 고르도록 했고요. 지금 다 커서 성인이 됐지만 둘 다 티비 없이 삽니다.

  • 4. 남아 2명
    '14.11.18 10:06 AM (116.41.xxx.233)

    둘째 24개월즈음..큰아이 5살때쯤 tv를 없앴어요. 막상 tv없이 살면 불편할거 같아서 생각만 하고 있다가 큰아이가 실수로 급하게 쉬를 하면서 리모콘에 조금 묻었나봐요..그덕에 리모콘 고장나서 계속 tv를 못봤어요.
    몇개월 놔두다가 여동생 결혼한다 해서 쓰려면 갖고 가라 했어요. 여동생이 결혼선물로 해준건데 다시 돌려보낸 셈..ㅎㅎ
    지금 tv없이 산지 4년정도 된거 같은데 아이들에겐 확실히 좋은거 같아요..
    아이들이 조용해서 뭐하나 가서 보면 책읽고 있더라구요..
    2살터울 남아들이라 장난감 가지고서 둘이서 잘 놀고 책보고 놀고 만들면서 놀고..아이들 어릴적엔 tv없이 사는것도 좋은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7297 엘지 g3비트 폰이라는데 아세요? 4 폰사야해서요.. 2014/11/18 979
437296 난방텐트 바닥은 뭔가요 2 난방 2014/11/18 1,327
437295 이불두개를 어떻게 겹칠까요 6 이부자리 2014/11/18 1,177
437294 영화 귀여운 여인이나 러브레터 좋아하시는 분? 22 ㅇㅇ 2014/11/18 2,253
437293 가요 제목좀 찾아주세요~~ 2 2014/11/18 493
437292 권은희 의원, '시간이 걸릴지언정,원칙과 상식대로' 1 레버리지 2014/11/18 699
437291 세탁비?? 1 찐빵하나 2014/11/18 435
437290 감기땜에 주사맞을라고 하는데 주사 안좋은가요? 4 ii 2014/11/18 959
437289 영화하나 추천해 봅니다. 아라곤777.. 2014/11/18 680
437288 신혼집 마련 돈문제/객관적인 시선으로 조언 부탁드려요. 166 현실 2014/11/18 19,038
437287 목동뒷단지 소수 고등 국어학원 알려주세요 5 .. 2014/11/18 1,130
437286 멸치 어디서 사시나요? 6 jol 2014/11/18 1,363
437285 위 안 좋은 사람 해독쥬스 괜찮을까요? 담적 증상 아시나요. 5 --- 2014/11/18 4,149
437284 택배 잘못와서 전화했는데 짜증나네요 10 dd 2014/11/18 2,244
437283 루소의 에밀 사고싶은데 어느 출판사로 선택할까요? 3 루소 2014/11/18 1,203
437282 4,5 살 연년생맘인 저 좀 혼내주세요. 13 밍밍 2014/11/18 1,600
437281 제눈엔 캐나다 구스나 짝퉁 다 이쁜데요.. 6 ........ 2014/11/18 3,552
437280 5천만원 은행에 넣으면 이자 3 ... 2014/11/18 10,031
437279 우리나란 희망이없는것같아요 7 ㄱㄹ 2014/11/18 1,844
437278 지금 jtbc에 갑과 을 나오는 회사 어딘가요? 2 .. 2014/11/18 1,519
437277 보이는게 전부다 2 홍두아가씨 2014/11/18 1,186
437276 집에서 쥐젖? 떼어보산 분 있으세요? 14 ,,,, 2014/11/18 16,519
437275 강아지에게서 얻은 위로 (2) 14 피카소피카소.. 2014/11/18 3,083
437274 런던 식당 1 런던 2014/11/18 994
437273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세트 가지고 계신분? 8 해롱양 2014/11/18 1,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