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허무한 친정부모님과의 관계...

... 조회수 : 3,183
작성일 : 2014-11-12 12:10:20

그냥 넋두리 좀 하려구요.

주말에 친정아버지쪽 결혼식이 있는데, 정말정말 가기 싫은 결혼식이에요.

몇 년간 연락조차 없던 친척인데, 어째 작년 연말부터 연락을 해오길래 이상타 싶더니 아니나다를까

이번달에 결혼식이 있네요. 결혼식 소식은 추석 전에 들어서 어쩐지... 싶더라구요.

문제는 너무너무 가기 싫은 결혼식인데, 예전에는 친척에게 냉담하던 아버지까지 자식들에게 결혼식에

꼭 참석할 것을 은근히 압박하고 있는 거죠. 하지만, 전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가고 싶지 않은 자리네요.

소식 끊고 지내면서 제 결혼식에는 오지 않은 친척의 결혼식에 참석하자고 남편에게 설명하기도 싫고,

아버지의 이런 압박이 싫다는 내색도 남편에게 하기도 창피합니다...

 

게다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부모님과 왕래를 하지 않는 형제가 있어요.

부모님은 그 형제에게 소식을 전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를 저를 통해서 하세요.

걔한테 이런 얘기 좀 전해라. 뭐 좀 물어봐라. 모든 걸 다 저를 통해서 하세요.

다른 형제들은 성질있어서 저런 거 부탁해도 거절하지만 저는 만만하니 매번 저를 통하시구요.

 

남자형제가 있는데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집안의 온갖 잡다한 일들을 다 남편에게 부탁하십니다.

아버지 세금처리나 집안 문제, 엄마가 궁금해하시는 잡다한 일, 자녀에 관해 상의하고 싶은 일, 심지어 친척이나 지인에게서 들어온 잡다한 청탁처리, 온갖 뒤치닥거리 등등...

 

그리고 저희집에는 이런 저런 택배를 보내주시죠.. 마치 보상처럼...

솔직히 그런 것들 받지 않아도 아쉽지 않아요. 없어도 그만인 것들...

허무한 건 저는 그게 그냥 부모님이 베풀어주시는 사랑이라고 생각해서 받지만, 부모님은 일종의 죄책감을 덜기 위한 것들이라고 생각하시겠죠?

 

대학 다닐 때부터 등록금과 용돈은 장학금과 알바로 스스로 벌어 썼고, 구직한파로 힘들 때도 힘내라 말 한 마디 들어본 적 없었어요. 힘들면 백수가 힘드냐? 밥 때되서 배고프다고 하면 백수가 배고프냐? 무시만 받았을 뿐이죠.

생각해보니 친정 가족 중에 한 명도 제게 그런 말을 해준 사람이 없었네요.

바로 아래 남동생이 한달 용돈 40~50만원 받으면서 대학 다닐 때 새우깡과 우유로 배채우면서 알바 뛰면서 학교를 다녔네요.

 

제가 지금 부모님의 모든 잡다한 부탁들을 다 거절하고, 남편에게도 그만하시라고 하면 정말 노발대발하실 거에요.

내가 뭘 했냐고, 자식이 부모에게 이 정도 뒤치닥거리도 못해주냐고 하시겠죠.

내가 붙잡고 있으나 놓아버리면 그만인 부모와의 관계.

새롭게 만들고 싶지만 한쪽에서 그것을 거부하고 이대로 갈 것을 고집하면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관계라는 생각이 들어요.

평소에는 온갖 잡심부름을 다 시키면서 조금만 내 목소리를 내면 바로 개무시당하는 자식.

그게 바로 저인 거 같네요.

 

근데, 이제 정말 그만하고 싶어요.

지금이 바로 그때가 아닌가 싶어요.

이번 주말이 제발 무사히 지나가길 빕니다...

두서없이 긴 글을 썼네요...

IP : 180.66.xxx.2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2 12:16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왜 하기 싫다는 말을 못하시나요? 전 그게 더 이해가 안됩니다.
    성격이 마찰을 싫어하는거라면 한평생 그러고 살아야하는거에요.
    거절을 하면 마찰이 생길수도 있지만 상대도 눈치를 보게 되는건데....님은 그러는 자체가 싫은가보네요..

