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남자친구 이야기

무거운이야기 조회수 : 1,577
작성일 : 2014-11-16 14:58:48
이 이야기는 너무 무거워서 친한 친구들한테도 제대로 하지 못한 이야기입니다. 저의 몇 안되는 비밀이에요..그냥 한 번 털어놓고 싶어 남깁니저.
제가 대학교때 정말 많이 좋아했던 첫사랑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남자친구랑 결국엔 좀 안 좋게 헤어지고 (다른 여자를 만났어요) 일년정도 마음 고생하다가 한참 잊고 살고 있었거든요. 많이 원망하고 미워하다가 다 잊고 마음이 덤덤해졌고 저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정말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사람이 하늘나라로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확히는 못들었지만 자살인 것 같았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가세가 많이 기울었고 본인도 일이 잘 안 풀려서 고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이십대 후반 창창한 나이었어요..전화번호도 서로 모른채 연락없이 지냈는데 왜 그런 소식은 귀에 빨리 들어오는건지.. 해외출장가던 날이었는데 멍하더라구요. 좀 놀랐지만 눈물은 이상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부모님에게 덤덤하게 얘기한게 다였어요. 장례식은 회사일때문에 못 갔어요. 좀 두려운 마음이 들어서 가고 싶지도 않았구요. 그런데 아직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슬픈 감정은 아닌데.. 뭐 때문에 그렇게 힘들었던건지 궁금하기도 하고..살아있지 왜 그랬니 얘기해주고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이게 사람들이 이런 일 흔히 겪는 일 아닐텐데 제가 감정을 한 번도 제대로 표현해본적 없이 그냥 넘겼거든요.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도 없고 그냥 가끔 자기전에 생각 나는게 다이긴 한데..이게 괜찮은걸까..하는 생각이 들때가 가끔 있어요. 위로를 바라는 건 아니고..저도 제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이 뭔지는 모르겠지만..사람들한테도 제대로 얘기해본적이 없어서 그냥 이런 익명게시판에라도 한 번 털어놓고 싶었어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73.13.xxx.22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6 3:16 PM (72.213.xxx.130)

    제 경우는 같은 동아리의 동갑 친구였는데, 스무살에 자살을 했어요. 그 장례식에도 방학때라서 다 같이 참석했는데
    그 여운이 오래갔어요. 서른 가까이 십년 동안 삶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슬프고 허무함을 일찍 느꼈죠.
    아무튼 님이 털어 놓을 정도라면 그 만큼 가벼워 진 셈이고 그 만큼 답답함도 목까지 찼다는 얘기에요. 님 혼자 겪는 일이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요. 저는 죽음에 관한 추모를 통하여 마음을 회복하는 종교모임을 통해 도움을 받았거든요.
    다양한 형태로 가까운 지인을 잃은 얘기를 털어 놓고 위로를 받고 슬픔을 공유한 모임이 도움이 크게 되었답니다.

  • 2. ..
    '14.11.16 3:47 PM (116.37.xxx.18)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5650 배달쿠폰으로 치킨 시키면 5 리마 2015/08/22 1,837
475649 장한 대한의 3 군인엄마 2015/08/22 539
475648 제가 기분나쁜게 이상한걸까요 5 아카시아 2015/08/22 1,319
475647 야후 뉴스, 세월호 인양을 위한 수중 조사 착수 보도 light7.. 2015/08/22 430
475646 오늘 빵집 갔다 생긴 일 11 == 2015/08/22 6,294
475645 김포 신도시 폭죽 터트리네요 3 2015/08/22 2,870
475644 바람둥이랑 결혼한 여자는 그게 자랑스러운가봐요 10 ;; 2015/08/22 4,599
475643 향수 지에스ᆞ현대몰에서 사도되나요.,? ᆞᆞ 2015/08/22 692
475642 장례식에 가서 한없이 눈물이 나오는건... 5 .. 2015/08/22 2,275
475641 도곡&개포동 아파트.. 아시는 분이요? 5 꽃밭 2015/08/22 3,288
475640 주말에 혼자 맥주 한캔 할려고 노력중 6 Op 2015/08/22 1,529
475639 오대천왕 멋진헛간 가사 뭔 말인지 모르겠어요 ㅠㅠ 4 호호 2015/08/22 3,163
475638 독립운동가 후손 영정 날치기 시킨 경찰 수뇌부 3 슬프다 2015/08/22 880
475637 피부과 정기적으로 다니시는 분들요~ 4 ㅇㅇ 2015/08/22 4,390
475636 세월호494일)아홉분외 미수습자님..가족들과 꼭 만나시기를 바랍.. 10 bluebe.. 2015/08/22 472
475635 머리가 너~~~무 많이 빠져요.....ㅠㅠ 1 .... 2015/08/22 1,770
475634 30대 중반인분들.. 아파트 보유하고계신가요? 6 ... 2015/08/22 3,280
475633 대가리나쁘니 다 뽀록나는 닭그네 6 2015/08/22 2,502
475632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 .. 2015/08/22 835
475631 수시원서, 사배자 조건에 해당하는데 쓰는 것이 좋을까요? 5 수시 2015/08/22 1,515
475630 오나귀 커프와 마무리가 같네요 10 한마디 2015/08/22 3,783
475629 발목, 발등, 종아리뒤가 너무 간지럽고, 긁은자리에 맑은노란물이.. 3 갑자기간지러.. 2015/08/22 3,195
475628 집매매시 분양받을때부터 있던 티비장을 가져갈 수 있나요 11 현아 2015/08/22 2,542
475627 헐 오나귀 최순경이 ?? 20 오나귀 2015/08/22 7,057
475626 이것 때문에 전쟁날뻔 했다는데.... 메신저 2015/08/22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