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압구정 백야의 현실 버전

... 조회수 : 3,186
작성일 : 2014-11-12 18:49:45
임성한 드라마는 대사가 참 얄미워요. 어이없이 촌스럽기도 하고... 
그런데 전체적인 줄거리는 의외로 현실적이에요.

저 7-8살때(70년대 말) 저희 동네에 미망인이 하나 이사왔어요. 

저보다 1-2살 많은 아이를 데리고요.
20대 후반 정도였는데 눈에 띄는 미인은 아니었지만 피부가 희고 탄력있고 눈웃음을 잘 치던 기억이 있네요.
성격도 굉장히 서글서글하고 싹싹했어요.

엄마 말에 따르면 우연히 알게 됐는데 저희 고모와 지방 모 대도시의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라고...
그 지역에서 유명한 한의원 딸이고 남편은 서울대 나와서 고시 패스한 관료였대요.

아들 낳고 잘 살고 있는데... 
부부동반으로 여행가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친구네도 죽고 아줌마 남편도 죽고 아줌마만 경상을 입었다는군요.

근데 저녁만 되면 항상 외출했어요. 아들을 집에다 가둬두고요.

그리고 어느날은 제가 그 집에서 걔랑 다른 애들이랑 놀고 있는데, 어떤 늙은 사람이 왔죠. 아이는 저희를 끌고 밖으로 나갔고요.

그러다 몇 달이 지나고 이 아주머니가 임신을 한 거에요. 또 아들을 낳았는데, 그 늙은이의 아들이었던 거 같아요. 이 아줌마는 그 노인을 김갑부라는 식으로 불렀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요.

그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타워호텔 나이트를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너무 노골적으로 말하고 다녔죠. 동네 사람들도 다 알 정도로... 

젊은 총각이랑 결혼하는게 소원이라는 말도 했고.

그리고 정말 소원을 이뤘는데... 꽤 잘사는 집 청년을 꼬셔서 결혼을 하게 됐대요. 남자 부모만 속인 건지, 남자까지 속인 건지 처녀 행세를 했고요.

큰 아들은 시댁에 줘버리고, 작은 아들은 홀트로 해서 입양 보냈대요. 

반전은... 남편이 죽은게 아니라 살아있었다는 거죠. 반신불수가 된 채로... 그렇게 솔직한 척 하더니 그 얘기는 쏙 빼놓고 안했어요. 어떻게 보면 싸이코패스였죠.

나중에 저희 고모가 말해서 알았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하나 더 있었대요. 다른 부자노인과의 사이에서 난 애였는데 걔도 입양보냈다나봐요. 더 압권은 큰 아이를 9살이 되도록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는 겁니다. 

당시에 온 동네가 좀 소란스러웠던 거 같아요. 

어른이 된 이후에도 상상이 안 가는 일입니다. 경북 지방의 명문가 출신에 꽤 좋은 여고와 여대를 나온 여자가 그렇게까지 전락을 했다는 것이... 

나중에 듣기로 재혼해서 딸만 줄줄이 낳아서 시어머니한테 갖은 구박 다 당하다가, 남자네 사업이 망해서 호프집을 했는데 프로판 가스 폭발해서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아줌마 말고도 그 당시에 타워호텔 나이트를 다니는 유부녀들이 많았다는 것도 지금 생각해도 웃겨요. 그 동네 아저씨들 대부분 대기업이나 괜찮은 직업이었고, 아줌마들도 다 예쁘고 똑똑했는데... 그 당시에도 가슴 성형 코 성형을 하는 아주머니들이 많았죠. 동네에서 반창고 붙이고 다니는 사람을 간간히 봤어요. 저희 엄마한테도 성형하자, 놀러가자 제안해서 엄마가 동네 아줌마들 피해 다녔던 기억도... 

IP : 149.3.xxx.25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2 6:54 PM (175.215.xxx.154)

    소설 재미없음

  • 2. 이건좀
    '14.11.12 9:11 PM (211.59.xxx.111)

    소설같다
    굳이 경북지역이라고 밝힌것도 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0346 “선생님! 또 오셨네요 허허”…35년만에 만난 은사와 제자 1 미담 2015/07/03 1,583
460345 파리에서 구매할 때 카드 본인 확인하나요? 1 에르 2015/07/03 1,007
460344 하지정맥류 초기 치료하신분 계신가요? 7 걱정 2015/07/03 4,061
460343 통화녹음 들어보니 9 ㅇㅇ 2015/07/03 2,372
460342 전기렌지 지를껀데요. 어디꺼 살까요? 꼭 좀 알려주세요. 1 ㅁㅁㅁㅁ 2015/07/03 1,077
460341 모임장소 문의 드려요 2015/07/03 291
460340 세월호444일)아홉분외 미수습자님들..당신들을 기다려요! 12 bluebe.. 2015/07/03 415
460339 서면으로 취소 할 수 1 종신보험 취.. 2015/07/03 295
460338 중1 도덕 교과서 있으신분 4 .... 2015/07/03 2,279
460337 카풀, 정말 힘드네요 16 스트레스 2015/07/03 4,289
460336 싹난감자 먹어도 되나요? 6 싹난감자 먹.. 2015/07/03 2,088
460335 스마트폰 패턴 잠금해제하면 기존 패턴은 완전 없어지나요? ... 2015/07/03 721
460334 옹심이 ~영 별로. 2 저런 2015/07/03 2,094
460333 김하늘 음식 만지면서 머리 좀 그만 만졌으면 8 ... 2015/07/03 4,043
460332 jtbc 드라마 또는 그 사단에 맨날 나오는 젊은 여배우 3 ..... 2015/07/03 2,002
460331 매드포갈릭 메뉴 추천좀해주셔요 1 ... 2015/07/03 915
460330 일본사람들하고 친하게 지낼 방법 있을까요? 3 친하게 2015/07/03 1,297
460329 설거지새끼, 김치찌개새끼 3 호러 2015/07/03 3,780
460328 19금 일수도 있는 질문입니다. 결혼하신분들 부부관계에 대해 어.. 17 궁금해요 2015/07/03 12,916
460327 이젠 안녕~~홈쇼핑 채널 3 홈쇼핑 2015/07/03 2,199
460326 앞뒤꺼꾸로가 영어로 뭔가요 4 updown.. 2015/07/03 1,999
460325 남자분 이상형이 장녀 A형이면 17 12 2015/07/03 2,994
460324 여성부로부터 동네 가까이 성범죄자 상세내역이 담긴 우편을 받았어.. 4 에구 2015/07/03 1,114
460323 마파두부에 소고기 간거 돼지 고기 대신 쓰면 안되나요? 3 ........ 2015/07/03 1,612
460322 여자도 능력이 있으니 남자 능력 안보고 젊음 외모 보네요 .. 20 미니 2015/07/03 5,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