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년만에 60억넘게 벌었다는데

친구가 조회수 : 6,488
작성일 : 2014-11-17 20:21:46

20년만에 친구를 만났어요.

주식, 부동산 투자를 통해서 20년만에 60억 넘게 벌었대요.

그런 말을 듣는게 신기하기도 하지만 좀 불편했어요.

남자라서 그런가, 남자들끼리는 그렇게 구체적으로 재산을 말하는 게 당연한건가,

결코 허세있거나 그런 친구 아닌데,

아니면 예전에 저를 많이 좋아했다가 차여서인가,

저도 남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았고 꽤 많이 번다고 자부하는데

갑자기 제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서 요며칠 마음이 심난합니다.

그렇게 엄청난 돈을 번 댓가는 없었냐고 물었더니,

건강이 많이 나빠졌다고 해요. 고혈압과, 심근 경색, 고지혈증, 살도 많이 찌고

굉장히 예민해지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거의 없다시피하고

성취감은 많이 느꼈지만, 그다지 행복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남과의 비교, 금물이라고 계속 되뇌이고는 있는데

제 머리로는 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 상상조차 할 수 없기도 하고요.

마음이 복잡해요. ㅠㅠ

IP : 175.223.xxx.8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1.17 8:27 PM (175.211.xxx.47)

    원글님 저랑 똑같으시네요.
    저도 어느정도 부족함없이 여유롭게 잘 사는 편인데, 20년만에 벼락부자 된 남자동창을 만나니.. 여자동창도 아니고, 질투심도 아닌데.. 괜히 내 자신이 작아지는듯 느껴지네요. 겉으로 표시는 못내는데 동창들을 만나는 것도 부담스럽고.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동창모임 계속 나오라고 하는데 8명 남짓 동창 중에 2명이 그렇게 벼락부자가 되어있으니 참.. 솔직히 말해서 동창모임 나가기 싫어요.
    제가 아주 못살면 모르겠는데 저도 나름 다른 사람들이 보면 (꽤나, 아주) 잘산다고 할 정도인데 이러니.. 참 ㅜㅜ

  • 2. 원글이
    '14.11.17 8:33 PM (175.223.xxx.88)

    음님!
    제가 바로 그 심경입니다.
    질투도 아니고
    부담스럽고, 혼란스러워요.
    저도 중심 잘 잡혀있고 제 생활에 만족하며 잘 살아왓는데도요.

  • 3. ....
    '14.11.17 8:33 PM (218.37.xxx.84)

    친척분이 부동산으로 그렇게 버셨어요... 20년도 안되서... 운도 따라주더군요.
    뭔가 그 뒤로 허무했었어요.

  • 4. ...
    '14.11.17 8:34 PM (211.200.xxx.112)

    벼락부자 시골에는 많나봐요

  • 5. sksmssk
    '14.11.17 8:35 PM (121.162.xxx.111) - 삭제된댓글

    원글 포장하지 말길.
    그게 질투가 아님 뭐가 질투라는건지?
    ㅎㅎ 거참.

  • 6.
    '14.11.17 8:43 PM (175.211.xxx.47)

    원글님 그 마음 질투심은 아니예요.
    질투심은 그 대상에게 느껴지는 것인데 그게 아니라.. 나자신에게 느껴지는거예요.
    나 자신의 왜소함.. 저 위에 다른댓글님이 말씀하신 허무함... 그런거.
    그런것 때문에 그 친구 보면 또 자꾸 비교되고 내가 점점 작아지고 초라해지는 것 같아서 안보고싶어지구요. 질투심은 아닙니다.
    뭔가 내 마음이나 내 생활이 흔들리고 흐트러지는게 싫은데, 그게 그 일로 흐트러진거예요.
    저는 그냥 그냥 그 모임을 피하고 나름대로 내 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 7. 안 만나는게 답
    '14.11.17 8:47 PM (122.31.xxx.84)

    내 삶의 자부심은 정말 중요해요.
    남을 인정하는 게 어느 순간 힘들 만큼 대단한 사람들 있어요.
    사람인지라 안 만나는게 내 정신건강에 좋아요. 특히나 친구 관계는요.

    당분간...맘이 편안해 질때까지 만나지 마세요~~ 비교 안 좋아요.

