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가 다니는 교회에 예배드리러 갔다가
회색강아지를 만났어요
털이 길어서 눈을 가리고 배와 엉덩이는 엉키고 엉덩이에는 분비물도 묻어 있구요
처음엔 길에서 고양이를 보고 장난치다 문이 열린 집으로 들어가길래 그집 강아지인줄 알았는데
제딸에게 와서 알짱거리는데 딸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때 문구점에서 파는 소시지 사서 강아지들 주거든요
멀리 다녀오느라 휴게소에서 샀던 핫도그가 너무 맛없어서 남겨둔게 있어서 소시지 주고 빵주었더니
순식간에 해치우고 딸애주위를 빙빙 맴돌아요
저는 예배보고 나왔는데 딸애가 슈퍼에 강아지 캔을 판다고 사서 주고 싶어해요
가격도 저렴하고 한캔 사서 줬더니 정말 순식간에 먹어치우는데 먹는동안
배도 만져보고 다리도 만져봤는데 배는 허리에 딱붙고 다리에는 살이 없어 뼈가 만져질 정도예요
이빨을 살펴보니 충치도 없고 하얗고 깨끗하고 털이 길기는 했어도 눈도 맑고 아직 아픔데 없이 건강해보였어요
누가 버린건지 집에서 나와서 못찾아 간건지 딸애는 너무 예뻐하는데 교회언니들도 예뻐서 만져보고 싶어하는데
배가 고파서인지 자꾸 사람주위를 맴돌고 원래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주변이 택지 개발지구라서 빈공터도 많고 원룸 아파트가 많아요
겨울동안 안죽고 살수있을까 걱정이되는데 키울형편도 안되구
이미 저희 집엔 딸애랑 데려온 길냥이가 있어서 내년에 주택으로 이사갈까 고민입니다.
유기견 유기묘 다키워줄수도 없는데 ...만나면 캔하나라도 사서 먹여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