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7년차구요.
외로움을 많이 타던 저는 자상한 남편을 많이 좋아하면서 살았어요.
그랬는데 몇년간 갈등을 겪으면서 정이 떨어진 상태고
요즘은 저에게 맞춰주느라 별루 싸울 일은 없어요.
우리 상황을 잘 아는 주변인은 저에게 남편에 대한 분노가 있다고 하던데
사람이 싫어져서 그런가 어떤 땐 눈도 마주치기 싫어서 일부러 시선을 피하기도 하구요.
어제는 반겨주지도 않고 오는 거 보고 바로 애랑 딴방 가서 잤는데
아침에 출근할 때 차문 내려 쳐다 보기에 그것마저 거부하면 섭섭할까봐 쳐다는 봤어요.
진짜 보고싶어 본 게 아니라 거부하기 좀 그래서요.
돈도 없는데 마눌 마저 외면하면 처지가 딱하잖아요..
그런데 남편을 보는 제 눈은 울고있고
저는 이제 남편이 남의 남자처럼 느껴지고
누구 착한 여자가 온다면 울 남편 너 해라 하고 싶어요.
왜냐면 남에게 소개 해줘도 될 만큼 괜찮은 사람이기도 하고
혼자 살게 놔두면 제가 또 피붙이처럼 신경이 쓰일것 같아서
새로운 짝을 구해주고 헤어져도 헤어지고 싶은 이 맘은 도대체 뭔 맘인지 모르겠네요.
둘이 좋았는데 어쩌다보니 멀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