  • 8. 부담? 혼란?
    '14.11.17 9:28 PM (119.69.xxx.42)

    그게 부러움과 질투 아닌가요.

  • 9. ㅇㅇ
    '14.11.17 11:52 PM (121.168.xxx.243)

    남하고 비교하는 순간... 바로 내행복은 저만치 멀리 달아난다.
    잊으시고, 내생활에 충실하세요. 신문에 맨날 재벌들 몇십억... 백억 억 억하는데 울화통 터지죠.
    그러려니 하고 잊으시길... 바래요. 힘내세요.^^

  • 10. 꽃~
    '14.11.18 2:38 AM (223.62.xxx.43)

    본인도 잘 사는 축에 속하는데 벼락 부자 된 친구에게 그런 마음이 드는 까닭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가 없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들 거예요.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되는거죠. 만약에 원글님이 지금 종사하고 계신 일이 있거나 푹 빠져서 몰두하고 있는 일이 있으시다면 그런 마음 느낄 겨를도 없을거예요. :)

  • 11. 123333
    '14.11.18 4:19 AM (182.212.xxx.10)

    5년 전 잘되던 사업 접으면서 미련없었던 것은,
    내가 이 돈 버느라 치뤄야하는 희생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가장 큰 건 '시간'이었지요. (그리고 계속되면 '건강'도 해칠 수 있었을 거고요.)
    계속 그 사업 영역에 있던 친구는 이제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저만치 앞에 나가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뭐 별로 부럽지 않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8504 마이클 코어스 가방 좀 봐주세요 3 2014/11/21 1,592
438503 동네미용실 현금만 받을려고하는데 국세청에 신고해야하나요? 15 questi.. 2014/11/21 3,956
438502 현대택배 1 .. 2014/11/21 589
438501 GS25 가면 허니버터칩 살 수 있습니까? 26 궁금 2014/11/21 3,945
438500 김범수씨와 안문숙씨에 대해 12 사랑의 완성.. 2014/11/21 6,835
438499 김치가 너무 빨갛지가 않아요.. 3 나비잠 2014/11/21 1,122
438498 일본식 버터 설탕 토스트 때문에 미치겠어요. 74 아흑 2014/11/21 20,423
438497 결혼생활 불행하면 심장병 위험 증가한다 샬랄라 2014/11/21 674
438496 연예인 2세들 잇달아 광고모델 나선다. 5 블랙야크 2014/11/21 2,003
438495 둘째 출산후 4개월. 안아픈데가 없는데 뭘하면좋을까요? 2 예쁜홍이 2014/11/21 1,332
438494 그냥 마음이 외로운지 어떤 사람이 좋아졌어요. 4 자유 2014/11/21 1,420
438493 초등입학아이들과 남편있는 시골에서 1년살다가 전학오는거 어떨까요.. 6 고민 2014/11/21 1,003
438492 배추김치 위에잎파리만 담가두 맛있을까요? 5 요리초보 2014/11/21 861
438491 소크라테스나 강태공의 부인이 악처라고 생각 안해요 1 여자 2014/11/21 1,116
438490 영어 필기체 배우기와 사용 12 명필 2014/11/21 3,488
438489 나에게 주는 선물-pt, 어떻게 하면 잘 받을까요? 3 결심 2014/11/21 1,445
438488 진한컬러 왁싱후... 2 왕 스트레스.. 2014/11/21 1,094
438487 말'뽄새' 라는 단어가 언제부터 쓰였나요? 13 2014/11/21 4,250
438486 vince에서 옷을 3개나 샀어요. 8 Vince 2014/11/21 2,716
438485 쌍용차 22번째 죽음 쓸쓸한 뒷 이야기 4 슬프네요. 2014/11/21 1,055
438484 이별통보 여친 살해, 여친 애완견까지 세탁기 넣어 죽여 6 참맛 2014/11/21 3,695
438483 "내 새끼 사랑해"... 서울시 세월호 기억공.. 5 샬랄라 2014/11/21 1,088
438482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마카롱 상자 사려고 합니다 2 포장 고민.. 2014/11/21 792
438481 내년에 금리 오르면 돈떼이는 사람 많을것 같아요 4 깡통전세 2014/11/21 3,567
438480 급질/ 절인배추 20킬로그램에 까나리 액젓 얼마나 넣을까요? 23 아아 2014/11/21 3,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