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첫사랑이라 추정되는 여자예요.
지금 우리는 결혼 3년차구요.
아주가끔 남편 메일을 보는데 (제가 괜히 내무덤파고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죠)
둘이 주고 받았던 메일을 고이 간직한 것도 알고,
저와는 달리 다정하고 달콤했던 사이였던 것 같아요.
우리는 거의 연애 5개월만에 결혼했거든요. 혼전임신으로..
어제 메일을 보고 충격받았네요.
제가 임신 9개월일 때,
남편이 회식으로 술을 많이 먹고 들어온날
그 전여친에게 메일을 보냈더라구요.
메아리없는 외침이겠지만 메일 보내본다..상상하기도 힘들지만 잘 지내고 있을꺼라 믿는다 등등
충격먹고,
남편에게 따졌죠.
남편은 미안하다고 했지만,
자기는 정말 2개월전 일이라 생각도 잘 안나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네요.
그리고 괜히 크게 의미부여하지 말라고, 그 순간 생각이 났던건 맞지만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하네요.
하지만 제 마음은 받아들여지지 않아요.
저 어떻게 추스리면 좋을까요?
그리고 남편의 심정은 정말 그의 말대로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일인가요?
저도 사실 전남친 못잊어요.
하지만 남편처럼 찾아보거나 메일 보낸적은 없는데..
이건 서로에게 불행인게 맞는거죠?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두 사람이 무슨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요...
정말 결혼의 기초가 잘못세워졌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