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해철님.. 고스트스테이션에서 죽음에 대한 내용..

girlspirit 조회수 : 2,509
작성일 : 2014-11-11 16:18:24

2011년 5월 15일자 고스트 스테이션.

죽음에 관한 언급이 있었네요.. 다시 듣기 하면서 정리해봤습니다..

 

 

" 티벳 사자의 서를 읽다 보면 깜짝놀랄정도로 현실적인 , 저릿저릿한 이야기가 몇 개 나와요 .

 좋은 죽음 , 나쁜 죽음에 대한 이야기 몇 개를 구분해 놓은건데 ..

 죽음 자체가 나쁜게 아니란 거죠 . 어차피 맞이해야 하는건데 ,

 객사를 되게 안 좋은 걸로 치더라고요 . 집에서 죽지 못하고 객지에서 , 멀리 떨어진 곳에서 죽는 것을 .

 그리고 자기집에서 베개베고 죽는건 좋은 쪽 죽음 .

 가족들 , 가까운 사람들하고 얼굴 마주보면서 죽는 건 좋은 죽음

 낯선 사람들 사이에 둘러 싸여서 혹은 그런 사람 조차도 없이 혼자 외롭게 죽는 것은 나쁜 죽음 .

 대비할 시간이 있었어서 죽는걸 알아서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했다 얘기도 하고 대비하고 정리하면 좋은 죽음

 그럴 시간 없이 급사하는 거 ..

 근데 , 급사하는 건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안 좋은 걸로 쳤지 않습니까 ?

 욕의 지독함이라는 건 내용이 지독한 거거든요 .

 급사를 맞을 X 야 라고 할 때 이 얘기를 하는 건데 , 그만큼 두렵고 싫은 거였단 거죠 . 옛날 사람들에게도 .

 그 다음에 준비할 시간이 있는 건 좋은데 ,

 막상 물리적으로 죽음을 맞이함에 있어서는 너무 고통을 오래 받고 질질 끌다 죽음 안 좋은 것이고

 잠들듯이 편하게 가셨습니다 이런 얘기 하잖습니까 .

 그런 얘길 듣다 보면 시대 장소에 상관없이 너무 강력한 이야기다 ..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줄로 엮으면 ,

낯선 곳에 갔다가 전혀 아는 사람 없는 곳에서 급작스럽게 사고를 당해서

아무런 대기 없이 ,

너무 아파하면서 죽음을 맞게 된다 .. 면 최악인 것이고 .

미리 죽음을 준비할 시간이 있고 예상을 해서

주윗사람들과 의논관계 이런 것도 준비를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작별인사를 하고 ,

큰 고통없이 편안하게 마지막을 맞이한다면 좋은 죽음인거죠 ..

옛날 어른들이 오래사세요 하면 욕이다 이 놈아 , 그러시면

왜 이렇게 난리를 치시나 그랬었는데 ..

정말 집안 어르신분들중에 장수하신 분들이 많거든요 .

그런데 90 세를 넘어가도록 장수를 하시니까 ..

천천히 신체기능이 저하되는 것이 느껴진다는거죠 .

아버지 , 오래오래 사세요가 아니라

가실 때는 좀 편히 가세요 , 가 효도하는 방법이구나 하고 생각한 지는 오래 되진 않았는데 ..

저는 유달리 죽음에 집착하는 성격이고 ,

겁이 많아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유치원 다닐 때 정말로 병아리가 죽은 걸 보고서는

내 애완동물이 죽었다가 아니라 ..

이상한 감각 .. 따뜻하고 털이 몽실몽실한 병아리가

너무나 이질감이 느껴지는 뻣뻣하고 차가운 형태 ..

죽음을 맞이한 물리적인 병아리의 시신을 만졌을 때의 너무나 판이한 그 느낌 때문에

굉장히 깊은 공포를 느꼈나봐요 .

그걸 언어로 표현해서가 아니라 ..

삶의 유한성에 대한 자각 ..

뻣뻣하고 차갑고 이상하고 너무 무서워 .. 이게 저릿저릿한 이야기니까요

그래서 날아라 병아리가 나오긴 했습니다만 ..

하여간에

죽음이라는 건 그래서 ,

평소에 나쁜 짓을 좀 했던 , 사람들에게 욕을 먹었던

그 사람 , 고인에 대해 심한 욕을 하지 말자는 정화의 약속 .

