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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 둘 있으니까 나눠(?)가진다는 시어머님

ㅎㅎㅎ 조회수 : 3,544
작성일 : 2014-11-17 10:31:57

남편은 형 누나있고 막내, 저는 딸많은집 첫째입니다. 남편이 맏사위죠.

한달에 한번쯤 하는 통화, 주말에 어머님이랑 통화하다가 무슨 얘기가 나왔는데

말씀 끝에 어머님이 그러시네요.

당신은 옆에 큰아들 있으니까 작은아들(제남편)은 저희집에 가서 아들노릇하면 된다구요.

아들 둘 있으니까 하나씩 나눠가지면 되지, 넌 아들둘 있는집에 시집와서 다행이다~그러세요.

외아들이랑 결혼했으면 양가 챙기면서 힘들었을거라구요.

저희가 좀있으면 이사하는데 다른건 못해줘도 이사비는 주시겠대요.

어머님은 소일거리 하시면서 돈 아주 조금 버시거든요. 다른 수입도 약간 있지만요.

그래서 절대 못받는다, 어머님 많이 버시는것도 아니고 평소에 용돈드리는것도 아닌데 그돈 받으면 되겠냐고, 남편도 안받을거라고 말씀드렸죠. 저야 한푼이 아쉬운데 솔직히 받고는 싶었어요^^;;

저 어머님한테 요령없다고 혼났네요...그런거 까지 다 남편한테 얘기하고 사냐고, 비상금도 만들고 그럴줄도 알아야지 젊은애가 참 미련(농담이실거예요 ㅎㅎ)하다고요.

제가 남편하고 비밀없이 살거든요. 특히 돈문제는 더더욱요.

"어머니, 저 돈문제로 거짓말 안해요~며느리가 아들몰래 딴주머니 차면 좋겠어요?" 그랬더니 그냥 딴주머니 차라고...

몇번 거절했는데 화내시려고 하길래 냉큼 계좌번호 불러드렸어요.

남편한테 말하지말고 몰래 쓰래요. 비상금으로 몰래 숨겨놓던지.

이사비가 많이 드는줄 아시더라구요. 많이는 못주고 100만원 보태주신다는데 저희 이사비가 딱 100만원이네요^^

이사앞두고 사실 속상한일이 너무너무 많아서 지쳐가고 있던 중이었는데 어머님과의 통화로 기분이 많이 좋아졌어요.

 

 

IP : 182.226.xxx.12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헛똑똑이
    '14.11.17 10:35 AM (220.82.xxx.99)

    배우고 갑니다.

  • 2. 남편친정아들 노릇
    '14.11.17 10:36 AM (39.7.xxx.89)

    시킬려면 친정에도 받으세요
    친정아들시키며 돈은 왜 시모가 주나 싶네요
    그집 큰며늘 시모가 저런 황당생각 하고 있는줄 알면
    시모랑 거리둘듯 물론 알겠지만

  • 3. rmsid
    '14.11.17 10:42 AM (125.140.xxx.74)

    참 기분 좋아지는 글입니다.
    시어머님 보통 인격이 아니신 거 같아요.
    감사할 줄 아는 분도 인격이 되니까 아는거구요.
    서로 지금처럼 위하시며 잘 사시길!

  • 4. 음..
    '14.11.17 10:43 AM (182.226.xxx.120)

    친정에서는 5천만원 받아요. 전세금이 제날짜에 안나와서 잔금치르기 어려워서 1억정도 더 빌려주시고요.
    친정일은 별개고 어머님 말씀이 고마워서 글 올렸던건데 제가 이중적으로 보일수도 있었겠네요.
    저 평소에 양가 모두 잘 하고 살아요. 시어머님도 워낙 시집살이 안시키시고 잘 대해주시고요..

