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가 82하면서 좀 더 따뜻하고 주관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온라인 활동을 활발하게 한 사람이 아니라서 전 올해인가 작년인가 쯤에 82싸이트를 알았어요.
지역까페에서 소소하게 활동했었는데,
아이엄마들만 모인 곳이라서 그런지 제가 사고가 이상해서 인지(?) 저와 잘 맞지 않는구나
싶어서 자주 안가게 되던 차에 알게된거죠..
타인의 불행을 가지고 나를 위로하는 찌질한 인간이다보니,
처음에는 그런 글들을 , 또 나보다 훨 나은 조건의 글들을 보게되면 비교하거나 위로하곤 했는데,
참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분야들, 다양한 연령대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서
제 인생을 꾸려가는데 많은 곁가지들, 그 안에 알찬 열매를 채워넣게 해주는 것을 느낍니다.
많이들 올라오시는 불륜 글을 읽을땐 처음에 아, 나와는 먼 이야기구나, 싶었는데,
읽다보면, 내가 아내로서 하지 말아야 했었을 언행들이 보이고,
남편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는 마음도 생기더군요.
동네 아줌마들과 놀이터에서 만난 이야기들과 댓글들을 보게되면,
제가 그 기억속 그때,,, 얼마나 찌질한 인간이었는지 뒤늦게 알게되고,
먼저 사과하고 싶게끔 마음이 들기도 하고,,
아이들 교육관련 글들은, 아직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데 좋은 방향으로 마음가짐을
가지게 합니다. 물론 작심삼일이지만, 매일같이 82들락거리니까, 그때마다 새롭게 세우면되겠죠?
남의 가족같은 시어머니 시아버님,,
불만도 많고 정말 속에서 울화가 치밀때도 많은데, 베스트글의 요양원글 같은 글을 읽다보면,
아 미래의 내 모습도 지금의 시부모님과 별반 다르지 않을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에
원망이 녹아내리기도 하지요..
가난한 친정에 용돈을 많이 드리는 딸들의 글을 읽다보면, 저 역시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
그것이 잘못됬다고 느끼지 못했었던 마음을 반성하게 되고 ,
남편 입장도 생각해보게 되고, 시댁에 전화한번이라도 더 드리게 되더군요..
길강아지나 고양이를 돌보는 글들이나 자원봉사자님들의 글들을 보게된 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내 모습이 어쩐지 챙피해져서 퇴근길 평소에는 줍지 않는 떨어진 휴지를 주워서 버린다거나,
지하철에서 평소 하지 않던 자리양보도 하게 되구요,
이슈되는 블로그들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내가 살고있는 세상과 동떨어진 세상이지만,
아 이렇게 사는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동시에,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혹은 온라인 인연이 부질없구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하죠.
경비원분 분신 관련된 글을 읽은날엔,
저희 경비아저씨에게 눈길이라도 한번 더 가고 인사라도 한번 더 하게 됩니다.
찌질한 상사글을 읽다보면 나도 언제 그랬었었나?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아 절대 저러지 말아야지 다짐하죠. ㅋ
재테크나 금융관련 문제도 한번 읽어보면 고개를 끄덕이는 경우가 많고 건강관련해서도 도움이 되는 글들이 많구요..
키톡은 뭐 말할것도 없죠..
맛있는 것들을 해주고 싶은 마음, 그런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워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게 해줬거든요. 평소 정말 이 맛은 왜 이렇지 하던 것들을 다 해결해 주었어요.
남편과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을 더 많이 해주고싶게 하는 이상한 능력을 발휘하는 카테고리 인 것 같아요.. ㅋㅋ
어쩌다 고민글을 올리고, 답변이 언제 달리나 궁금해하고 있으면,
정말 따스하게 위로해주는 답글이 달리면 감사하고,
이해못할 악플(?) 이 달리면,
아.. 이런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이 오프에도 존재할테니 이런건 조심해야 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정말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달아주시는 댓글들은, 오프에서 친구나 가족에게 듣기 어려운
소중한 글들이 많더라구요..
82한뒤로 이상한 버릇이 생겼어요.
어떠한 상황이 생기거나 곤란한 일들을 겪다보면,
아 82에 이 상황을 올리면 답변이 뭐라고 달릴까? . 라고 혼자 생각하는거죠..
저 이정도면 중독이죠? ㅋㅋ
그런데요,,
그러다보면 한템포 늦어지게 되고, 제가 눈살찌푸리며 읽었던 악플들이 막 생각이 나면서,
아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 라는 마음이 생긴뒤,
가장 적절한 답변, 행동을 하게 되는 저를 발견해요..
저 밑에 82쿡을 못떠나는 이유라는 글을 읽다보니,
저의 이유가 생각나서 주절주절합니다..
제 인생에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분명한 82쿡...
요즘 이상해졌다고 속상해 하는 글들 많이 보는데,
여전히 저에게는 많은 깨달음과 성찰을 주는 곳이라고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