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 중반.
인서울 졸업에 직장생활 10년가까이 했어요(아르바이트까지)
전업한 가장 큰 이유는.
미혼시절 부터 막연히 이런 생각은 했어요.
1. 나는 게으르다.
이 게으름이 좀 달라요. 저 같은 경우는 좋아하고 집중력이 필요한 분야라면 밤낮 철야하고 일에 몰두 할 수 있지만,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는걸 잘 못해요.
자취 생활동안, 집안일도 해봤는데 24평 오피스텔 관리하는게 보통이 아니더군요.
분리수거며, 요리며, 설거지며, 뒷처리며, 청소며, 이불빨래며.
대학 다니고 직장 다니는 동안
학업+돈벌이는 하겠는데 동시에 집안일은 죽어도 못하겠는거에요.
취미가 정적인거다 보니까, 책읽거나 게임 이런거라 한번 집중하면 책도 4권가량 밤새서 읽고 이랬거든요.
게임도 밤새서 하고.
그러니, 학업(직장)+취미생활 하면 자잘하게 남는 시간이 없는거죠.
2. 전업 엄마 밑에서 자랐음.
때문에 스무살 무렵 막연히 생각해보잖아요. 아이 낳으면?
막연하게, 아이는 내 손으로 길러야된다고 생각했어요.
결혼전에 이렇게 생각했어요.
결혼하고, 맞벌이 하면서, 아이들 건사하고, 집안일하는건 제가 수퍼우먼이 아니라서 못하겠다고요.
고로 맞벌이하면, 아이는 안낳는 거죠.
시터에게 맡겨도 내가 불안하고 연로한 양가 부모님들께는 폐끼치 싫으니까요.
아이를 낳는다면, 직장 다니지 않고 아이를 제 손으로 기르겠다.
일단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와 합의가 된 남자와 결혼해서
팍팍하지만 전업으로 아이를 기르고 있습니다.
틈틈히 알바비정도 돈되는 재택 프리랜서같은 일도 최근에 하고 있고요.
그 중간 구구절절 사연이있으나.
일단. 그래요.
전 집안일 하며 맞벌이하며 아이들 건사할 능력이 없어요.
만약, 맞벌이 해야하는 상황으로 결혼했으면 아이는 낳지 않았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