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압구정 백야의 현실 버전

... 조회수 : 3,157
작성일 : 2014-11-12 18:49:45
임성한 드라마는 대사가 참 얄미워요. 어이없이 촌스럽기도 하고... 
그런데 전체적인 줄거리는 의외로 현실적이에요.

저 7-8살때(70년대 말) 저희 동네에 미망인이 하나 이사왔어요. 

저보다 1-2살 많은 아이를 데리고요.
20대 후반 정도였는데 눈에 띄는 미인은 아니었지만 피부가 희고 탄력있고 눈웃음을 잘 치던 기억이 있네요.
성격도 굉장히 서글서글하고 싹싹했어요.

엄마 말에 따르면 우연히 알게 됐는데 저희 고모와 지방 모 대도시의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라고...
그 지역에서 유명한 한의원 딸이고 남편은 서울대 나와서 고시 패스한 관료였대요.

아들 낳고 잘 살고 있는데... 
부부동반으로 여행가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친구네도 죽고 아줌마 남편도 죽고 아줌마만 경상을 입었다는군요.

근데 저녁만 되면 항상 외출했어요. 아들을 집에다 가둬두고요.

그리고 어느날은 제가 그 집에서 걔랑 다른 애들이랑 놀고 있는데, 어떤 늙은 사람이 왔죠. 아이는 저희를 끌고 밖으로 나갔고요.

그러다 몇 달이 지나고 이 아주머니가 임신을 한 거에요. 또 아들을 낳았는데, 그 늙은이의 아들이었던 거 같아요. 이 아줌마는 그 노인을 김갑부라는 식으로 불렀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요.

그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타워호텔 나이트를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너무 노골적으로 말하고 다녔죠. 동네 사람들도 다 알 정도로... 

젊은 총각이랑 결혼하는게 소원이라는 말도 했고.

그리고 정말 소원을 이뤘는데... 꽤 잘사는 집 청년을 꼬셔서 결혼을 하게 됐대요. 남자 부모만 속인 건지, 남자까지 속인 건지 처녀 행세를 했고요.

큰 아들은 시댁에 줘버리고, 작은 아들은 홀트로 해서 입양 보냈대요. 

반전은... 남편이 죽은게 아니라 살아있었다는 거죠. 반신불수가 된 채로... 그렇게 솔직한 척 하더니 그 얘기는 쏙 빼놓고 안했어요. 어떻게 보면 싸이코패스였죠.

나중에 저희 고모가 말해서 알았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하나 더 있었대요. 다른 부자노인과의 사이에서 난 애였는데 걔도 입양보냈다나봐요. 더 압권은 큰 아이를 9살이 되도록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는 겁니다. 

당시에 온 동네가 좀 소란스러웠던 거 같아요. 

어른이 된 이후에도 상상이 안 가는 일입니다. 경북 지방의 명문가 출신에 꽤 좋은 여고와 여대를 나온 여자가 그렇게까지 전락을 했다는 것이... 

나중에 듣기로 재혼해서 딸만 줄줄이 낳아서 시어머니한테 갖은 구박 다 당하다가, 남자네 사업이 망해서 호프집을 했는데 프로판 가스 폭발해서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아줌마 말고도 그 당시에 타워호텔 나이트를 다니는 유부녀들이 많았다는 것도 지금 생각해도 웃겨요. 그 동네 아저씨들 대부분 대기업이나 괜찮은 직업이었고, 아줌마들도 다 예쁘고 똑똑했는데... 그 당시에도 가슴 성형 코 성형을 하는 아주머니들이 많았죠. 동네에서 반창고 붙이고 다니는 사람을 간간히 봤어요. 저희 엄마한테도 성형하자, 놀러가자 제안해서 엄마가 동네 아줌마들 피해 다녔던 기억도... 

IP : 149.3.xxx.25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2 6:54 PM (175.215.xxx.154)

    소설 재미없음

  • 2. 이건좀
    '14.11.12 9:11 PM (211.59.xxx.111)

    소설같다
    굳이 경북지역이라고 밝힌것도 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8388 서울은 30대이하 젊은이들을 위한 도시 4 ㅁㅁ 2014/12/23 1,202
448387 서른아홉 싱글남 자산 11 불면 2014/12/23 4,428
448386 부산 가는데 동선좀 봐주세요 ㅠ 3 2014/12/23 663
448385 바하 피아노곡 치려면 오래 배워야겠죠? 13 ;;;;;;.. 2014/12/23 2,282
448384 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 뭐 해드실껀가요?? 7 ^^ 2014/12/23 1,832
448383 인천 부천 지역 자영업 중에서 ㅎㄷ 2014/12/23 521
448382 기숙학원 도움 2 기숙학원 2014/12/23 1,013
448381 급질) 맛있는 케잌 추천좀 해주세요 6 2014/12/23 1,600
448380 강남 학동역 근처 착한 동물병원 좀 추천해주세요 5 dd 2014/12/23 977
448379 40넘으면 사실 낙이없죠 45 ㄱㄱ 2014/12/23 13,795
448378 시댁갈때 옷차림 어떻게 하고가세요? 14 시댁 2014/12/23 5,398
448377 머리 뒷통수가 아파요. 6 ..... 2014/12/23 2,053
448376 40초반.. 늙는게싫어서 그만살고 죽고싶어요ㅠㅠ 72 2014/12/23 21,009
448375 150일 정도 되는 아기 델고 명절에 제주갈수 있을까요? 4 아기아기 2014/12/23 1,179
448374 남친과의 능력차이로 결혼반대,,, ㅜㅜ 14 ,,,,,,.. 2014/12/23 7,272
448373 주머니 장식있는 기모밴딩팬츠는 그냥 레깅스 아니죠? 3 2014/12/23 861
448372 북한, 내년에 인공위성 발사? NK투데이 2014/12/23 279
448371 평촌 수학학원이요!! 1 학원. 2014/12/23 4,470
448370 용인송담대학교 유아교육과 졸업했는데 유치원원장까지 가능할까요? ... 2014/12/23 880
448369 동호회..단톡 1 이럴땐.. .. 2014/12/23 1,150
448368 식기세척기 6인용과12인용 추천해주세요^^ 남편한테 선물하려고요.. 15 순백 2014/12/23 1,960
448367 아무리 생각해도 세월호는 올해 세계1위의 뉴스같아요ㅠㅠ 4 ㅠㅠㅠ 2014/12/23 589
448366 남자 신생아..여자아이 옷 물려입으면 안되나요? 17 아... 2014/12/23 5,839
448365 허니버터칩때문에... 7 왜그랬을까 2014/12/23 2,314
448364 바닥이 좀 두꺼운 털신 없나요? 5 겨울신 2014/12/23 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