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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보디가드 이야기(고양이)

집사라행복해요 조회수 : 2,480
작성일 : 2014-11-17 21:20:26

예전에 우리집 고양이 주치의 글 썼던 사람이에요.

요즘 집에서 반신욕하느라 욕조 안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욕실 문 밖에서 시끄럽게 울어대는 우리집
고양이녀석들 얘기나 해보려고 해요.

아무리 고양이라도(알아서 깨끗하게 씻는다고 해도)
1년에 한번, 한여름에는 씻기거든요. 아주 전쟁전쟁
그런 난리통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녀석들에게는 샤워기가
틀어져 있는 욕실이 아우슈비츠 가스실같나봐요.
퇴근한 남편이 샤워를 하고 있으면 욕실 문 앞에서
난리가 납니다. "에웅 에웅"
저 녀석 큰일났다 위급상황이야 말리지않고 넌 뭐하냐
란 식으로 저를 쳐다보며 애절하게 웁니다.

한술 더 떠서 장난기 발동한 남편이 샤워기 아래에
아이쿠 하고 아픈 시늉이라도 하면 그 무서워하는
샤워기의 물을 뚫고 남편한테 갑니다.
간다고 뭐 특별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녀요.
다만 더 '크게'웁니다. 그리고 웃는 남편이 물 끼얹으면
속았다 하는 얼굴로 후다닥 나오죠.

제가 반신욕이라도 하고 있으면 이런 꼬토커(꼬맹+스토커)가
없습니다. 황장군 저리가라에요. 보통 반신욕을 30분하는데
그동안 꼬박 욕실문밖을 지키고 섰어요. 안추울때는
안쓰러워서 문을 열어뒀는데 추우니까 문을 닫고 있거든요.
갔나? 싶어서 "꼬맹~" 부르면 조그맣게 "냥~"해요.
우리남편도 저 쫓아다닌 적이 없는데
이런 호사가 또 어딨나싶습니다.

겁쟁이도 또 이런 겁쟁이가 없는데 제가 옆에 있으면 괜히
쎈 척을 합니다. 왜 갓난아기를 등에 업으면 귀신도 안무섭고
소도 주인이 곁에 있으면 범하고도 싸운다잖아요.
밤에 한참 자다가 현관쪽이 좀 시끄러웠어요. 아마 앞집남편이
좀 늦게 들어온 모양이에요. 안사람분이랑 약간 실랑이를
했나본데 언성이 살짝 크게 나왔나봐요. 그 소릴 듣고
저희 부부가 깼는데 정신차려보니 우리집이
더 시끄러워졌던거있죠. 우리집 고양이녀석이
"우~~~웅 우~~~웅"하면서 돌아다니고 있는거에요.
밖에서 수상스런 소리가 난다 이거죠.
남편이 "#콤이야 뭐야~"하면서 알았다고 진정시키는데도
계속 경계태세. 현관문에서부터 부엌 뒷베란다에까지
종횡무진하며 우웅경보를 내는데 기가 찼죠.
그 다음부터는 남편이 고양이녀석을 "꼬콤"(꼬맹+#콤)이라며
자기 몫의 우리집의 안녕과 평화수호를 일임하더군요.

우리집 보디가드는 정작 하는 일보다 괜히 쓸데없이
귀여워서 의뢰인의 마음을 흔들어요.
우리보디가드 못쓰겠죵~~? ^^
IP : 110.47.xxx.24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반신욕집사
    '14.11.17 9:21 PM (110.47.xxx.242)

    스마트폰이라 단락이 엉망일지도 모르겠어요.
    양해하시면서 즐겁게 봐주세요~~♡

  • 2. 참말로
    '14.11.17 9:24 PM (1.245.xxx.114)

    로긴을 안할수가 없네요.
    정말 정말 이쁘네요.
    상상하니 웃기기도 하고.
    저도 한 묘 모시고 있답니다.
    곰냥이요.

    요새 사료를 바꾸어 주었더니 맛있는지 꾸역꾸역 먹고
    곰이 되었어요.
    아주 그냥 이뻐죽겠어요.

    괭이들은 왜이렇게 이쁠까요?

  • 3. ㅎㅎ
    '14.11.17 9:26 PM (124.80.xxx.11)

    저희 고양이도 그래요
    화장실에 들어가있음 얼른 나오라고
    고래고래 소리 질러요
    아님 문 열고 들어와서 변기위에 앉아서
    집사들 씻는거 살피고 지켜요
    혹시라도 이상 있을까봐 불안한가 봐요

  • 4. 꺄아아
    '14.11.17 9:36 PM (223.62.xxx.241)

    꼬콤♥♥♥
    저희집 고양이도 제가 샤워하면 그렇게 걱정되나봐요.
    샤워하고 나가몀 어김없이 앉아서 걱정스레 보고있는 녀석을 발견해요 ㅋㅋ

  • 5. 반신욕집사
    '14.11.17 9:47 PM (110.47.xxx.242)

    /참말로
    그쵸? 맛있는 사료 먹구 곰이 된 냥이 뒷모습은 아주 그냥...
    저도 모르겠어요. 왜 그렇게 이쁜지. 저도 우리집 고양이 붙잡고
    심각하게 물어봐야겠어요. 내 눈에 붙인 콩깍지 영원히 안뗄거냐구.

