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장했습니다. 휴..

.. 조회수 : 3,875
작성일 : 2014-11-12 21:31:26

일전에 귀촌 준비하는 남편이 올해는 김장 100포기 하자던 글 썼었는데요,
일요일 오후에 배추 60포기를 포함한 갖가지 재료들을 싣고 올라왔더군요.ㅎㅎ
그냥 먹을거 좀 남겨놓고, 55포기만 했습니다.
작년에도 50포기 해서 일년내내 먹다가 엊그제 똑 떨어졌답니다.

 

밭에 있는 배추는 먹기 최종 5주 정도 전부터는 소독을 하지 않았습니다.
배추는 남편이 쪼개고 전 소금물에 담갔다 빼서 소금 얹어서 절이고..
양념은 파, 마늘 같은 기본양념에, 새우젓, 생새우..ㅠ
생새우가 작년보다 비싼듯 합니다. 이렇게 안 비쌌던거 같은데,
(한근에 만원씩 했습니다.)
생새우 사고 새우젓 사고 젓갈사니 돈이 한번에 훅 나가데요.ㅎㅎ
단맛을 위해 연시 여덟개와 사과 두개를 넣기도 했고, 돌배 나무가 있어서 돌배 조금 넣었습니다.
고추가루는 하루 전날 미리 육수에 불려서 했습니다.
육수는 다시마, 다시멸치, 쪼매난 멸치, 보리새우랑, 통북어 넣고 했고요,
찹쌀풀 쑬때 이 육수를 넣어서 했습니다.
양념은 약간 매콤하게 하기 위해 고추씨를 곱게 갈아서 넣었습니다.

울 남편이 양념을 큰 다라이에 버무리면서,
나 손목도 아파, 위염도 있어서 약 먹어..(알고 보니 건강 보조제 였음), 허리도 아파..ㅠ
마치 애들이 엄마한테 관심받으려고 여기저기 아프다 하는것 처럼 그러데요.ㅎㅎㅎㅎㅎ
그래서 전 그랬죠. '얼마나 힘든줄 알겠지?? 이젠 저번처럼 100포기 해서 누구 나눠준다
그런소리 하지마. 여자들한테 그런소리 했다간 맞아 죽을꾸야..ㅎㅎ'
으이구 양념을 어찌나 많이 배추에 덕지덕지 바르던지 다 버무리고 나서 냉면 그릇으로
딱 한그릇 남았습니다.
그 양념 가지고 수육도 하고, 굴도 싸 먹고, 남편 친구가 와서 술도 몇잔 했네요.

그나저나 생새우를 믹서기에 같이 넣고 간다는걸 깜박해 나중에 절구에 찧어서 그냥
넣었는데 김치 다 해놓고 보니 새우 수염이 마치 사람 머리카락 빠진것마냥 쪼끔 그러네요.
나중에 괜찮아 질런지 모르겠어요.

 

밖이 넘 춥네요.
낼 수능보시는 수험생 가족분들 모두 시험 잘 치시고,
82분들도 맛난 김장하실 바랍니다~

IP : 121.254.xxx.16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강이
    '14.11.12 9:32 PM (122.0.xxx.247)

    고생하셨어요 저희는 다음주네요

  • 2. ..^^
    '14.11.12 9:34 PM (175.192.xxx.234)

    저두 낼 김장하러 친정가요~^^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ㅋ

  • 3.
    '14.11.12 9:35 PM (211.209.xxx.27)

    듣기만 해도 군침이. . 수고하셨어요.

  • 4. 아아
    '14.11.12 9:38 PM (211.207.xxx.17)

    부러워요,
    정말 뿌듯하실 것 같아요.

  • 5. 수고하셨네요
    '14.11.12 9:38 PM (182.226.xxx.93)

    남편이 배추 백포기 얘기하셔서 걱정하시던 분 맞죠? 배추농사는 실하게 거두셨나요? 살짝 덜 키운 배추가 더 맛나던데요. 걱정하신 새우 수염은 아마 흔적도 없이 다 삭을거에요. 저는 엉겁결에 배추를 사는 바람에 아무 것도 넣지 않고 대충 비벼 넣었는데요. 간만 맞으면 맛있을거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에 차 있답니다. 이제 메주 쑤어 매달고 광에 쌀가마니만 쟁이면 겨우살이 준비는 다 끝나겠죠? 아 참, 장작광도 채우고 식구들 솜옷도 꿰매야겠네요. ㅋㅋ 실없는 소리 한 번 해 봤어요.

