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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장이 음식을 줬는데 집에 와서 보니 먹고 남은걸 싸준것 같아요..

.. 조회수 : 6,513
작성일 : 2014-11-16 23:14:59

굉장히 열악한 환경의 직장에 다니고있는 40세 아줌마입니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논밭 같은 곳의 창고를 개조한 업체여서

온갖 곤충, 벌레, 쥐, 뱀까지 나오는 사무실입니다. ㅡㅡ;;;

음식 배달을 시켜도 그 중 절반은 못온다고 합니다.

미스터피자,맥도날드는 배달 안되고, 롯데리아 피자헛은 배달됨

 

하여간 그런 곳인데...

저 퇴근하려고 하는 시간에 사장 지인들이 오더니 막 고기를 구워먹더라구요.

저는 퇴근하려고 하는데 사장이 냉장고에서 포장된 음식봉지를 꺼내면서

가져가서 먹으랍니다.

저는 그냥 고맙습니다. 잘먹겠습니다. 하고 가져왔어요.

참고로 사장은 눈에 띄는 건 뭐든지 걍 집어서 누군가를 주는 행동을 매우 자주 해요.

근데 가끔 안주느니만 못한 것들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포장을  집에 와서 열어보니 감자탕입니다.

뼈가 2조각 들어있고 시래기들이 끓이다못해 풀어헤쳐진 비주얼인데

아무리 아무리 봐도 먹다가 남은 것을 나중에 먹으려고 포장해왔다가

친구들이랑 고기를 먹으면서 못먹게 되니 절 먹으라고 준 것 같아요.

 

감자탕 비주얼이 워낙 그러니까.... 아닐 수도 있겠지만

새 음식 포장하면 파라도 몇조각 얹어주고 새음식이라는 티 나게 고명이라도 좀 얹어주지 않나요?

제 생각엔 아무래도 80% 이상 먹다남긴 음식 같아요.

사장이 오전에 조기축구에 갔다가 점심으로 감자탕을 먹고왔거든요.

 

아...정말 비위상하고 기분나쁜데... 내일 어떻게 말을 해야될까요?

그뿐이 아닙니다.

사장이 준 음식봉지 얼떨결에 받아 나오는데 사모가 또 롤케잌 상자같은 걸 주면서 먹으랍니다.

뭘 이렇게 주세요? 하면서 갖고와보니

반 먹고 남은 롤케잌입니다.

 

사실 사장이랑 사모는 비위가 좋달지.... 먹다남은 음식 굉장히 잘 먹어요.

전에도 사장이 먹다남은 갈비탕을 점심으로 먹으라고 싸온 전적이 있는데 ㅡㅡ;;;

당면이 우동처럼 된 마당에 사모는 그걸 또 먹더라구요.

 

자기들도 먹을 수 있는 거니까 아무생각없이 준거라도 아무리 좋게 이해하려고 해도

지금 잠이 안올정도로 짜증나고 불쾌하고 어이가 없습니다.

 

정색을 하면서 불쾌하다고 이런거 싸주지 말라고 하고싶은데

또 아니라고 발뺌하면 증거도 없고 어떡하죠?

뭐라고 말해야 자기들의 잘못을 깨달을까요? ㅜㅜ

그동안 겪은 바로는 못된 사람들은 아니고 오히려 정이 많다고도 할 수 있는데

이해못할 행동을 잘 합니다. ㅠㅠ

구두쇠라서는 아닌 것 같고...가끔 예정에 없이 보너스도 몇푼씩 주고 하는걸 보면

기본적으로 누군가에게 뭘 주는 걸 좋아하는것 같은데요.

아무리 그래도 먹고남은거 싸온걸 주는건 진짜 개념없는 거 아닌가요???

그냥 넘어갈 수는 없고 뭐라고 말을 하고 넘어가야 될거 같은데

어떤식으로 말하는게 현명할까요??

 

 

난 또 시어머니가 냉장고 청소하는 식으로 음식준다는 푸념글을 많이 봤어도

사장한테 내가 당할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IP : 218.148.xxx.94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6 11:18 PM (175.215.xxx.154)

    저라면 이번껀 그냥 버리고
    다음에 음식을 주면 웃으면서 사양하고 안받을래요.

