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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산한 날씨에 냉동실 뒤졌더니..횡재한 기분.

초겨울 조회수 : 4,454
작성일 : 2014-11-11 16:44:11

 이번달 지출도 많고 고 1작은아이 학원하나 더 등록하고 대학 다니는 딸아이 내년부터 자취한다고

원룸 계약하고 보니 잔고가 팍 줄은게 표가 나서..누가 보면 엄청 엄살 떤다고 할지 몰라도 결혼 21년차

   일정액의 저축액이 안되면 맘이 불편하고 앞날이 불안해 늘 해왔듯이 지겹도록 아끼고

결혼생활 내내 다달히 크고 작은 시댁관련 경비와

8순 다된 시어머님 용돈에 지치고..

우리만큼 자식한테 받아쓰지 않을려고 죽자고 모으는게 어느덧 습관이 돼서

 지출이 많은 달은 장도 잘 안보고 외출,외식도 안합니다.

 이번달이 그런때라 슈퍼도 안가는데,속이 굉장히 허합니다.

  으스스한 날씨에 난방은 생각도 안하고 옷장 찾아 몇년전에 사두고 안입는

 외출용 기모 레깅스에 너덜한 스웨터 찾아 입고 이런저런일 하다가 갑자기

탄수화물이 땡겨 냉동실 뒤져보니 찐빵 두어개,제사때 받아와 안먹은 시루떡 한조각,

 만두 한개 있네요. 얼른 찜기에 올려놓고 쪄서 뜨거운 김날때 몇조각 떼어먹고 뜨건 커피 마시니 맘이 참 아련하고

 행복감이 물밀듯 몰려오네요.

 긴축할때 냉동실은 저한테 언제나 구세주입니다.

 오늘도 아꼈다...저축율 4,50% 찍다가 작년부터 슬슬 내려가니 아무리 대기업 간부에

   고액연봉자라도 외벌이에 믿을건 역시 아끼고 모으는게 최고입니다.

동창모임갈때 변변한 가방하나 없는데도 맘이 궁하지 않는데,

 간혹 나한테 좀 투자하라고 제 생일에 남편이 가방값 정도 상품권을 줘도  이러저리 흩어쓰니

  ,4,50만원짜리 백화점 가방도 세일때만 기다려집니다.

  그래도...아직은 아니다.. 싶고..형제중 경제가 안좋아진 이가 있어 거기 좀 보태주고

  시집에 때되면 좀 인사치레라도 하고 나면...몇년후 퇴직준비에 다시 느슨해진 맘을 다잡습니다.

  피자가 땡겼는데, 아이들 다 있을때 사먹고 오늘은 냉동실 횡재한 식품들로 대체해도

  맘은 더 편하고 여유롭습니다.

 풍족할때 나도 모르게 쟁여논 냉동실 식품들로 전같았으면 웬지 깨림직해 

 버릴려고 했었던 음식들이 오늘은 맘이 이래서인지 아주 달콤하고 맛나고 냄새도 안배고 아주 휭재한 기분이 듭니다.

IP : 124.50.xxx.13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 글..
    '14.11.11 4:47 PM (58.140.xxx.162)

    저도 횡재했네요..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 2. 샘이슬
    '14.11.11 4:50 PM (14.54.xxx.113)

    냉동찐빵, 냉동떡 찾아서 쪄먹으면서 감사할줄 아는 분은 마음이 여유로운 분이네요...
    마음이 부자시네요^^

  • 3. 아..
    '14.11.11 4:53 PM (211.114.xxx.139)

    절약하고 아끼면서 살아간다는 글에서 이렇게 여유로움이 묻어나는건 처음이네요.
    중간에 시어른 용돈이며 동기간 도와줘야 한다는 내용을 보면
    힘들다고 투정부릴만한데도
    어쩌면 이렇게 포근하고 부드러운지요...


    글 읽는 내내 반성했어요.
    저도 좀 내일을 위하여 아끼고 절약해야겠어요.

    원글님 앞으로 더 행복하실거예요!!

