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마지막 학력고사 세대입니다. 학번은 93학번이구요
원래 적성에 맞는 이과를 공부하다가 고3 여름 방학 때 문과로 돌렸습니다
아버지께서 사업하다가 망하셔서 산동네로 쫓겨났고
집에서는 제가 교원대 사대에 가서 적은 등록금에 일찌감치 교사가 되길 원하셨거든요
국어교육과나 영어교육과로 시험보려고 이과에서 문과로 돌렸었네요
그런데 학력고사 보기 한 달전에 결핵에 걸려서 시험을 망쳤습니다
가고 싶었던 교원대 영어교육과는 못가고 결국 집과 가까운 지방 사립대에 갔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흘러 지금 공기업에 정규직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팀장이 식사 시간에 그러네요
자기는 고등학교 다닐적에 제가 나온 사립대를 대학으로 치부하지 않았다구요
허 참... 이거 기분 엄청 나빴습니다.
저도 저 나름대로 사연이 있었고 그런 사연 때문에 지방 사립대를 나왔던것인데
기분이 얼마나 드럽던지...
사실 팀장이 워낙 잘난척 잘 해요
그리고 남 무시하기도 잘 해서 팀내 평판이 상당히 안 좋구요
대 놓고 차장들 무시해서 동갑내기 차장과 사이가 안 좋긴 한대요..
아무리 직장이고 말이란 한들 이렇게 이야기 하니 정말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