  • 5. 그 돈
    '14.11.17 10:45 AM (116.33.xxx.17)

    백만원 큰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나이들면 때론 서 있는 것도 부담스럽게
    관절이 쑤시죠. 그런데 아주 작게 버신다고 하지만 몸 쓰는 게 예전 같지 않은 시어머니의
    노동의 댓가,작다고 생각마시고 귀하게 쓰시길 바래요^^

  • 6. ㅇㅇ
    '14.11.17 10:50 AM (116.33.xxx.17)

    왜 이렇게 미소나오는 글에 ㅠ
    전 시어머니의 생각도 주변에서 들어봄직한 말이고
    며느리도 귀엽게 잘 하신 거 같은데 그러시나요.
    며느리가 평소 이쁜 짓 하지 않았다면 저런 말 하실 수 없을 겁니다.
    딸처럼 귀엽게 하니, 자기 아들인데도 "남편 모르는 비상금"이란 표현도 하실 수 있는 거지요.

  • 7. 그냥
    '14.11.17 10:51 AM (218.38.xxx.137)

    시어머니 귀여우십니다~
    원글님도 보기 좋구요~

  • 8. ,.
    '14.11.17 10:55 AM (113.216.xxx.12)

    이상한 꼬인 댓글에 신경쓰지 마세요.
    저도 시어머니가 남편 몰래 딴 주머니 차라고 가르치시네요. ^^
    생활비에 쓰지말고 제 치장하고 용돈으로만 쓰라고 넌지시 용돈도 쥐어주시는데 연세 드신 분 마음 편하시라고 주시는대로 다 받아와요.
    결국은 다 도로 시어머니 밑으로 쓰지만요.^^
    참 훈훈한 글이에요.

  • 9. 음..
    '14.11.17 11:01 AM (182.226.xxx.120)

    저희어머님 자존심도 있으시고 자립심 강한 분이세요.
    나중에 자식들에게 손벌리기 싫다고 아직까지 돈벌러 다니시기도 하구요. 며느리들에게는 1등 시어머니십니다^^명절날 "우리딸 오니까 너네도 얼른 엄마아빠 보러 가라~"말씀하시는분이예요.
    제가 "냉큼" 받았다고 한건...솔직히 이번에 집장만하면서 일이십만원도 굉장히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얼른 받은거예요. 어머님도 더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너 돈 적어서 안받냐고 그러시길래 기분 상하실까봐 받은거기도 하구요.
    어머님이 조건 하나는 걸으셨어요. 나중에 편찮으시면 병원비 한번 달라고요. 같은돈이 오가더라도 서로 기분좋게 되니 저는 기분이 좋네요.

  • 10.
    '14.11.17 11:13 AM (180.182.xxx.179)

    시어머니 호탕하신데요...
    뭐 어때서요?

  • 11. 아~
    '14.11.17 11:21 AM (49.143.xxx.245)

    댓글보니 이해가네요.
    자존심있으신 분이
    친정에서 돈 보태주시니 하시는 말씀 아닐까요?
    아들 힘 덜들게 해주시니~

    생각과 처신이 아주 깔끔한 분이시네요.
    이사비용 잘 받으셨어요. 이쁜 며늘이십니다.

  • 12.
    '14.11.17 11:27 AM (211.207.xxx.203)

    저만 꼬인건가요 ? 한 푼이 아쉽다는 말이 이해가 안 가요. 집을 막 장만해서 그런 마음 드시는 거죠 ?
    아직도 한국에선 밑빠진 독 시댁 엄청 많아요.
    시댁에 들어가는 돈 없는 것만으로도 시어머님은 이미 님부부에게 큰......... 도움 주시는 거예요,

  • 13. ..
    '14.11.17 12:55 PM (58.228.xxx.217)

    시집와서부터 저런 시어머니는 본적도 없어요...
    저렇게 이쁘게 말하는 며느리 되고 싶었는데....
    이쁘게 말하면 냉큼받아서 부족하니 더하라 얘기하는 시어머니만 보고 살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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