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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업 주부 무시하는 어그로성 글이 많이 올라오네요

쉽지않네 조회수 : 2,191
작성일 : 2014-11-13 14:48:43

전업주부의 영역이 어느 정도인지는 일단 알고 무시하든 말든 하세요... 전업주부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게 당연하다는 건 아니지만... 뭘 모르는 남자들이나 미혼들이 많은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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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는 미혼이구요.
전업주부 프로페셔널하게 제대로 하는 건 장난 아닙니다.
물론 직장에서 일 안하고 묻어가는 사람이 있듯이, 전업 주부도 남편 아침도 안 챙겨줄 정도로 대충대충 하시는 분이 있을테지만 제대로 하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시더군요.

-저희 어머니를 보면 온갖 교육/학원 세미나들 쫒아다니시고 초등학교 때까지 예체능과 영어과목 빼고 모두 직접 가르치셨음. (요즘은 어린이집이나 영어유치원이 활성화되어 있지만, 홈스쿨링이라고 해서 열의를 가지신 분은 직접 가르치는 경우 많습니다)
-재테크에도 신경을 기울이며 (금리 높은 은행 정보는 항상 꿰고 계시고...부동산 정보는 직접 발로 뛰어서 확인해보심. 직장인들은 부동산 정보에 일일이 신경쓸 시간이 없죠 / 저희 집 자산이 결정적으로 증가한 원인은 어머니의 정보로 구입한 부동산 덕분이었죠)
-가족을 위한 철저한 식단 관리(유기농 식단 위주에, 조미료 일절 안 쓰심 / 아침마다 녹즙, 과일 등 건강식품 챙기기)
-생활비 관리 (별 거 아닌거 같지만 꼼꼼하게 가계부 쓰고 이런저런 쿠폰 챙겨서 장 볼 때마다 써먹는 것도 꽤 번거로운 일입니다)
-게다가 아이들 학교에서 돌아오면 간식 챙겨주고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가죠.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면 베이킹에 가구 리폼에... 옷이며 살림들을 직접 만들고 가꾸는 분들도 계시구요.
-빨래도 대강 세탁기 돌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셔츠나 고급 옷은 일일이 손빨래해야 합니다.
-낮에 카페에서 전업 주부들 만나서 자기들끼리 띵가띵가 노는 것 같지만 의외로 교육/육아 등 고급 정보를 교환하는 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학교 분위기가 어떤지, 어느 학원 선생들이 잘 가르치고 대학을 잘 보내는지 등등.. 워킹맘들이 왜 불안해하는지 아세요? 이런 정보를 얻을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이 정도쯤 되면 천하다고 무시할 수준이 절대 아닙니다. 강남/분당 쪽 아주머니들 보면 저렇게 사시는 분들이 상당수에요.
별거 아니라는 글 쓴님 이게 사지만 멀쩡하다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보세요? 대충 청소하고 설거지하는 1차원적인 활동만 생각하니 사지만 멀쩡하면... 이딴 드립이 나오죠.
직장에서도 이 정도로 멀티플레이 하는 경우 드물어요.

저는 일을 계속 하고 싶고 제 일을 좋아하지만 제가 일하는 분야가 워낙 험하고 야근이 많아 워킹맘을 하려니 엄두가 안 나서 '아이를 낳는다면 회사를 관둔다' or '아이를 낳지 않고 계속 일한다' 두 가지 중에서 갈등이 많습니다. 저희 엄마처럼 전업주부 똑소리나게 할 자신이 없어서요.
IP : 211.36.xxx.36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3 2:54 PM (223.33.xxx.42)

    한명인지 유행인건지
    요몇일 그러네요.
    대꾸해주기도 피곤해져서 이제 놔둬요.

    자기엄마까지 무능하게 느껴지고...
    직장에서 컴퓨터쓰고 복사기쓰고
    이메일보내고 하는건 당연하고
    빨래는 세탁기가 하노라 하는거보면.
    설명자체가 허무하죠.

