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밑에 우리집 강아지 읽고 (반려동물 이야기 싫으신 분 패쓰)

고양이 엄마 조회수 : 1,316
작성일 : 2014-11-17 14:23:41

사람 애 둘. 고양이  셋  자칭 애 다섯 엄마입니다.

사람 애들이 다 스물 살 넘었고 고양이 셋도 대략 12살, 10살, 8살 쯤 - 다들 보호소, 길거리 출신이라 정확한 나이는 모르

지만 대략 그 쯤일 거라고, 처음 병원갈 때 이야기 해 준 대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20년 키운 멍이 떠나보낼 준비 하시는 글을 읽으며 덩달아 울컥해서

 

어릴 때 집에서 키우던 똥강아지를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맺혀요.

구구절절한 사연은 그렇고 국민학교 6학년 때 이사하면서 헤어졌는데

근 십 여년을 같이 살던 강아지랑 헤어지면서

내가 어른이 아니어서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을 아직까지도 합니다.

 

그래서 고양이를 처음 키우게 되었을 때 이 아이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내 무릎에서

무지개 다리 건너게 해 줄 거라고 다짐했었지요.

우리 고양이 첫째는 보호소에서 안락사 기다리던 아이

2003년 12월에 데려 왔는데 그 때 한 살 정도 되었다고 했었요.

둘째는 2005년에 비오는 거리에서 울고 있던 아이를 누가 임보하고 있다가

입양 보낸다길래 데려왔고

셋째는 2007년에 저희 아파트 마당에서 사람 둘째가 데려왔지요.

 

처음에는 고양이들이 먼저 떠날 때 어떻게 할까 두려웠는데

어떤 커뮤니티에서 누가 했던 말이 참 위로가 되었습니다.

 

일반적이라면 우리가 키우는 아이들이 우리 보다 먼저 떠나게 될 텐데

슬픔이나 아쉬움보다 그 아이들이 우리에게 주었던 기쁨과 사랑을 기억하자고요..

 

물론 사랑은 못했준것만 기억나는 거라고 하지만 ...

 

그래도 아이들 때문에 순수하게 기쁘고 즐거웠던 시간들

정말 조건없이 나에게 우리에게 주었던 그 아이들의 믿음과 사랑

이런 것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얼마 전 이런 것도 보았지요.

 

우리가 나중에 저 세상에 가면 먼저 간 우리 아이들이 마중나온답니다.

종교라든가 뭐 그런 걸 다 떠나서

참 마음이 따뜻하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40년 전 쯤에 먼저 간 우리 강아지 퍼피

그리고 순서대로라면 우리 고양이들

먼저 가서 저를 마중나와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길이 쓸쓸하지 않을 것 같아요..

 

글 쓰신 분의 강아지를 위해서 화살기도 드렸습니다.

 

 

 

 

 

 

IP : 121.126.xxx.15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7 2:52 PM (1.237.xxx.211) - 삭제된댓글

    그리고 우리가 먼저 가서 그 아이들이 우리를 그리워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그리워하는 편이 낫다는 글도요..

  • 2. 동감요
    '14.11.17 3:11 PM (210.115.xxx.220)

    키우는 강아지가 9살인데, 얼마전 건강검진 하다가 부신에 종양이 발견되서 서울대병원에서 수술했어요. 사람도 아홉수라는게 있는데, 강아지도 9살 넘어가니 병도 생기고...이제 몇년 후면 떠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괴롭더라구요. 다행이 수술 잘 견뎌내서 아직은 똥꼬발랄한 강쥐 모습 그대로인데, 이 아이 갈때까지 내가 곁에서 지켜줘야지...다시 한번 다짐하게 됩니다. 이 아이들에겐 우리가 세상의 전부니까요. 더 사랑해주고 더 많이 안아줘야겠어요ㅠ

  • 3. 그래요
    '14.11.17 4:24 PM (222.107.xxx.181)

    두고 가는 것보다 내가 남겨지는게 낫네요
    저도 어릴적에 이래저래 남의 집에 줘버린 강아지들 마음에 콕 박혀서
    이젠 절대 그렇게 누구에게 줘버리는 일 절뎌 안해요.
    한번은 단독에서 상가주택으로 이사하기 며칠전에
    마당에서 키우던 갈색 개를 먼 이웃에게 줬는데
    이틀 후에 찾아왔더라구요. 걸어서 20분도 넘는길을.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별로 잘해준 것도 없는 주인도 주인이랍시고
    먼길을 둘러둘러 왔을걸 생각하면...
    딸랑아, 미안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4457 눈앞에 잔상. 라식부작용일까요?ㅜ 7 ... 2015/01/09 3,284
454456 홈윈안쪽에 있는 스프링? 우유거품기 2015/01/09 434
454455 사는게 뭔지 2015/01/09 848
454454 쇠수세미 보관 어떻게들 하시나요?? 4 ㅇㅇ 2015/01/09 1,776
454453 크리스챤 분들, 아침 QT 어떻게들 하고계세요? 카페나.. 3 *** 2015/01/09 1,031
454452 "인터뷰 발언 상당부분 사실"..홍가혜 '무죄.. 5 샬랄라 2015/01/09 1,681
454451 김건모 노래 듣는데 좋아요.. 15 김건모 노래.. 2015/01/09 2,166
454450 시몬스 침대요 자스민이랑 마르코니가 동급인가요??? 2 나비무덤 2015/01/09 18,164
454449 핸드폰 '문자' 수신차단 어떻게 하나요? 전화 말구요.. 1 순딩2 2015/01/09 4,036
454448 친구는 자기에 대해서 얼마나 아나요?이런 경우가 많은건지?? 1 rrr 2015/01/09 931
454447 친구랑 정하는 약속장소때문에 빈정상했어요 10 치히로 2015/01/09 4,117
454446 1월에 홋카이도 가려면 뭘 준비해야 할까요? 6 홋카이도 2015/01/09 1,816
454445 대전 신혼집 아파트 (대전사시는 분들 도와주세요) 19 gg 2015/01/09 4,492
454444 지금 홈앤쇼핑서 하는 밥솥 써보신분 계신가요 미니밥솥 2015/01/09 828
454443 세상에 직업이 다힘들다하지만 4 22 2015/01/09 1,787
454442 '성추행' 서울대 교수 ”뇌수술 받아 기억 안난다” 14 세우실 2015/01/09 3,331
454441 아이 친구 반 얘기가 너무 잼있어요 6 ㅋㅋ 2015/01/09 2,855
454440 동물병원 오가는것도 일 ㅠ.ㅠ 3 랄랄라 2015/01/09 1,527
454439 강아지 두고 집에서 나올때요! 24 bab 2015/01/09 3,651
454438 바비킴 앞자리승객 증언 40 .. 2015/01/09 21,418
454437 운전 연수중에 주위 자동차들 의식 안하는 법좀 알려주세요 8 ㅠㅠ 2015/01/09 2,088
454436 전문직 3 그냥요 2015/01/09 1,590
454435 동해시에 왔어요 7 여행 2015/01/09 1,992
454434 언브로큰후기 1 졸리 2015/01/09 1,513
454433 배달 다이어트 어떨까요 7 새해결심 2015/01/09 1,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