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장했습니다. 휴..

.. 조회수 : 3,863
작성일 : 2014-11-12 21:31:26

일전에 귀촌 준비하는 남편이 올해는 김장 100포기 하자던 글 썼었는데요,
일요일 오후에 배추 60포기를 포함한 갖가지 재료들을 싣고 올라왔더군요.ㅎㅎ
그냥 먹을거 좀 남겨놓고, 55포기만 했습니다.
작년에도 50포기 해서 일년내내 먹다가 엊그제 똑 떨어졌답니다.

 

밭에 있는 배추는 먹기 최종 5주 정도 전부터는 소독을 하지 않았습니다.
배추는 남편이 쪼개고 전 소금물에 담갔다 빼서 소금 얹어서 절이고..
양념은 파, 마늘 같은 기본양념에, 새우젓, 생새우..ㅠ
생새우가 작년보다 비싼듯 합니다. 이렇게 안 비쌌던거 같은데,
(한근에 만원씩 했습니다.)
생새우 사고 새우젓 사고 젓갈사니 돈이 한번에 훅 나가데요.ㅎㅎ
단맛을 위해 연시 여덟개와 사과 두개를 넣기도 했고, 돌배 나무가 있어서 돌배 조금 넣었습니다.
고추가루는 하루 전날 미리 육수에 불려서 했습니다.
육수는 다시마, 다시멸치, 쪼매난 멸치, 보리새우랑, 통북어 넣고 했고요,
찹쌀풀 쑬때 이 육수를 넣어서 했습니다.
양념은 약간 매콤하게 하기 위해 고추씨를 곱게 갈아서 넣었습니다.

울 남편이 양념을 큰 다라이에 버무리면서,
나 손목도 아파, 위염도 있어서 약 먹어..(알고 보니 건강 보조제 였음), 허리도 아파..ㅠ
마치 애들이 엄마한테 관심받으려고 여기저기 아프다 하는것 처럼 그러데요.ㅎㅎㅎㅎㅎ
그래서 전 그랬죠. '얼마나 힘든줄 알겠지?? 이젠 저번처럼 100포기 해서 누구 나눠준다
그런소리 하지마. 여자들한테 그런소리 했다간 맞아 죽을꾸야..ㅎㅎ'
으이구 양념을 어찌나 많이 배추에 덕지덕지 바르던지 다 버무리고 나서 냉면 그릇으로
딱 한그릇 남았습니다.
그 양념 가지고 수육도 하고, 굴도 싸 먹고, 남편 친구가 와서 술도 몇잔 했네요.

그나저나 생새우를 믹서기에 같이 넣고 간다는걸 깜박해 나중에 절구에 찧어서 그냥
넣었는데 김치 다 해놓고 보니 새우 수염이 마치 사람 머리카락 빠진것마냥 쪼끔 그러네요.
나중에 괜찮아 질런지 모르겠어요.

 

밖이 넘 춥네요.
낼 수능보시는 수험생 가족분들 모두 시험 잘 치시고,
82분들도 맛난 김장하실 바랍니다~

IP : 121.254.xxx.16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강이
    '14.11.12 9:32 PM (122.0.xxx.247)

    고생하셨어요 저희는 다음주네요

  • 2. ..^^
    '14.11.12 9:34 PM (175.192.xxx.234)

    저두 낼 김장하러 친정가요~^^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ㅋ

  • 3.
    '14.11.12 9:35 PM (211.209.xxx.27)

    듣기만 해도 군침이. . 수고하셨어요.

  • 4. 아아
    '14.11.12 9:38 PM (211.207.xxx.17)

    부러워요,
    정말 뿌듯하실 것 같아요.

  • 5. 수고하셨네요
    '14.11.12 9:38 PM (182.226.xxx.93)

    남편이 배추 백포기 얘기하셔서 걱정하시던 분 맞죠? 배추농사는 실하게 거두셨나요? 살짝 덜 키운 배추가 더 맛나던데요. 걱정하신 새우 수염은 아마 흔적도 없이 다 삭을거에요. 저는 엉겁결에 배추를 사는 바람에 아무 것도 넣지 않고 대충 비벼 넣었는데요. 간만 맞으면 맛있을거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에 차 있답니다. 이제 메주 쑤어 매달고 광에 쌀가마니만 쟁이면 겨우살이 준비는 다 끝나겠죠? 아 참, 장작광도 채우고 식구들 솜옷도 꿰매야겠네요. ㅋㅋ 실없는 소리 한 번 해 봤어요.

