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녀가 속 썩이시는 분들 언젠가는 이해할 때가 있어요

부모님 조회수 : 1,364
작성일 : 2014-11-16 19:43:15

 저희 어머니와 아버지는 소위 말하는 80년대 열혈부부셨어요 어렵게 고학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월남전을 통해 학비를 벌었던 아버지는 항상 앞으로 나가는 삶을 이야기하셨어요

 

 자수성가한 아버지는 저희 남매가 항상 양에 차지 않으셨어요 말도 별로 없으셔서 아버지가 저희를 사랑한다고 느끼기 어려웠고 여기저기 해외출장으로 바쁘셔서 저희는 어머니와 함께 하는 삶이었어요

 어머니는 결혼과 동시에 학업을 중단할 걸 항상 억울하게 여기셨어요 저희는 어릴 때부터 책, 책, 책과 함께 했죠

그냥 다른 과외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피아노레슨만은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했어요

 악기를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랬지만 음악적 재능이 없어 듣는 것만 알게 된 것만으로 그 음악레슨은 제게 큰 삶의 의미를 주었죠 제가 학교 입학하기 전 어머니는 사업을 하고 싶다고 결정하고 사업에 뛰어드셨죠

 엄마가 사업하는 삶 , 집에는 항상 봐주는 아주머니, 할머니 등등...

 그래도 저한테 항상 그러셨죠 니 인생은 니꺼야 나중에 후회하는 것도 니 몫이야 어찌 보면 강한 어머니였어요

 그냥 저냥 저랑 동생은 명문대를 갔어요 그리고 취업하고 일하고 있어요 동생과 다르게 저는 사춘기를 격렬하게 겪었어요 동생은 어린 시절부터 엄마는 바쁜 사람으로 인식했고 저는 중학교 때 -미친 중학생이였죠-반항의 극이였죠

 아버지가 적게 버는 것도 아닌데 왜 엄마는 일을 해야 하느냐고......... 저희 아버지는 항상 바쁘셨고 엄마에게 성취가 필요했던 거 같아요

 별 반항은 아니라 공부를 안 했지만........... 그 때도 저희 어머니는 냉정하게 그러셨어요 너의 삶이다.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빨리 엄마가 니 옆에 항상 없을 뿐이다.

 나중에 보니 일종의 분리불안증세였던 거 같아요 그런데 나중에 대학 가고 취업해보니 엄마가 항상 집에 있던 아이들도 분리불안 증세가 있더라구요 심하냐 아니냐 상태가 어떻느냐의 차이였을 뿐...

 이제 나이가 한참 들고 보니 이해해요 저희 어머니가 저를 덜 사랑하셨던 건 아니였어요 다만 방식이 달랐을 뿐이죠

 그런데 이만큼 이해하고 그러기까지 왜 나는 그러지라는 의문은 떠나지 않았어요

지금 자녀가 속을 썪이는 분들 언젠가는 자녀가 이해가 갈 때가 분명히 있어요 저희 어머니도 제가 반항하고 못된 말할 때 정말 힘드셨다고 하셨지만 그 때도 항상 그렇게 이야기하셨어요 너의 인생!!!!!

 못 되게 굴 때 뒤돌아보니 부끄러울 정도지만 나이가 들면서 부모를 이해하게 될 때가 반드시 와요

IP : 203.130.xxx.19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딸아이
    '14.11.16 8:32 PM (118.218.xxx.234)

    이렇게 성숙한 따님이 있는 님의 어머니는 참 좋겠어요.
    딴 얘기지만 저는 수능 친 딸아이랑 지금 사이가 너무 안좋습니다.
    노력하고 애쓰지 않는 모습에 실망하고 허탈해 몰래 눈물 짓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더 큰소리고 요구만 늘어가네요.
    어쩜 저렇게 아이가 변해가고 우리 부부에게 아픔을 주는지 살고 싶지가 않습니다.
    이제 스무살이니 자신의 삶을 살아야겠지요.
    잘되는 것도 네탓, 못되는 것도 네탓, 후회도 네탓이라고 강하게 말해줘야 할것 같네요.

  • 2. 부모님
    '14.11.16 8:35 PM (203.130.xxx.193)

    이제 겨우 20살이 되어가는 중이니까요 시간이 지나면 이해하게 될 거에요 이제 너의 인생을 살 준비를 하는 거라고 말해주세요

  • 3. 딸아이
    '14.11.16 8:41 PM (118.218.xxx.234)

    네, 고마워요ㅜㅜ
    우리딸도 이렇게 속깊은 어여쁜 딸이 꼭 되도록 제가 기도를 많이 해야 할거 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6329 하나로마트에서 물건파는 업무하면 월급이 얼마나 나오나요? dd 2015/01/16 691
456328 예술의 전당 근처 아파트 추천해 주세요. 2 이사. 2015/01/16 2,062
456327 2015년 1월 16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5/01/16 588
456326 삼십대 중반인데 흰머리가 생겼어요! ㅜㅜ 10 으악 2015/01/16 3,524
456325 보험계약 도움 좀 8 하늘물빵 2015/01/16 1,093
456324 30살에 사시패스하면 커트라인인생? 15 Sd 2015/01/16 3,439
456323 장기간 입원중 읽을 장편소설 추천좀 해주세요 10 입원중인 산.. 2015/01/16 2,443
456322 돈 아깝지 않은 파스타집 추천해주세요 7 파스타 2015/01/16 1,689
456321 헌지화 전문식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4 외국에서 식.. 2015/01/16 995
456320 김상훈 아내 "인질극 전 경찰서 찾아가 도움청했다&qu.. 2 동동주 2015/01/16 1,844
456319 폐경 이행기 없이 바로 폐경이 올수도 있나요? 2 궁금 2015/01/16 2,213
456318 속보]국회,송일국 아내 정승연판사 주장 사실 아냐.인턴은 매니저.. 86 칠면조 2015/01/16 18,281
456317 [원전]정부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 해제 검토 중 5 참맛 2015/01/16 700
456316 초등생 스키 5 ... 2015/01/16 1,026
456315 푸들 키우시는분 계세요? 2 bab 2015/01/16 1,098
456314 어린이집 교사들 급여가 얼마나 되는지 아시나요? 17 근데 2015/01/16 5,466
456313 김제동에게 예능을 가르쳐 준게 유재석이었군요. 2 참맛 2015/01/16 2,065
456312 이 시간에 마트전화번호가 떴는데 무서워요 32 ㅠㅠ 2015/01/16 10,802
456311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례들과 처벌 2 분노해요 2015/01/16 1,722
456310 "얼마예요"가 맞는 말이죠? 7 .. 2015/01/16 1,879
456309 여러분 다녔을때는 한반에 학생이 얼마나 많았나요? 9 엘살라도 2015/01/16 695
456308 어린이집 폭력, 원장이 개신교 쪽이면 피하세요 13 경험자 2015/01/16 2,316
456307 갑질하려는 사람 대처법 2 대처법 2015/01/16 2,992
456306 이싼타.. 법적인 문제는 뭐가 없을까요? 5 싼타횽 2015/01/16 1,093
456305 샌프란시스코 노동위원회, 김어준 주진우 무죄선고를 위한 결의문 .. 1 light7.. 2015/01/16 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