그런 부분이 있기도 하고

예술가에게 있어서는 막상 죽음이 닥치고 나면

그의  노래 , 작품이 새로운 아우라를 가지는 .. 다른 차원으로 빚어지는 그런 모습인 거 같아요 ..

가장 최근에 맞이했던 대형 아티스트의 죽음은

뭐니뭐니해도 마이클잭슨인데요 ..

어떻게 보면 마이클잭슨의 죽음은 그가 죽음으로 인해서

그가 평소 했던 기행이나 사람들에게 비난받았던 도덕적인 문제들이 정화된 게 아니라

차라리 그가 잘못을 했는데 그것이 누명이라는 것 ,

특히 어린이들과의 성추문 같은 것들은 마이클잭슨이 죽고 난 후에

그것이 거짓이었고 ..

그 어린아이들의 부모들이 십중팔구 돈을 뜯어내기 위해 함구시키고 ..

공작이었던 것들이 밝혀지면서

참 죽은 사람에게 미안하게 되는 ..

주위에서 요절을 하거나 자살을 하거나 이러면 어르신들이 푸념하는 얘기중에

간 놈은 차라리 낫지만 산 사람이 힘든거 아니냐 .. 라는 ..

또 .. 굉장히 고통받고 있는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어르신들이 던지는 별 해결책 없는

산 사람은 살아야지 .. 이런 단순 명료한 이야기들이 오히려 더 힘이 있는 .

그런데 어릴 때 뭣모르고 엄마아버지 윽박지르면서 입다물라던 아이들이

또 나이가 들었단 말예요 .

그러니까 또 얘들이 진실을 불고 ..

그러다 보니 어쨌든 마이클잭슨이 기인이고 그 행동이 괴팍했던 게

욕을 먹을 일은 아니잖아요 .

단지 범죄자이거나 , 어린이들에게 몹쓸 짓을 했던 사람은 아니었다는 ..

괴팍하고 기인이지만 , 어린 시절 부터 불행한 삶을 살면서 견뎌내면서

그냥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는 ..

이걸로 귀결이 되고 나니까 , 좀 마음이 편하긴 커녕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지 ..

그리고 너무 유명해서 ,

이 사람이 노래를 얼마나 잘하는지는 뒤로 넘어가는 얘기인 거 같다는 거 말이에요 .

마이클 잭슨 노래 중에서

'Burn this disco'..

 

 

 

이런 얘길 해 놓고선 .. 해철님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돌아가셔서 .. 그래도 괜찮으셨나요 ..

아...니겠죠..  

쓰러지던 그 순간

아산병원으로 가시던 그 순간 응급차에서 눈물 흘렸던 .. 그 순간

어떠셨나요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밟혀서 .. 어떻게 떠나셨을지 ...

지금쯤 어딘가에서 그들을 지켜보고만 있을 것 같은 ..

다시듣기하니 바로 옆에 있는 듯 .

해철님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 ..

당신을 너무나 그리워하는 이들의 눈물이, 그리고 그리움이 느껴지시나요..

IP : 182.227.xxx.12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rim
    '14.11.11 4:26 PM (1.230.xxx.11)

    아직도 믿어지지않네요

  • 2. 진홍주
    '14.11.11 4:27 PM (218.148.xxx.72)

    가장 좋은 죽음은 적당히 살다 가족들이 아쉬워할때
    가족들 품에서 며칠 앓다 잠자듯이 죽는거 겠죠

    하지만 인명은 재천이라고 태어나는 순서는도 있어도
    죽음에 대한 순서는 없는거라 이 죽음도 내가 선택할
    수 없는거니 간절히 기도하는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요즘은 어떤 죽음도 내가 선택할 수 없으니
    미리 미리 유언장 작성하고 주변정리 해놓고 늘 죽음에 대해
    대비해야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 3. ..
    '14.11.11 5:01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저도 듣고 있어요..2011년 복귀하고 첫회 듣는데 지금의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다..
    아이둘의 아버지가 되어 많이 변하게 되었다..이런 얘기하면서..
    아이에게 바라는게 있냐고 묻는다면 아이의 어떤 변화의 순간에 옆에 있어주고 싶다..
    아이가 필요로 하던 필요로 하지 않던, 아이의 눈물을 이해하지 못할 나이가 되더라도 옆에서 아이들의 옆에 있어주고 싶다..라고 해요..ㅜㅜ

    그 바램이 이렇게 절실할 수가 없는데..

