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의 법칙은 나쁜일이 일어나는 거잖아요. 아빠가 대답합니다. 나쁜일이 일어나는게 아니라,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있는 거라고...
우리는, 아니 나는 왜 우주에 관한 영화나 다큐멘터리에 열중하는가 생각합니다.
일상에 시달리고 작은일에 마음 아프고 세상사에 분노하고 반대로 마찬가지에 행복해하고 만족하며 사는데
가끔씩 우주라는 너무나 거대해서 가늠할수도 없는 것에 기대면 갑자기 마음이 놓이곤 합니다.
숫자로 가 닿지 못하는 시간과 공간.
그래서 물리학자들이 생각해낸 멀티 유니버스.
이 거대한 시공간을 단일한 사건과 장소와 시간의 나열로는 채울수도 설명할수도 없어서
수많은 경우의 수와 선택지가 존재하는 각자의 우주를 겹겹이 쌓아올린 멀티유니버스를 인정 할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히틀러가 집권하지 않은 세계가 어딘가 존재하고
내가 당신과 만나지 않고, 우리의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은 세계도 어딘가에 있기에 그곳에서의 나와 우리는 다른 모습이겠지요.
물론, 그날 그 아이들이 그 배를 타고 떠나지 않은 세상도 어딘가에 존재할 겁니다. 행복하게 어디선가 조잘거리며...
우주 영화를 보며 우리는 시공간을 초월하고 싶어합니다.
웜홀과 블랙홀을 통과해서 갈수 있는 곳. 콘택트에서 딸은 세상너머의 아버지를 만나러가고
아버지는 딸을 만나러 돌아옵니다. 그러나, 일어난 일은 일어났기에 돌이킬 수 없어
늙은 딸과 젊은 아버지로 만날수 밖에 없습니다.
더 좋은 결과, 더 나은 선택은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도 나올수 없을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이후의 몫이 있다는 것.
너무나도 바꾸고 싶은 과거가 있다면, 이제부터의 자신이 과거가 되면 됩니다.
결국, 그렇게 하는수밖에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