  • 2. 에구
    '14.11.16 11:20 PM (110.12.xxx.221)

    기분 나쁘시겠어요.
    저라면..
    가족이라 데리고 살거도 아닌데.
    받구선 버릴 거 같아요.
    그런 인성의 사람한테 이야기 해봐야..꽁하거나 말 섞어야하니깐요.
    또 사장이니..
    굽힌다기보단
    원글님선에서 컷트 하는거죠.소심하게 버리는거루다.

  • 3. ..
    '14.11.16 11:22 PM (218.148.xxx.94)

    네....사장한테 정색하며 바른말 하는 것보다 그냥 부드럽게 넘어가는 방법도 좋긴 한데요. (실제로 그렇게 할 확률이 젤 높기도 해요..제 성격상 ) 근데 이번엔 왠지..아 그러면 안되는구나...하고 알게 해주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본심은 아닐꺼라 생각하면서도 굉장히 굴욕적이랄까 그러네요.. 상황이 상황이라서 그런지 ㅠㅠ

  • 4. ..
    '14.11.16 11:22 PM (114.207.xxx.102)

    억던 음식 싸주는것, 받아와 먹는것에 그렇게나 개념이 없는 사람이면 님이 한소리 하면 고깝게 받아들이기 십상이고 회사내에서 서로 껄끄러울거 같으니
    앞으론 절대 음식 안 받아간다는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먹을거는 다 거절하세요.
    더럽고 아니꼬와도 내 돈줄 쥐고 있는 사람이니 피하는게 상책같네요.
    애고, 돈이 뭔지.

  • 5. 그냥 버리세요
    '14.11.16 11:24 PM (59.86.xxx.101)

    다음에도 주면 말없이 받아와서 그냥 버리시구요.
    그렇게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사람일수록 자기감정은 소중하기 때문에 님이 한마디 하면 섭섭하다 생각할 겁니다.
    더구나 상대는 갑이잖아요.
    더러운 나라에 태어난 죄라 생각하시고 아무 말씀 마세요.

  • 6. ..
    '14.11.16 11:25 PM (211.214.xxx.238)

    사장인데 아랫사람이 뭐라고 한다고 반성 할까요?
    그냥 조용히 버리시고 다음부터 받지 마세요.

  • 7. ..
    '14.11.16 11:27 PM (114.207.xxx.102)

    이번엔 왠지..아 그러면 안되는구나...하고 알게 해주고 싶단 생각이 들어도 참으세요.
    그냥 더러우니 피하세요.

  • 8. ..
    '14.11.16 11:28 PM (218.148.xxx.94)

    먹다 남은 음식은 맘에 들고 안들고의 차원이 아니지 않나요? ㅠㅠ
    저는 남긴 음식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바삐 나가는 와중에 주길래 얼결에 받앗어요..ㅜㅜ

  • 9. dd
    '14.11.16 11:28 PM (121.130.xxx.145)

    버리시고 다음에 또 주면 받지 마세요.
    강압적으로 주면 미묘하게 웃으면서 안 먹는다고 하세요.

  • 10.
    '14.11.16 11:29 PM (59.7.xxx.95)

    그게 그분들의 성격인것같은데요. 악의는없는 ..자기들 사는 방식대로..또 님이 예의를 갖추어야만하는 어려운상대가 아닌..걍 가족같이 편한.. 콩한쪽도 냐눠먹는다잖아요. 먹는것 자기방식으로 챙겨주는거죠.. 털털한 내외이신것같아요. 깔끔한 사람들은 그렇게는 못하죠. 좋은쪽으로 생각하시길..

  • 11. 압구정 신현대 할머니를 기억하세요
    '14.11.16 11:32 PM (59.86.xxx.101)

    동네 똥개에게 던져주듯 그렇게 남은 음식을 던져주며 자신의 인정많음(?)과 우월함을 만끽하는 겁니다.
    그런 종류의 인간들은 그런 문제에 냉정하게 거절 당하면 앙심 품습니다.
    압구정 신현대 경비원님이 바보라서 그렇게 당하면서 지낸게 아닙니다.
    이 개같은 나라에서 버티려면 알면서도 개가 돼줘야 할 때가 많답니다.

