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성격이 상처를 잘 받아요. 싫은 소리도 잘 못하구 받아치는 순발력도 없구... 그래서 지난 몇년간 자존심 상하는 말을 들어도 꾹꾹참고 좋은게 좋은거다 싶어서 관계들을 이어왔어요... 이사람 저사람 다 쳐내면 주위에 남는 사람 없겠다 싶어 그냥 만남을 이어왔었는데, 올 가을들어 더이상 견딜수가 없더라구요...사람들이 참 그래요...힘든 일, 슬픈일에는 잘 동조해주지만...잘 되면 깎아내리지 못해 안달하고, 자기 보다 좀 못한 거 같으면 팍 깔아내리려 하고, 자기 맘대로만 할려구 하구,조율하는 척하면서 자기 뜻대로 기쎈 거 티내구... 모임도 나가면 좋은 사람도 있지만 이상한 사람도 많음...관계도 일대일이나 개인적 만남일 때보다 이상해지구...(물론 좋은 모임도 있구 안그런 모임도 있죠..) 내 자신도 넘 예민해져있고 만날때는 몰라도 집에 와서 몇마디 기분나뻤던 걸 며칠동안 계속 생각하고 있는 날 발견했어요...더이상 안되겠다 싶어 사람들 (특히 말 독하게 하고 자기가 상처주는 지도 모르고 센 사람들)을 기피하고 있어요. 처음엔 혼자 쇼핑하고 마트가는 게 좀 어색했지만 넘 즐거웠는데 몇달 지나니 좀 외로워지네요...우울해지기도 하구...요즘은 상처 안받고 조용히 지내는 생활이 좋다 싶으면서도 예전의 왁자지껄했던 정신없던 시간들이 좀 그리워지기도 하네요...그러다보면 또 상처받고 집에 와서 끙끙대겠지만...
이게 참 선택의 문제네요... 재밌는 지옥에 사느냐 단조로운 천국에 사느냐...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