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 조회수 : 4,200
작성일 : 2014-11-15 20:07:12

 

 

저 82의 주연령층보단 나이가 많이 어릴거 같긴 해요 33살입니다.

 

어린나이에 새어머니 밑에서 자라다가

방황하거나 부모님과 사이가 안좋은 자식들의 특징이 똥인지 된장인지 못가리고 덜컥 결혼해서 떠나는거죠 ㅎ

제가 딱 그짝입니다. ㅎㅎ;;;

그냥 어쩌다 오다가다 별것없는 남자를 하나 만났는데 새어머니가 강력히 밀어붙여서

아마 결혼해서 내보내면 서로 좋을거라고 생각하셨던것 같아요

 

근데 뭐.. 결국 27살에 결혼해서 5년살고 이혼을 했어요

다행히 직장은 10대 대기업이라 그냥 입꾹다물고 애 안생기나보다 하는 수근거림을 뒤로한채 다니고 있는데

언제까지 다닐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오피스텔 하나 얻어 혼자 사는데

참 33년 사는동안 사실 지금이 제일 편안해요

제 마음대로 널부러져 있어도 뭐라 할 사람 없고 맛있는거 혼자 해먹고 혼자 운동 다니고

간혹 친구들 만나 맛있는 와인한잔 저녁한끼 먹기도 하고

 

그런데 이렇게 사는동안 언제까지 이렇게 살수 있을까 그런 회의감이 갑자기 들어요

외로운건 아닌데요.. 사실 혼자있는게 너무 행복하고 잘살고 있다 보니까

사이 안좋았던 새어머니도 제가 이혼의 고통을 겪는동안

본인이 저를 빨리 시집가라고 밀어 붙였던것에 대한 많은 후회를 하셨고,

지금 제가 혼자 가장 행복해 하고 정신적으로 편안해 하는걸 보니 그나마 만족하신것 같고 관계도 많이 개선되었어요.

 

다행히 친정부모 노후 걱정 안해도 될만큼은 한 집안인데

전 전남편(놈) 사업병에 밑천 다털리고 별로 받아 나온것도 없고

쓰던 가전가구도 제대로 못챙겨 나왔고 저축도 이제 시작인거나 마찬가지구요

이런 저도 누가 좋아해줄까, 현재는 돈도 없고 가진거라곤 그나마 번듯한 직장 하나 뿐인 나

그러다보면 전남편놈보다 더 못한 사람 만나 또 불행의 길로 가는건 아닐까,

그래 그냥 혼자 지금처럼 편하게 즐겁게 살자 싶다가도

내가 언제까지 아직은 그나마 젊은 나이로 멈춰있는게 아닐텐데 막막한 노후를 생각하면 바짝 돈모아야겠다 싶고 ㅎㅎ

 

그냥 토요일 오후에 혼자 기분내느라 맛나게 저녁 해먹고 급 생각이 많아져서 글써봤어요

 

 

IP : 121.141.xxx.3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5 8:10 PM (115.161.xxx.209)

    마음이 너무 앞서가면 뇌에 지진이 나요...
    어서 지금으로 리셋하세요^^

  • 2. 응원해요
    '14.11.15 8:14 PM (223.62.xxx.140)

    아닌 사람과는 진즉에 이혼하는게 나아요
    직장이 있으시다니 그게 얼마예요 아이도 없으시고..
    또 결혼하고 싶으신가요??
    번듯해 보이던 주변인들 속을 알고 보니 멀쩡한 집이 없다는거 알고 이젠 그냥 내게 주어진대로 불만없이 받아들이게 돼요
    주눅들지 마시고 그냥 물흐르듯 사세요

  • 3. dd
    '14.11.15 8:17 PM (14.47.xxx.242)

    제가 님 상황이라면? 일단 그렇게 지금처럼 일에 전념하고 취미생활하면서..외모도 가꾸고..혼자 계속 살걸 대비해...노후준비할것같아요..그러다가 괜찮은 남자 다시 만나면 결혼할수도 있는거고 뭐..

  • 4. 무지개1
    '14.11.15 8:24 PM (24.16.xxx.193)

    괜찮아요
    대기업이라는 직장도 있고 나이도 32살이면 초혼도 하는 젊은 나이인데!! 돌싱이라고 기죽을 것도 없고
    지금처럼 편안하게 자기관리도 하고 와인도 마시고 즐겁게 사시고
    인연이 되면 또 좋ㅇㄴ 사람 나타나겠죠

  • 5. 멋있어요
    '14.11.15 8:30 PM (211.246.xxx.106)

    33살.번듯한직장.애도 없으시고

    부럽네요.용기있는결단

    아름다운 당신.힘내셔요
    당신자신을 닦으면 곧 나타나겠죠
    하지만 남자는 인생의일부로 보시길

    못만나면 말고.로

  • 6. ,,,
    '14.11.15 8:36 PM (124.49.xxx.100)

    어유. 완전 괜찮은데요뭘!!