  • 2. 좋은 어머니
    '14.11.13 2:59 PM (163.239.xxx.133)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어머니를 두셨네요. 저는 타인이라서 그런지 어머님이 님과 님 가족에게 온전히 쏟은 그 많은 재능과 헌신이 직업을 통해서 공적으로 발현 되었다면 대한민국 발전에 크게 도움되었을 것 같아서 부럽기도 하지만 안타깝기도 하네요.

    저는 직장생활하지만 직장 내에서도 그냥 집안의 테두리에 있으면 훨씬 낫겠다는 사람들도 보고...
    주부들 만나보면 저 사람은 좀 더 큰 물에서 놀면 좋겠다... 그런 사람들도 봅니다.
    님 어머님은 후자시네요.

  • 3. 쉽지않네
    '14.11.13 3:05 PM (164.124.xxx.136)

    저도 제가 좋은 학교 졸업하고 괜찮은 직장 취직해서 살고 있는게 다 어머니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는 아빠보다도 훨씬 엄해서 무서워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엄마를 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점은 저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셔서 ^^;; 그것만 줄이시면 참 좋을텐데~

  • 4. ,,
    '14.11.13 3:07 PM (124.194.xxx.90)

    어그로성 글도 있겠지만 여기 여자들 자체가 전업을 엄청 무시해요
    맞벌이 안하고 싶다는 글 같은거 올라오면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하면서 난리 나더라고요
    실제로 주변 보면 전업도 많고 맞벌이도 많고 비슷하잖아요

  • 5.  
    '14.11.13 3:15 PM (121.167.xxx.152)

    프로페셔널 전업이면 모르지만
    요즘 전업 보면 맞벌이보다 10000000배쯤 편한 건 사실이에요.

    아이들 내보내고 그 시간에 프로처럼 일한다? 자던데요.
    제 친구도 아침에 일 있어 전화하면 자다 받고... ㅋㅋ

  • 6. 미혼이라 뭘모르나
    '14.11.13 3:21 PM (110.70.xxx.146)

    카페에서 고급정보교환요 ㅎㅎㅎㅎㅎㅎㅎ
    님이 쓰신거 다하는 주부 몇명될까요
    여기 힘든 프로페셔널한 맞벌이맘 글올리면 기절하겠네요.사회에서 성공하고 육아잘하고 가사일잘하는 슈퍼우먼 글 한번 올라와야 전업이 더 힘드네 못하지

  • 7. 나도 전업이지만
    '14.11.13 3:23 PM (175.223.xxx.57)

    이글 참 오글거리네

  • 8. 최고의 수는
    '14.11.13 3:24 PM (115.140.xxx.74)

    아이안낳는겁니다.
    아니면 결혼자체를 안하든지

    아이만 없으면 당연히 전업은 있다해도
    아주아주 소수겠죠?

  • 9. .
    '14.11.13 3:26 PM (115.140.xxx.74)

    요즘 이소리 저소리 듣기싫어
    결혼도 안하는추세에
    딩크도 늘어나나봅니다.

    아이낳아봐야 여자만 힘들고
    잘하면 기본
    못하면 욕먹어

  • 10. ..
    '14.11.13 3:31 PM (14.39.xxx.20)

    낮에 카페에서 노는것같지만, 고급정보교환에서 웃습니다.
    저도 전업이어서 쓸데없이 전업비하하는글도 웃기도 싫습니다만
    이렇게 미화하는것도 부끄럽네요.

  • 11. dd
    '14.11.13 3:31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사실 밑에 글이 표현이 거칠어서 그렇지 틀린말도 아니던데요.
    요즘 딸가진 부모들중에 결혼해서 전업주부 하거라 할 부모가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 딸들이 아이낳더라도 직장 다니길 바라죠..
    전업이 솔직히 크게 인정받기는 힘든건 맞죠..

