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부모님이 저희 애를 많이 예뻐하세요.
외손주 딱 하나라 그런 것도 있고 애가 워낙 친정 부모님을 좋아하고 잘 따르거든요.
4살인데 매일 할머니,할아버지 보고 싶대서 영상통화 시켜주고 해요(정작 저는 친정부모님이랑 그냥 덤덤하구요)
암튼 외손주 이쁘신지 가끔 갈 때마다 아파트 앞 상가에 가서 장난감을 하나씩 사주세요
이번에도 변신로봇 장난감을 사 주셨더라구요(5만원 정도 해요)
제가 하나도 안 사줘서 갖고 싶던 차에 할아버지가 사주시니 냉큼 사왔어요.
것도 제가 환불하라 할까봐 이녀석이 상자 버려달라고 해서 들고 왔네요
아버지는 저희 어려서 이런 장난감 하나 못 사준게 맘이 아팠다 하시며(어릴 때 많이 힘들었거든요) 애 좋아하는 거 보니 얼마나 좋냐 하시며 좋아하시구요
어제 시댁에 갔는데 애가 그 로봇을 들고 갔어요.
시어머니가 누가 사줬냐 물으시대요
애가 "00 하부지가 사주셨어요"하니까 어머님이 저더러 친정에서 애 많이 이뻐하시지? 하세요
그냥 별 생각없이 "네 외손주 하나에 손주중에 젤 아기라 예뻐하세요."
했더니
"얘는 외탁만 했어.지 애비 어릴 때랑 하나도 안 닮았다."
하시네요
저희 애 지 아빠랑 붕어빵이에요.
정밀초음파할때부터 완전 판박이라고 다들 놀랄 정도로요.
지금도 입이며 코며 다 아빠랑 똑같고요
그런데 저러시네요.
저희 어머니 애 빵 하나 사준 적 없는 분이에요.
전에 밥 사준다고 가셔서는 아버님은 계산할 때 사라지시고(매번 이러세요.한번도 사 주신 적 없어요)저희 남편이 계산하고 나니까 오셨어요.
애가 지나가다 빵집에 가자니까 손잡고 들어가셔서는 애가 고른 1500원짜리 빵 애 손에 들려주고 저희 더러 "1500원이래."하시던 분들이에요.
장난감 사주시는 거 바라지도 않는데 왜 저리 꼬아서 말씀하시는 지 모르겠어요
외탁만 해서 외할아버지가 장난감 사준거라고,나는 내 아들 안 닮아서 얘가 안 예쁘다 속마음이 다 보이게 그리 말씀하시네요
듣다못한 남편이 "어머니 우리 애 이쁘죠?"하니
"난 내 아들이 더 이쁘다."하시네요.
아니 누가봐도 아들 판박이구만 왜 저리 말씀하시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