  • 7. ...
    '14.11.15 8:41 PM (112.151.xxx.45)

    33살이면 엄청 젊은 거예요.
    배우자를 찾는것 보다는 자신의 삶을 더 돌아보고 집중하심 어떨까요? 그럼 좋은 짝꿍도 생길것 같고. 돈 워리~~^^

  • 8. mySoul
    '14.11.15 8:47 PM (122.34.xxx.31)

    애 생기기 전에 잘 탈출하셨어요.
    이제 남자 보는 눈도 트이셨을테니 좋은 사람 만나시면 되죠.

  • 9. --
    '14.11.15 8:48 PM (121.141.xxx.39)

    따뜻한 조언 너무 감사합니다....

  • 10. 샐리
    '14.11.15 10:08 PM (180.154.xxx.212)

    스캇펙 박사의 아직도 가야할길 꼭 읽어보세요
    사랑에 대한정의가 아주 훌륭합니다
    상대방이 성장할수 있도록 행동하는것이라고 설명해줍니다
    사랑하는분 만나 서로 의지하고 따뜻하게 사시길

  • 11. ..
    '14.11.15 10:29 PM (1.226.xxx.172)

    공지영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꼭 읽어보세요..
    그리고 결혼은 서두르지 마세요. 결핍감을 채우려고 결혼하면 꼭 실패합니다. 본인에 대한 자존감을 높이시고 서서히 생각하세요.
    직장에서 제대로 자리 잡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일에 재미를 붙이고, 올인해보세요..

  • 12. ㅇㅇ
    '14.11.16 12:58 AM (211.226.xxx.20)

    너무나도 잘 살아갈수있는 상황속에 있네요 자신의 철학을 하나둘 만들어가면서 스스로를 이뻐하면서 사세요 퐈이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6723 법도 아닌줄 알지만 새언니감 오면 저희집에서 재워요. 6 저는 2014/11/16 2,450
436722 결국 생리를 하는군요... 4 씨그램 2014/11/16 3,147
436721 대치중,단대부중,중동중 어디가 나을까요? 4 귀국맘 2014/11/16 2,688
436720 내일(월) 인천대학교(송도)에 세월호유가족간담회 1 세월호 2014/11/16 506
436719 장미희 연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3 장미빛인생 2014/11/16 3,657
436718 신혼초 남편 바람폈다는글 댓글보니 세상이 진짜 무서워지네요 13 아라곤777.. 2014/11/16 6,596
436717 많이 본거 같다는 얼굴은 어떤 얼굴일까요 8 . 2014/11/16 3,076
436716 곰탕 홀라탕 태운뒤 냄새 어캐ㅠㅠ 4 nn 2014/11/16 968
436715 석굴. 쪄서 냉동시켜도 될까요? 1 ㅇㅇ 2014/11/16 518
436714 25개월 아이가 바이러스성 발진이라는데, 3개월이 지나도록 낫질.. 까만엄마속 2014/11/16 4,470
436713 단백질바는 어떻게 먹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요? 2 다이어터 2014/11/16 929
436712 발뒤꿈치가 갈라져서 아프네요 ㅠ 13 ㅇㅇ 2014/11/16 2,597
436711 영정 사진 쓰실거 있으세요? 6 문득 2014/11/16 2,281
436710 한국 진출 이케아 동해 대신 일본해 단독 표기 지도 사용 이케아뭐냐 2014/11/16 626
436709 대치동 화학논술선생님좀 부탁드려요. 1 고구마줄기 2014/11/16 1,457
436708 가족끼리 왜이래 ㅋㅋ 5 ... 2014/11/16 3,005
436707 꿈해몽 부탁합니다. 1 문의 2014/11/16 591
436706 세월호215일) 주말이 끝나가네요...같이 하시고..편히 쉬며 .. 9 bluebe.. 2014/11/16 773
436705 스커트 뒷트임부분 터진것 어떻게 꼬매시나요?? 4 Yo구르트 2014/11/16 740
436704 지인이 암 전이..어찌 대하면 될까요? 17 하늘 2014/11/16 4,552
436703 조리사필기시험 보려는데 접수는어디서 1 겨울 2014/11/16 807
436702 장미빛연인들에서 2 궁금 2014/11/16 1,418
436701 손빨래 하는거요 8 빨래 2014/11/16 1,648
436700 아파트인데 옆집애들이 엄청 뛰는데 아랫집은 어떻게 견디는지.. 5 층간소음.... 2014/11/16 1,806
436699 부산은 부촌이 해운대말고 없나요? 32 루디양 2014/11/16 15,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