  • 12. 문제는
    '14.11.13 3:40 PM (58.168.xxx.99)

    저렇게 프로페셔널하게 전업하는 분들이 많지 않아요.

    대부분 애들 초등 보내면서 극악스러벡 사교육에 목을 메고 경쟁하는게 다예요.

    김치...담가먹는 아낙네들도 없더이다. 다 사서 먹든가, 친정, 시댁에서 먹지.

    82보면 전업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일처럼 얘기하는데...

    딱 시어머니 모시고 사는 전업만 인정해드리고 싶은

    전업 12년차 아낙네예요.

  • 13. 전 직장
    '14.11.13 3:40 PM (210.96.xxx.223)

    전 직장다니고 친구는 전업하는데요
    솔직히 한심하고 저보다 살림도 못해요
    그리고 보면 나가서 일해봐야 윗사람 못되고 업무직이나 비서밖에 못하는
    정도 수준이니까 그러긴 싫고 집에서 노는 거지
    학교 친구들은 전부 돈벌고 잘나가요
    솔직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업주부들끼리 아무리 서로 미화해도
    밖에서 볼땐 그런 시각이라는건데 저기에 찔리는 말이 없으면 무시하면 그만이지
    찔리고 맞는 소리니까 말 꼬투리 잡고 자기들끼리 센스있다고 하고
    그게 더웃겼음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집에서 놀고있는지 알겠고...
    어릴때 좋다좋다 했던 애들도 20대 초중반부터 아빠 퇴직하시고 집 어려워지는데
    엄마는 맨날 집에서 간섭이나 하니까 맞벌이 하는 저희집 잘사는거 부러워했어요

  • 14. ....
    '14.11.13 3:42 PM (14.53.xxx.216)

    온갖 추문에 뒷담화에 전업비하에 게시판이 호황이군요..

  • 15. .....
    '14.11.13 3:50 PM (222.112.xxx.99)

    전업이란게 쉽진 않지만.... 그게 또 무슨 프로페셔널 까지하나요..

    오글거려요.

  • 16.
    '14.11.13 3:58 PM (121.167.xxx.205)

    어그로성 글도 있겠지만 여기 여자들 자체가 전업을 엄청 무시해요222222222222

  • 17.
    '14.11.13 4:34 PM (27.223.xxx.60)

    전업이 무슨 프로페셔널까지.... 완전 오글오글거립니다.

    솔직히 전업이 워킹맘보다 편한건 사실인데 그걸 인정안하니..

  • 18. 전업이
    '14.11.13 4:52 PM (203.226.xxx.40)

    이렇게 무시당하는건 예전처럼 대가족에시부모 모시고 봉제사 를 안해서 그런듯 ᆢ 하지만 시부모만 안 모신다 뿐 제사지내는집 아직 많고요 전업주부들이 시댁에 신경써야 할일 많아요 직업동서 빈자리메꾸며 ᆢ

  • 19. 안 하는게 나은듯
    '14.11.13 4:55 PM (46.198.xxx.25)

    여기 댓글만 봐도 어릴때 엄마 찾고 울던 애들 좀 크면 울 엄마 무능하고, 돈 버는 엄마가 더 좋다잖아요.
    전 전업은 아니지만 어릴때부터 엄마가 맞벌이 하셨는데, 엄마 부재로 서러움 너무 많이 느꼈거든요.
    그 설움 안겪는게 누구 덕인데 전업 엄마 개무시 하는 글 보니 이래서 머리 검은 짐승 소리 나온다 싶더군요.

  • 20. 근데
    '14.11.13 4:57 PM (58.229.xxx.62)

    암튼 학교 다닐때 공부 잘했던 여자들은 교사든, 강사든, 하다 못해 번역이든 뭐라도 하더군요.
    근데 학벌 낮고 놀던 애들은 그냥 동네 아줌마 하던데.
    도대체가 뭐가 프로페셔널하던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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