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밑에 우리집 강아지 읽고 (반려동물 이야기 싫으신 분 패쓰)

고양이 엄마 조회수 : 1,135
작성일 : 2014-11-17 14:23:41

사람 애 둘. 고양이  셋  자칭 애 다섯 엄마입니다.

사람 애들이 다 스물 살 넘었고 고양이 셋도 대략 12살, 10살, 8살 쯤 - 다들 보호소, 길거리 출신이라 정확한 나이는 모르

지만 대략 그 쯤일 거라고, 처음 병원갈 때 이야기 해 준 대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20년 키운 멍이 떠나보낼 준비 하시는 글을 읽으며 덩달아 울컥해서

 

어릴 때 집에서 키우던 똥강아지를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맺혀요.

구구절절한 사연은 그렇고 국민학교 6학년 때 이사하면서 헤어졌는데

근 십 여년을 같이 살던 강아지랑 헤어지면서

내가 어른이 아니어서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을 아직까지도 합니다.

 

그래서 고양이를 처음 키우게 되었을 때 이 아이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내 무릎에서

무지개 다리 건너게 해 줄 거라고 다짐했었지요.

우리 고양이 첫째는 보호소에서 안락사 기다리던 아이

2003년 12월에 데려 왔는데 그 때 한 살 정도 되었다고 했었요.

둘째는 2005년에 비오는 거리에서 울고 있던 아이를 누가 임보하고 있다가

입양 보낸다길래 데려왔고

셋째는 2007년에 저희 아파트 마당에서 사람 둘째가 데려왔지요.

 

처음에는 고양이들이 먼저 떠날 때 어떻게 할까 두려웠는데

어떤 커뮤니티에서 누가 했던 말이 참 위로가 되었습니다.

 

일반적이라면 우리가 키우는 아이들이 우리 보다 먼저 떠나게 될 텐데

슬픔이나 아쉬움보다 그 아이들이 우리에게 주었던 기쁨과 사랑을 기억하자고요..

 

물론 사랑은 못했준것만 기억나는 거라고 하지만 ...

 

그래도 아이들 때문에 순수하게 기쁘고 즐거웠던 시간들

정말 조건없이 나에게 우리에게 주었던 그 아이들의 믿음과 사랑

이런 것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얼마 전 이런 것도 보았지요.

 

우리가 나중에 저 세상에 가면 먼저 간 우리 아이들이 마중나온답니다.

종교라든가 뭐 그런 걸 다 떠나서

참 마음이 따뜻하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40년 전 쯤에 먼저 간 우리 강아지 퍼피

그리고 순서대로라면 우리 고양이들

먼저 가서 저를 마중나와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길이 쓸쓸하지 않을 것 같아요..

 

글 쓰신 분의 강아지를 위해서 화살기도 드렸습니다.

 

 

 

 

 

 

IP : 121.126.xxx.15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7 2:52 PM (1.237.xxx.211) - 삭제된댓글

    그리고 우리가 먼저 가서 그 아이들이 우리를 그리워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그리워하는 편이 낫다는 글도요..

  • 2. 동감요
    '14.11.17 3:11 PM (210.115.xxx.220)

    키우는 강아지가 9살인데, 얼마전 건강검진 하다가 부신에 종양이 발견되서 서울대병원에서 수술했어요. 사람도 아홉수라는게 있는데, 강아지도 9살 넘어가니 병도 생기고...이제 몇년 후면 떠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괴롭더라구요. 다행이 수술 잘 견뎌내서 아직은 똥꼬발랄한 강쥐 모습 그대로인데, 이 아이 갈때까지 내가 곁에서 지켜줘야지...다시 한번 다짐하게 됩니다. 이 아이들에겐 우리가 세상의 전부니까요. 더 사랑해주고 더 많이 안아줘야겠어요ㅠ

  • 3. 그래요
    '14.11.17 4:24 PM (222.107.xxx.181)

    두고 가는 것보다 내가 남겨지는게 낫네요
    저도 어릴적에 이래저래 남의 집에 줘버린 강아지들 마음에 콕 박혀서
    이젠 절대 그렇게 누구에게 줘버리는 일 절뎌 안해요.
    한번은 단독에서 상가주택으로 이사하기 며칠전에
    마당에서 키우던 갈색 개를 먼 이웃에게 줬는데
    이틀 후에 찾아왔더라구요. 걸어서 20분도 넘는길을.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별로 잘해준 것도 없는 주인도 주인이랍시고
    먼길을 둘러둘러 왔을걸 생각하면...
    딸랑아, 미안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6641 엘지 g3비트 폰이라는데 아세요? 4 폰사야해서요.. 2014/11/18 951
436640 난방텐트 바닥은 뭔가요 2 난방 2014/11/18 1,289
436639 이불두개를 어떻게 겹칠까요 6 이부자리 2014/11/18 1,141
436638 영화 귀여운 여인이나 러브레터 좋아하시는 분? 22 ㅇㅇ 2014/11/18 2,225
436637 가요 제목좀 찾아주세요~~ 2 2014/11/18 430
436636 권은희 의원, '시간이 걸릴지언정,원칙과 상식대로' 1 레버리지 2014/11/18 669
436635 세탁비?? 1 찐빵하나 2014/11/18 407
436634 감기땜에 주사맞을라고 하는데 주사 안좋은가요? 4 ii 2014/11/18 931
436633 영화하나 추천해 봅니다. 아라곤777.. 2014/11/18 649
436632 신혼집 마련 돈문제/객관적인 시선으로 조언 부탁드려요. 166 현실 2014/11/18 18,981
436631 목동뒷단지 소수 고등 국어학원 알려주세요 5 .. 2014/11/18 1,100
436630 멸치 어디서 사시나요? 6 jol 2014/11/18 1,320
436629 위 안 좋은 사람 해독쥬스 괜찮을까요? 담적 증상 아시나요. 5 --- 2014/11/18 4,113
436628 택배 잘못와서 전화했는데 짜증나네요 10 dd 2014/11/18 2,215
436627 루소의 에밀 사고싶은데 어느 출판사로 선택할까요? 3 루소 2014/11/18 1,167
436626 4,5 살 연년생맘인 저 좀 혼내주세요. 13 밍밍 2014/11/18 1,562
436625 제눈엔 캐나다 구스나 짝퉁 다 이쁜데요.. 6 ........ 2014/11/18 3,515
436624 5천만원 은행에 넣으면 이자 3 ... 2014/11/18 10,001
436623 우리나란 희망이없는것같아요 7 ㄱㄹ 2014/11/18 1,819
436622 지금 jtbc에 갑과 을 나오는 회사 어딘가요? 2 .. 2014/11/18 1,490
436621 보이는게 전부다 2 홍두아가씨 2014/11/18 1,148
436620 집에서 쥐젖? 떼어보산 분 있으세요? 14 ,,,, 2014/11/18 16,479
436619 강아지에게서 얻은 위로 (2) 14 피카소피카소.. 2014/11/18 3,067
436618 런던 식당 1 런던 2014/11/18 969
436617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세트 가지고 계신분? 8 해롱양 2014/11/18 1,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