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지출도 많고 고 1작은아이 학원하나 더 등록하고 대학 다니는 딸아이 내년부터 자취한다고
원룸 계약하고 보니 잔고가 팍 줄은게 표가 나서..누가 보면 엄청 엄살 떤다고 할지 몰라도 결혼 21년차
일정액의 저축액이 안되면 맘이 불편하고 앞날이 불안해 늘 해왔듯이 지겹도록 아끼고
결혼생활 내내 다달히 크고 작은 시댁관련 경비와
8순 다된 시어머님 용돈에 지치고..
우리만큼 자식한테 받아쓰지 않을려고 죽자고 모으는게 어느덧 습관이 돼서
지출이 많은 달은 장도 잘 안보고 외출,외식도 안합니다.
이번달이 그런때라 슈퍼도 안가는데,속이 굉장히 허합니다.
으스스한 날씨에 난방은 생각도 안하고 옷장 찾아 몇년전에 사두고 안입는
외출용 기모 레깅스에 너덜한 스웨터 찾아 입고 이런저런일 하다가 갑자기
탄수화물이 땡겨 냉동실 뒤져보니 찐빵 두어개,제사때 받아와 안먹은 시루떡 한조각,
만두 한개 있네요. 얼른 찜기에 올려놓고 쪄서 뜨거운 김날때 몇조각 떼어먹고 뜨건 커피 마시니 맘이 참 아련하고
행복감이 물밀듯 몰려오네요.
긴축할때 냉동실은 저한테 언제나 구세주입니다.
오늘도 아꼈다...저축율 4,50% 찍다가 작년부터 슬슬 내려가니 아무리 대기업 간부에
고액연봉자라도 외벌이에 믿을건 역시 아끼고 모으는게 최고입니다.
동창모임갈때 변변한 가방하나 없는데도 맘이 궁하지 않는데,
간혹 나한테 좀 투자하라고 제 생일에 남편이 가방값 정도 상품권을 줘도 이러저리 흩어쓰니
,4,50만원짜리 백화점 가방도 세일때만 기다려집니다.
그래도...아직은 아니다.. 싶고..형제중 경제가 안좋아진 이가 있어 거기 좀 보태주고
시집에 때되면 좀 인사치레라도 하고 나면...몇년후 퇴직준비에 다시 느슨해진 맘을 다잡습니다.
피자가 땡겼는데, 아이들 다 있을때 사먹고 오늘은 냉동실 횡재한 식품들로 대체해도
맘은 더 편하고 여유롭습니다.
풍족할때 나도 모르게 쟁여논 냉동실 식품들로 전같았으면 웬지 깨림직해
버릴려고 했었던 음식들이 오늘은 맘이 이래서인지 아주 달콤하고 맛나고 냄새도 안배고 아주 휭재한 기분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