  • 6. ㅊㅋㅊㅋ
    '14.11.12 9:50 PM (116.34.xxx.149)

    잘 하셨어요. 부럽구요^^*

  • 7. 아 쓰으으읍
    '14.11.12 9:52 PM (211.59.xxx.111)

    정말 너무 맛있겠네요. 글에서 맛있는 냄새나요ㅠ
    추운날씨에 쨍하게 찬 생김치에 수육싸서 한입
    천국이 따로 없겠어요 그순간만큼은

  • 8. 그글 기억나요
    '14.11.12 9:55 PM (115.140.xxx.74)

    세상에 김장이 얼마나 큰일인데..
    남편분 앞으론 백포기 같은거 절대
    말못하실듯.. ㅎㅎ
    뭐든 직접해봐야 고충알지요

    두분 고생하셨어요.
    그래도 큰일 해치워 마음은 뿌듯하실듯..

  • 9. ...
    '14.11.12 10:26 PM (180.229.xxx.175)

    춥기 전에 잘하셨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9048 홍콩 이예요 8 여행 2014/12/26 2,004
449047 언어가 폭력적이거나 대화법이 무식한 사람들 어떻게 대해야 좋을까.. 2 응원 2014/12/26 1,352
449046 심리학 책 6 주말이다 2014/12/26 1,107
449045 4대강 물 맑아진다던 ‘보 물그릇론’ 거짓말이었다 2 샬랄라 2014/12/26 537
449044 엠팍에서 퀸때문에 난리가 났네요. 58 2014/12/26 17,724
449043 실수령 3,700만원이면 연봉이 얼마나 되나요? 6 ... 2014/12/26 2,727
449042 백수인 아들을 지켜보는게 너무 힘이 듭니다 16 겨울 2014/12/26 8,681
449041 잠꾸러기 이현주님의 만능양념장 어떻던가요? 3 초보 2014/12/26 1,120
449040 아마존 직구 보통 며칠정도 걸리나요? 4 직구 2014/12/26 1,147
449039 결혼해서 함께하는 세월이..꼭 있어야 하나요?. 3 ㅁㄴㅇㅀ 2014/12/26 1,074
449038 서태지 마음씀씀이 죽이네요 44 평창동원정대.. 2014/12/26 13,629
449037 수학학원을 바꿔도 될까요 7 이제고3 2014/12/26 1,255
449036 그 선배에 그 후배다. 1 꺾은붓 2014/12/26 531
449035 코스트코 가시는 분들.. 2 .. 2014/12/26 1,918
449034 이런 아이 어찌 생각하시나요? 21 엄마 2014/12/26 3,736
449033 팔찌사건. 침대위에 있던 여자사건 뒷이야기에요... 6 휴... 2014/12/26 3,374
449032 일본 많이 깨끗하나요? 10 56 2014/12/26 2,146
449031 아이들 야식 주시나요 10 2014/12/26 1,769
449030 챙기기 좋아하는 시어머니... 3 도망가고파 2014/12/26 1,441
449029 옷브랜드 올포유는 연령대가 어찌 되나요? 5 .... 2014/12/26 1,506
449028 40평 거실 아트월에 화이트 파벽돌, 이게 그렇게 구닥다리인가요.. 68 어이구 2014/12/26 15,957
449027 중학교 가면~ 1 정리 2014/12/26 605
449026 얼굴살 어떡게 찌우나요ㅠㅠ 9 ㅜㅜ 2014/12/26 3,257
449025 부산 남포동이나 서면 메디스에서 교정하신분 계시면 ... 2014/12/26 375
449024 리베라시옹, 북에 대한 강박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트리다.. light7.. 2014/12/26 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