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라 제가 출근길에
마을버스타고 아이들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있거든요.
근데 그 동네 할아버지가 언제부터 저희 애들을 너무 귀여워 해주시는데..
할아버지 할머니들 원래 아침일찍 동네 나와서 그냥 아무일 없어도
서성거리곤 하니깐..
별 대수롭지 않게 자꾸 마주쳐도 아.. 또 계시는구나.. 하고 말았거든요?
저희 애들도 5살 쌍둥이 남자애들인데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자라다 시피 해서 노인분들에 대해 친숙함을 갖고 있어선지
지하철이나 버스같은데 타서 노인분들이 이쁘다고 막 주물러도
싫은내색을 안하더라구요..
저도 내심 맘이 불편은 했지만 어차피 한번 보고 말 사람들인데
내가 지켜보고 있는데서 무슨일이 있겠나 싶어서 그냥 아무소리 안했어요..
근데 이 할아버지는 매일같이 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애들을 기다리시는데..
길을 건너야 어린이 집이거든요.
한애는 본인이 잡고 건너주겠다고 손잡고 막 앞서 가질 않나..
특히 오늘은 이렇게 추운날 저는 직장 가는것도 너무 싫치만 억지로 밖에 나와야 할만큼 추운데도
또 기다리고 계시다가 또 아이 손을 잡을려고 하길래 제가 얼른 두애 다 손을 잡았어요.
그랬떠니 추운데 빨리 건너야지~! 하시면서 아예 한애를 번쩍 안아서 건너시더라구요?ㅠ
근데 제가 찜찜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그동안 백발의 그냥 할아버지라고 생각했는데 뒤에서 보니
다리를 비롯한 신체가 건장한 청년 저리가라더라구요..
(머리색의 중요함을 깨달았네요..)
그러다 보니깐 별생각이 다 드는거에요..
애를 저렇게 번쩍 안고 다닐정도면 힘도 보통이 아니라는건데
(아이는 20키로 나가요)
또 이미 아이와 친분을 쌓아서 나중에 길에서 꼬드겨서 어쩌는건 아닌지..
물론 항상 저나 친정엄마가 계시지만.. 놀이터에서 놀때 항상 주시하는건 아니니깐요.
또 어린이집에서 매일 동네놀이터로 산책을 가는데.. 그것도 걸리고요..
근데 이 모든게 저의 기우일수도 있기때문에
할아버지한테 단호하게 뭐라고 하기는 마음의 죄책감이 느껴져서 도저히 그렇게는 못하겟는데..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ㅠ
아이한테 그할아버지 조심하라고 말해주면 벌써부터 어린나이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될꺼 같아서 조심스럽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는데 조언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