  • 2. ..
    '14.11.12 12:17 PM (211.176.xxx.46)

    이상한 사람은 상종하지 않는 것만이 답입니다. 상종하면 말려들게 되어 있어요. 정상인과 비정상인이 말싸움 하면 정상인이 반드시 집니다. 그런 게임을 왜 합니까?

  • 3. 이상한 친정에
    '14.11.12 12:19 PM (180.65.xxx.29)

    왜 남편까지 끌고 들어가세요 님남편 보살

  • 4. ...
    '14.11.12 12:21 PM (180.66.xxx.26)

    글만으로 쓰니 다 전달되지 않았나봐요.
    부모님도 늘상 그러시진 않아요. 평소에는 사위에게 깍듯하게 대하시죠.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시구요.
    단지, 그 반면에 잔심부름이 많을 뿐...

    윗님 말씀대로 마찰이 일어나도 이제 싫다는 말을 하고 살아야겠어요.

  • 5. .....
    '14.11.12 1:10 P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이상한 사람은 상종하지 않는 것만이 답입니다 상종하면 말려들게 되어 있어요
    정상인과 비정상인이 말싸움하면 정상인이 반드시 집니다 그런 게임을 왜 합니까?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0587 그것이알고싶다..저런 엄마 여기서도 많이들 있는걸로 보여요. 21 경악 2015/07/05 16,045
460586 사람 사귈때 의심하는 버릇도 피해의식인가요 ? 5 네네 2015/07/05 2,477
460585 정말 미치겠네요 위층 선풍기소리 18 소음 2015/07/05 17,407
460584 유럽인들은 주변국가들을 외국으로 생각하나요? 12 유럽 2015/07/05 2,625
460583 부탁드려요 전통된장 맛있는 것 찾습니다 7 부탁드립니다.. 2015/07/05 1,271
460582 띠어리 옷 좋아하시는 분들 많나요? 6 .. 2015/07/05 4,376
460581 의류에서 버뮤다팬츠란 소재이름인가요? 스타일을 지칭하는건가요? 4 .. 2015/07/04 2,189
460580 나이 39인데 귀여운 옷을 사버렸어요..환불할까..... 2 ,,, 2015/07/04 2,757
460579 실리콘 부황을 쓰시는 분 계세요? 5 부황 2015/07/04 1,472
460578 통돌이에 드럼세제 1 82러브러브.. 2015/07/04 1,173
460577 왓츠앱 쓰시는 분? 5 ..... 2015/07/04 1,289
460576 나라에 경사 ~ 백제 유적 유네스코에 올라갔대요 4 우와 2015/07/04 1,310
460575 계란말이 얼려도 되나요? 6 .... 2015/07/04 3,143
460574 차앤박 화이트필, R2크림 써보신 분 계세요? 효과 2015/07/04 5,581
460573 체리맛 나는 자두가 있어요 2 2015/07/04 1,807
460572 남편의 태도..의견 부탁드립니다(같이 볼 예정) 92 뻔뻔 2015/07/04 15,690
460571 아 ..오늘 은동이를못봤어요.. 4 주진모좋아요.. 2015/07/04 1,873
460570 사랑하는 은동아 왜 오늘 안하나요? 10 은동아~~~.. 2015/07/04 2,949
460569 매직스톤비누.. 매직스톤 2015/07/04 834
460568 세월호445일)아홉분외 미수습자님..당신들을 기다립니다.. 14 bluebe.. 2015/07/04 532
460567 얼마전 대학생공항패션 안희정님브라보 5 ^^ 2015/07/04 1,940
460566 아침6,7시쯤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살 수 있을까요? 8 버거버거 2015/07/04 2,857
460565 체지방률이 높으면 운동어찌해야하나요?? 3 살빼야해요~.. 2015/07/04 2,072
460564 오늘 목욕탕에서 5 정말 2015/07/04 2,137
460563 갈비찜용 돼지고기로 할 수 있는 요리가 더 있을까요? 5 돌멩이 2015/07/04 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