  • 4. 그러게요
    '14.11.11 5:03 PM (222.107.xxx.181)

    결혼 초에 임신해서는 먹고 싶은 2천원짜리 떡 앞에서도
    몇번을 살까 말까 망설이며 아끼고 아꼈었는데
    지금은 뭔가를 사는걸로 존재 이유를 찾네요 ㅜㅜ
    좀 더 아껴 살아야겠다는 생각 드네요

  • 5. 50줄에
    '14.11.11 5:05 PM (124.50.xxx.131)

    들어서니 맘이 이렇게 둥글해지네요.
    오늘 아파트장터가 열려서 잠시 나가보니 정말 경기가 안좋은가봐요.
    조중동이지만, 허름한 옷의 할아버지가 신문보라고 사은품 들이미는데,
    딱딱한 얼굴로 외면하는데 속으로 아차 싶은게 맘이 불편하더군요.

    저분들은 생계인데.. 다들 그렇게 스쳐지나가고
    외면하고....과일,채소,생선가게도 오후 4시가 돼도록 득하게 쌓아 있고.,.
    사람들도 잘 안뵈고..스산한 날이더군요.
    포탈보니 깡마른 새하얀 얼굴의 고 신해철씨 부인이 우는 얼굴로 경찰서로 들어가는 모습에
    울컥하고... 어딘지 속이 굉장히 허했어요.

    게다가 낼모레 친정 두 조카들이 수능을 치르는 날이라 저도 맘이 떨리고
    추운날인거 같았는데,냉동실의 저 식품들이 참 많이 위로가 됐다는게 너무 웃기면서
    .이세상에 절대 하찮은 존재가 없다는거 새삼 느낍니다.
    정기적으로 청소할때 말고 물질적으로 아끼다가 속이 허할때 (잠재된 욕망을 억누르니 나타난 증상이라고 봐요) 냉장고,옷장을 뒤지는 버릇이 일년에 몇번 있는데 오늘이 아주 딱 맞는 날입니다.
    이제 뜨거운 물로 욕조 목욕하고 간단히 저녁 때우고 8시 손석희 뉴스에 유나의 거리 마지막회 볼겁니다.

  • 6. ...
    '14.11.11 5:06 PM (220.76.xxx.234)

    오늘은 따뜻한 글이 많아요
    다들 참 열심히 사시는데 저는 부끄럽네요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줄 몰랐네요

  • 7. ..
    '14.11.11 5:19 PM (58.228.xxx.217)

    저랑 똑같이 사시네요. 마음이 풍요로워져요.. 헐헐헐..

  • 8. satirev
    '14.11.11 5:23 PM (166.104.xxx.13)

    좋은 글이네요 ^^

  • 9. ^^
    '14.11.11 5:44 PM (180.224.xxx.207)

    저도 냉장고 뒤지러 갑니다~

  • 10. ..
    '14.11.11 5:49 PM (1.230.xxx.13)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읽어본 것 같네요 글이 맛깔나게 느껴집니다.

  • 11. 살림을
    '14.11.11 6:01 PM (14.32.xxx.157)

    살림을 잘 하려면 냉동실을 잘 활용해야하는데, 입맛만 까다로워 생각보다 잘 안되네요.
    전 오늘도 아이들과 외식이네요.
    통신사 할인카드 이용 할수 있는 날이라, 백만번 고민하다 갑니다.
    어제도 대충 먹였으니 오늘은 할인카드 이용해 잘 먹이고 당분간 긴축재정 해야겠어요.
    애 둘 키우면 식비 많이 드는거 맞죠?

  • 12. ㅇㅇ
    '14.11.11 6:23 PM (49.1.xxx.224)

    좋은 글 정말 감사드려요.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 13. ..
    '14.11.11 6:34 PM (219.255.xxx.111)

    좋은글이고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시는데,,
    피자정도 드시고 싶으면 시켜먹는정도는 본인을 사랑하고 투자하세요
    앞으로 건강은 알수없으니 적당히 나를 위해 쓰는것도 중요합니다
    건강이 나빠지니 모든것에 의미가 없어요

  • 14. ,,,
    '14.11.11 7:26 PM (211.200.xxx.112)

    일상의 행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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