    하..이렇게 마음이 아플수가요..ㅜㅜ

  • 4. ..
    '14.11.11 5:04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심지어 복귀하고 틀어준 첫 음악이 민물장어의 꿈이네요..
    그놈 진짜 복수해주고싶다..ㅜㅜ

  • 5. ..
    '14.11.11 5:16 PM (223.62.xxx.65)

    어린 아들래미가 신해철씨 신발 보고
    아빠 신발 멋지다고, 나도 크면 그 멋진 신발 신고 싶다고 하는 말 듣고
    그 신발 더 이상 신지 않고 고이 모셔 뒀다고,
    나중에 아들이 자라서 그 신발을 보고 어릴 때 한 말을 기억 못하고
    왜 신던 신발을 주냐고 기분 나빠해도
    자기에게 태어나준 고마운 아이, 둘째로 태어난 탓에 사랑받는 것도
    누나에게 치이는 미안한 아이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하는 방송을 듣고
    찡하더군요. 참 속정이깊은 아빠였는데, 행여나 아이들이 아빠 없이 자라면서
    자기를 그리워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ㅡ그런 일은 상상조차 하기 싫다는 아빠였는데...

  • 6. ..
    '14.11.11 6:05 PM (1.230.xxx.13)

    마이클잭슨때도 마음이 아팠는데 이번엔 관련된 팟캐스트나 유튜브 찾아볼 정도로 제가 생각해도 이상하리만큼 맘이 아파요 어제는 이이제이 마왕편 듣고 오늘은 벙커1 홈피에서 강헌의 신해철편 보고 있었네요 생각해보니 90년대 그의 음악의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5265 초등학생 이사가면 무조건 전학해야되나요? 6 전학 2014/11/12 5,120
435264 착즙기 어떨까요 ? 1 호호맘 2014/11/12 720
435263 초등현장학습 쌤들 과일. 2 조언 2014/11/12 909
435262 청담동스캔들 질문요.. 2 ㅇㅇ 2014/11/12 1,870
435261 유명 브랜드 트레이닝바지들은 무릎이나 엉덩이 안 나오나요? 7 ㅎㅎ 2014/11/12 7,353
435260 잔금치르기전 인테리어? 14 사과향 2014/11/12 9,521
435259 감자탕 국물 비법좀 알고 싶어요 16 두미로무 2014/11/12 4,563
435258 82쿡을 하면서 더 나은 인간이 되어가는 중이예요. 14 잡담 2014/11/12 1,895
435257 시국도 어수선한데 죄송해요...콘서트 갈때요.. 1 ........ 2014/11/12 523
435256 부모님이 돈주시면 세금내나요? 형제끼리는요? 4 얼마나..... 2014/11/12 3,285
435255 히트레시피 고추부각만들때 1 부각 2014/11/12 785
435254 24개월 남아 데리고 경유힘들까요.? 6 24K 2014/11/12 636
435253 건강검진 미루던 분들 3 내년엔 2014/11/12 3,071
435252 욕실난방 해결책 4 추워요 2014/11/12 2,898
435251 탕웨이 코오롱 광고음악 3 유레카 2014/11/12 1,390
435250 임신부 초음파 검사에 건강보험 적용 추진 세우실 2014/11/12 440
435249 초등학생 전자 사전.. 1 신영유 2014/11/12 2,249
435248 패딩 장만 하셨나요? 노비스 패딩 어떨까요? 4 패딩 2014/11/12 3,250
435247 여기저기 다 아프니 자꾸 화만나요. 2 10개월 아.. 2014/11/12 921
435246 압구정 경비원 분이 재벌가 아들로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7 다음생엔 2014/11/12 1,626
435245 오늘 패딩 입아도 될만한 날씬가요? 15 ... 2014/11/12 2,839
435244 코스트코 밀레 여성롱패딩 지금도 있나요? 2 코스트코 2014/11/12 2,703
435243 손에서 정전기가 너무 나요. 방법 없을까요? 3 따끔따끔 2014/11/12 2,987
435242 무된장조림? 레시피 아시는 분 있으세요? 2 궁금 2014/11/12 1,173
435241 사당역에 수입의류(?) 떨이로 파는 곳이 있다는데 6 어디인가요?.. 2014/11/12 2,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