    /ㅎㅎ
    고양이들이 새침, 도도한 것 같아도 정작 잔걱정 많고 여린가봐요.
    요즘에는 너무 시끄럽게 울어서 누가 샤워할 일 있으면 다른 사람이
    고양이 녀석들을 안방으로 유인해서 소리가 안들리게 문을 닫고 시선을
    다른 쪽으로 유인한다니까요.

    /꺄아아
    혹시 고양이가 다리의 물기를 핥진 않던가요? 저는 쫓아다니면서 까끌한 혀로
    핥아대서 변태 피하는 여고생처럼 옷방으로 튑니다. 못쫓아오거든요. 금지구역이라.

  • 6. 마샤
    '14.11.17 10:15 PM (218.52.xxx.186)

    로그인을 안할수가 없네요 쪼콤이가 너무 예쁘고
    기특해서요 진짜 고양이는 사랑입니다

  • 7. 반신욕집사
    '14.11.17 10:35 PM (110.47.xxx.242)

    /마샤
    타오네 천사님 아니셔요?~~ *^_^*
    타오랑 누나냥이도 다들 건강하게 잘 있죠?
    진짜 고양이들은 사랑x100개 입니다.

  • 8. 꼬꼬언니
    '14.11.17 10:53 PM (58.238.xxx.247)

    아... 입가에 흐뭇한 웃음가득 글읽었어요^^ 전 냥이 말구 강아지 두마리 모시고 사는데..ㅋ 냥이도 넘 예뻐하거든요. 나중에 기회되면 함께들 살고싶어요.. 귀요미랑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 9. 행복나눔미소
    '14.11.17 11:31 PM (180.71.xxx.93)

    냥이들 얘기는 항상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해요^^
    저도 두마리 모시고? 살아요
    대략18개월. 3개월
    줌인방에 사진 있어요

    전 한달에 1번정도 목욕시킵니다
    처음엔 아들이랑 할켜가며 요란을 피웠는데
    요즘은 방법을 터득해서 혼자 씻겨요 ㅎㅎ

  • 10. 행복나눔미소
    '14.11.17 11:37 PM (180.71.xxx.93)

    저는 욕조에서 씻깁니다.

    수도꼭지랑 반대쪽 끝에 쪼그리고 앉아서
    고양이를 제 다리사이에 가두고요~

    고양이 목아래부분을 살짝 막아주면
    앞으로 도망가려구 안하고 가만있으면서
    엉덩이를뒤로 빼서 도망가려고하는데
    욕조에 막혀서 못도망가요

    작은대야 하나에 고양이샴푸를 풀어놓고
    다른대야에 깨끗한 물 담아두고요

    그다음에는.갓난아기 씻기듯이
    얼굴 앞다리 몸통 뒷다리 순으로 씻기고 헹구어요

  • 11. ㅎㅎㅎ
    '14.11.17 11:53 PM (112.154.xxx.166)

    일상이 너무 즐거우시겠어요ㅎ 에공 귀여워라ㅋㅋ

  • 12. 집사
    '14.11.18 9:29 AM (39.7.xxx.4)

    /꼬꼬언니
    이미 천사 둘 하고 같이 사시면서 또 천사를 들이시고
    싶어하시다니. ^^ 그런데 진짜 이런 비타민제 없죠?
    하루의 피로가 욘석들 보면 싹 풀려요. 꼬꼬언니님도
    귀요미들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행복나눔미소
    와 좋은 팁이에요. 저희도 욕조가 있으니 해봐야겠어요.
    아잉..저도 봤어요. 누룽지랑 순둥이 잖아요~~♡
    진리의 치즈태비. 저 누룽지 이름 봤을때 진짜 너무 딱이다
    싶었어요. 게다가 순둥이는 저희집 꼬맹이랑 비슷한
    고등어태비. 정말 몹시 귀여워요.
    앞으로도 사진 많이 올려주세요~~!!!!♡

    /ㅎㅎㅎ
    오래오래 건강하게 곁에 있어주기만을 바라죠.^^

  • 13. ..
    '14.11.18 2:57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와~가만있어도 귀여운 녀석들인데 하는 짓보면 진짜 너무너무 사랑스러우시겠어요^^

  • 14. 집사
    '14.11.18 5:13 PM (39.7.xxx.4)

    /..
    맞아요. 가만히 자고 있을때도 엄청 귀여운
    녀석들인데 하는 짓으로도 애정도를 쌓으니
    진짜 욘석들 입(?)으로 때려줘야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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