  • 6. ㅊㅋㅊㅋ
    '14.11.12 9:50 PM (116.34.xxx.149)

    잘 하셨어요. 부럽구요^^*

  • 7. 아 쓰으으읍
    '14.11.12 9:52 PM (211.59.xxx.111)

    정말 너무 맛있겠네요. 글에서 맛있는 냄새나요ㅠ
    추운날씨에 쨍하게 찬 생김치에 수육싸서 한입
    천국이 따로 없겠어요 그순간만큼은

  • 8. 그글 기억나요
    '14.11.12 9:55 PM (115.140.xxx.74)

    세상에 김장이 얼마나 큰일인데..
    남편분 앞으론 백포기 같은거 절대
    말못하실듯.. ㅎㅎ
    뭐든 직접해봐야 고충알지요

    두분 고생하셨어요.
    그래도 큰일 해치워 마음은 뿌듯하실듯..

  • 9. ...
    '14.11.12 10:26 PM (180.229.xxx.175)

    춥기 전에 잘하셨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2718 어느 친일파의 후손 (파인 김동환 시인의 아드님) 시작 2015/08/15 1,099
472717 기혼 미혼 차이보면 15 55 2015/08/15 6,561
472716 문재인 대표 페이스북입니다. 6 보십시오 2015/08/15 1,466
472715 샤넬 캐비어 가방 여쭤볼께요 3 christ.. 2015/08/15 2,234
472714 올해 수입된 갈치는 모두 일본산이었다 3 안전학 먹거.. 2015/08/15 2,231
472713 요거트 중독 고치고 싶어요 9 요거트 2015/08/15 3,476
472712 콩가루 세안 저는 안맞네요 9 ... 2015/08/15 5,845
472711 사람이 살아가면서 인간관계에 너무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 9 .... 2015/08/15 4,757
472710 서울 더워 죽겠는데 미세먼지가 너무 높네요. 5 == 2015/08/15 1,725
472709 장영남씨는 얼굴에 뭘한걸까요 4 부럽다 2015/08/15 4,711
472708 신기남과 홍영표의원, 그런데 김무성은 뭐하니? 4 무성 2015/08/15 601
472707 요즘은 정말 딩크에 합의하고 결혼 하기도(냉무) 19 하나요? 2015/08/15 5,745
472706 가족중 골초인데 폐암에 걸린다면.. 2 .... 2015/08/15 1,259
472705 외제차 블랙박스 녹화시간 2 eeeef 2015/08/15 1,614
472704 결혼식때 신부 친오빠가 한복 입는거 이상한가요? 24 시누이 2015/08/15 4,187
472703 수쉪 ᆢ일일보조ᆢ너무 빨리 쫒겨났어요 2 2015/08/15 3,097
472702 너사시는 친구들이 넘 한거 아녀요... 1 친구가 왤 .. 2015/08/15 1,109
472701 4개월된 아기와 나들이 할만한곳 추천부탁드려요~ ... 2015/08/15 1,246
472700 뉴스타파 4부작 '친일과 망각' 4 광복70년 2015/08/15 659
472699 두가지 질문좀 할게요.. 미취학 아이들 관련해서요.. 7 궁금증 2015/08/15 928
472698 나는 대한민국이다 왜 이리 한심 5 ㅇㅇ 2015/08/15 3,194
472697 세상에~!! 이선희는 늙지도 않네요 17 이승기 2015/08/15 5,513
472696 좀전 티비 보는데 남편이 하는말 7 아놔 2015/08/15 2,583
472695 나는 대한민국 이거 노래 라이브맞나요? 9 지니 2015/08/15 2,240
472694 인도여행 한번쯤은 해볼만 할까요? 26 인도여행 2015/08/15 9,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