  • 12. ..
    '14.11.16 11:37 PM (218.148.xxx.94)

    네 윗분 말씀이 맞아요. 악의는 없고...털털하면서 콩 한쪽도 나눠먹는다는 의미로 주신거겠죠? 님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좀 풀어지네요. 그냥 좋게 생각하고 다음에는 사양해야겠습니다.
    역시 여기 물어보길 잘했네요.
    얼마전 경비원 사건도 있고 해서인지 왠지 파르르 하면서 기분이 나쁘다가 진정이 됐어요. ㅎㅎ

  • 13. ..
    '14.11.16 11:40 PM (219.255.xxx.111)

    평소 행동 보니 악의가 있어서 그런것 같지는 않고,매너가 세련되지 못한거 같아요
    그냥 가족 같이 나누어 먹는 생각 같은데,정 싫으시면 앞으로 뭐든지 웃으면서 거절하시고 아무것도 받지마세요

  • 14. ㄷㄷ
    '14.11.16 11:46 PM (223.62.xxx.68)

    진짜 좋게 생각하려해도 파르르하게 되는 측면이 있네요 음식물은 일절 사양하세요 좋은거 주지....

  • 15. 이럴때
    '14.11.16 11:56 PM (116.33.xxx.14)

    저도 오래되서 입을 수도 없는 옷을 자꾸 줘서 몽땅 버리고 또 버리고 했던 경험이 있었어요.
    나중에는 괜찮다고 끝까지 거절 했더니 이제야 눈치 챘는지 입고 쓰던 물건들 함부로 주지 않더라구요.
    나쁘신 분들은 아니지만 눈치 없으신 분들 같으니 정색하지 마시고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거절하세요!

  • 16. ..
    '14.11.16 11:59 PM (116.123.xxx.237)

    그냥 다음부턴 사양하세요

  • 17. 닥out
    '14.11.17 12:50 AM (50.148.xxx.239)

    요즘 나이드니까 음식 잘못 먹으면 배탈나는 것 같다고.. 하면서 사양하세요.
    한두번 하다보면 권하지도 않을 겁니다.
    집에서 기르는 똥강아지도 아니고.. 왜 자기들이 먹다 남은 것을 준대요?
    기분 나쁜 표시는 하지 마시고.. 그냥 자꾸 배탈나서 집에 가져가서 먹는 것은 못하겠다고만 하시면..
    알아듣겠죠. 주는 음식이 탐나는거 아니면 정중히 사양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 18. 그냥
    '14.11.17 12:52 AM (1.234.xxx.139)

    생각없이 집히는대로 쥐어준거 같네요. 사모 자체가 남긴 음식도 잘먹는다면서요. 그것만 봐도 악의는 없는듯해요.
    오래전에 저 알바할때 일하는곳 사모가 외국에 있는 딸 산후조리하고 손주 백일까지 치루고 돌아와서는 출국전에 해놓은 밑반찬인데 김냉에 두고갔더니 식구들이 모르고 손도 안댔다고 주고 가더군요.
    같이 알바하던 언니는 기분나쁘다고 난리가 났었구요. 버리긴 아까운데 먹기는 께름칙해서 생색하고 던져준거예요. 이분 강남살고 여유도 많았는데... 이런게 정말 화낼일이죠.
    정말 이기적이고 생각없는 사람들은 먹다남은게 아니라 유통기한이 훌쩍 지나야 겨우 나눠줍디다.

  • 19. 저라도
    '14.11.17 12:52 AM (122.40.xxx.94)

    다음부터는 안받겠어요.
    이번건 버리시고요

  • 20. 다음에
    '14.11.17 1:18 AM (183.96.xxx.116)

    그냥 다른 분 주세요.
    저희는 먹을 사람이 없어요 버리면 아깝잖아요 그러세요.
    그럼 다음부터는 안 줄 겁니다.

    그런 사람들 자기 필요없는 것들 주면서 굉장히 선심 쓴다고 생각해요.

  • 21. ㅡ.ㅡ
    '14.11.17 1:25 AM (39.7.xxx.223)

    걍 받지마세요

  • 22. 파랑
    '14.11.17 10:10 AM (124.54.xxx.166)

    원글 읽으니 악의는 없으신듯
    약속있어 들렀다 가야해서 들고가기어렵다
    이런저런말로 좋게 거절하심이

  • 23. 그래도
    '14.11.17 10:28 AM (112.152.xxx.52)

    웃으며 거절하고 앞으로 안받는게 좋을것 같아요ᆢ우선 기분이 나쁘고ᆢ사장은 줬다고 간간히 생생낼께 뻔한데 착각하기에는 먹다 남은걸 주고ᆢ앞으로도 그런식으로 계속준다면 ᆢ아니네요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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