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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 조회수 : 4,194
작성일 : 2014-11-15 20:07:12

 

 

저 82의 주연령층보단 나이가 많이 어릴거 같긴 해요 33살입니다.

 

어린나이에 새어머니 밑에서 자라다가

방황하거나 부모님과 사이가 안좋은 자식들의 특징이 똥인지 된장인지 못가리고 덜컥 결혼해서 떠나는거죠 ㅎ

제가 딱 그짝입니다. ㅎㅎ;;;

그냥 어쩌다 오다가다 별것없는 남자를 하나 만났는데 새어머니가 강력히 밀어붙여서

아마 결혼해서 내보내면 서로 좋을거라고 생각하셨던것 같아요

 

근데 뭐.. 결국 27살에 결혼해서 5년살고 이혼을 했어요

다행히 직장은 10대 대기업이라 그냥 입꾹다물고 애 안생기나보다 하는 수근거림을 뒤로한채 다니고 있는데

언제까지 다닐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오피스텔 하나 얻어 혼자 사는데

참 33년 사는동안 사실 지금이 제일 편안해요

제 마음대로 널부러져 있어도 뭐라 할 사람 없고 맛있는거 혼자 해먹고 혼자 운동 다니고

간혹 친구들 만나 맛있는 와인한잔 저녁한끼 먹기도 하고

 

그런데 이렇게 사는동안 언제까지 이렇게 살수 있을까 그런 회의감이 갑자기 들어요

외로운건 아닌데요.. 사실 혼자있는게 너무 행복하고 잘살고 있다 보니까

사이 안좋았던 새어머니도 제가 이혼의 고통을 겪는동안

본인이 저를 빨리 시집가라고 밀어 붙였던것에 대한 많은 후회를 하셨고,

지금 제가 혼자 가장 행복해 하고 정신적으로 편안해 하는걸 보니 그나마 만족하신것 같고 관계도 많이 개선되었어요.

 

다행히 친정부모 노후 걱정 안해도 될만큼은 한 집안인데

전 전남편(놈) 사업병에 밑천 다털리고 별로 받아 나온것도 없고

쓰던 가전가구도 제대로 못챙겨 나왔고 저축도 이제 시작인거나 마찬가지구요

이런 저도 누가 좋아해줄까, 현재는 돈도 없고 가진거라곤 그나마 번듯한 직장 하나 뿐인 나

그러다보면 전남편놈보다 더 못한 사람 만나 또 불행의 길로 가는건 아닐까,

그래 그냥 혼자 지금처럼 편하게 즐겁게 살자 싶다가도

내가 언제까지 아직은 그나마 젊은 나이로 멈춰있는게 아닐텐데 막막한 노후를 생각하면 바짝 돈모아야겠다 싶고 ㅎㅎ

 

그냥 토요일 오후에 혼자 기분내느라 맛나게 저녁 해먹고 급 생각이 많아져서 글써봤어요

 

 

IP : 121.141.xxx.3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5 8:10 PM (115.161.xxx.209)

    마음이 너무 앞서가면 뇌에 지진이 나요...
    어서 지금으로 리셋하세요^^

  • 2. 응원해요
    '14.11.15 8:14 PM (223.62.xxx.140)

    아닌 사람과는 진즉에 이혼하는게 나아요
    직장이 있으시다니 그게 얼마예요 아이도 없으시고..
    또 결혼하고 싶으신가요??
    번듯해 보이던 주변인들 속을 알고 보니 멀쩡한 집이 없다는거 알고 이젠 그냥 내게 주어진대로 불만없이 받아들이게 돼요
    주눅들지 마시고 그냥 물흐르듯 사세요

  • 3. dd
    '14.11.15 8:17 PM (14.47.xxx.242)

    제가 님 상황이라면? 일단 그렇게 지금처럼 일에 전념하고 취미생활하면서..외모도 가꾸고..혼자 계속 살걸 대비해...노후준비할것같아요..그러다가 괜찮은 남자 다시 만나면 결혼할수도 있는거고 뭐..

  • 4. 무지개1
    '14.11.15 8:24 PM (24.16.xxx.193)

    괜찮아요
    대기업이라는 직장도 있고 나이도 32살이면 초혼도 하는 젊은 나이인데!! 돌싱이라고 기죽을 것도 없고
    지금처럼 편안하게 자기관리도 하고 와인도 마시고 즐겁게 사시고
    인연이 되면 또 좋ㅇㄴ 사람 나타나겠죠

  • 5. 멋있어요
    '14.11.15 8:30 PM (211.246.xxx.106)

    33살.번듯한직장.애도 없으시고

    부럽네요.용기있는결단

    아름다운 당신.힘내셔요
    당신자신을 닦으면 곧 나타나겠죠
    하지만 남자는 인생의일부로 보시길

    못만나면 말고.로

  • 6. ,,,
    '14.11.15 8:36 PM (124.49.xxx.100)

    어유. 완전 괜찮은데요뭘!!

  • 7. ...
    '14.11.15 8:41 PM (112.151.xxx.45)

    33살이면 엄청 젊은 거예요.
    배우자를 찾는것 보다는 자신의 삶을 더 돌아보고 집중하심 어떨까요? 그럼 좋은 짝꿍도 생길것 같고. 돈 워리~~^^

  • 8. mySoul
    '14.11.15 8:47 PM (122.34.xxx.31)

    애 생기기 전에 잘 탈출하셨어요.
    이제 남자 보는 눈도 트이셨을테니 좋은 사람 만나시면 되죠.

  • 9. --
    '14.11.15 8:48 PM (121.141.xxx.39)

    따뜻한 조언 너무 감사합니다....

  • 10. 샐리
    '14.11.15 10:08 PM (180.154.xxx.212)

    스캇펙 박사의 아직도 가야할길 꼭 읽어보세요
    사랑에 대한정의가 아주 훌륭합니다
    상대방이 성장할수 있도록 행동하는것이라고 설명해줍니다
    사랑하는분 만나 서로 의지하고 따뜻하게 사시길

  • 11. ..
    '14.11.15 10:29 PM (1.226.xxx.172)

    공지영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꼭 읽어보세요..
    그리고 결혼은 서두르지 마세요. 결핍감을 채우려고 결혼하면 꼭 실패합니다. 본인에 대한 자존감을 높이시고 서서히 생각하세요.
    직장에서 제대로 자리 잡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일에 재미를 붙이고, 올인해보세요..

  • 12. ㅇㅇ
    '14.11.16 12:58 AM (211.226.xxx.20)

    너무나도 잘 살아갈수있는 상황속에 있네요 자신의 철학을 하나둘 만들어가면서 스스로를 이뻐하면서 사세요 퐈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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