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 여자에요. 이곳에 좋은 글들이 많아 자주 보러 오지만 글을 쓰는 것은 처음이네요
이런 글을 쓰기에 많이 어리지만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일이고 82쿡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저는 어릴 때 통통하고 안경쓰고 피부도 많이 안 좋아 인물이 못났었어요
성격도 어둡고 조용해서 반 남자애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곤 했었어요
교실에서 남자애들 여러명이서 저를 주먹으로 때리고 모욕을 주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러다 십대 후반 즈음 살을 빼고 안경을 벗고 화장도 하면서 많이 예뻐졌어요
그 후로 당연하게도, 남자들이 절 대하는 게 180도 달라졌어요.
절 어려워하고 함부로 대하지 않더라구요
지금은 길가다 번호도 자주 따이고 어딜 가든 사람들한테 예쁘단 말 듣습니다
남자도 몇 명 사귀어 봤구요
하지만 사귀어도 전 항상 제멋대로였고 진심을 주지 않으니 남자들이 결국 지쳐서 헤어지고..거의 그런 패턴이었네요
제 앞에서 힘들다고 운 남자들도 있었어요. 감정 없이 제 이익을 위해 사귀었던 적도 있었어요
그 사람들에게 제가 정말 나쁜 짓 했다는 거 알아요. 진심이었겠죠
하지만, 남자에게 애교도 부리고 기분좋게 맞춰줄 수는 있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지가 않습니다
솔직히 남자에게 많이 실망했던 것 같습니다
외모 때문에 그렇게 손바닥 뒤집듯 태도가 변하고 '진심'을 느끼는 남자에 대해서요
사귀었던 남자들은 제 말이면 껌뻑 죽었고 제게 맞춰주려 했고 심지어 제가 막말하고 욕을 해도 화도 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기가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그것도 싫었어요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저한테 빌빌 기는게
글을 다 쓰고 읽어보니 그냥 어리광이네요
외모 조건 전혀 보지 않는 사랑은 없는 거 아는데 조금 씁쓸하기도 해요
진짜 내 전부를 다 주고 싶고 없으면 안될거 같은 사랑 한번만 해보고 싶어요 늦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