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동산 시세차익 없이 2억에서 5억
5억 만들기 진짜 어려워요.
일단 전제조건이 수입이 있어야 한다는 거......
결혼하고 10년만에 어찌 어찌 하여 2억은 만들었어요.
그게 살고 있는 전셋값이자 전재산.
그때 부부 나이는 대충 40.
이러고 살면 나이 50이 되도 그 자리일 거 같더라구요.
나이 40에 저축을 시작했어요.
적금을 빡센 걸로 들었어요.
적금액이 모자른 달이면 못내고, 더 아껴써서 다음달에 두달치 내는 식으로라도 적금을 했어요.
그런데 참 희한해요.
어찌 어찌 살아지네요. 월 350만원 외벌이에서 100만원 저축하다 150만원 저축.
보험이 하나도 없어서 가능했을 거 같아요.
월급이 50만원이 오르면 200만원 저축.
아이들 학원비도 잘 냈어요. 다행스럽게 잘 따라가고 공부도 잘했어요. 학원비가 아깝지 않았네요. 즐겁게 냈어요.
매일 통장을 보고, 엑셀로 총액 계산해보고...
10원이라도 남는 돈은 5시 이전에 cma 계좌로 전부 넣어놔요. 그래야 조금이라도 이자가 붙거든요.
특히나 금요일 오후에는 비상금만 남기고 전부 cma에 넣어요. 어쩌다 몇 만원이라도 안넣어놓으면 너무 너무 속상했어요.
겨우 10원 20원 이자에 목숨 걸었어요.
cma 비포앤애프터 공책도 만들었어요. 매일 이자 몇십원 오르는 거 보고 흐믓해 했어요.
이러면서도 경조사에도 잘 참여하고, 친구모임, 아이 학부모 모임에서 커피도 밥도 사고 잘 샀어요.
그게 일단 적금이 들어가니, 적지만 남는 돈은 기분 좋게 쓰게 되더군요.
12년이 흘렀습니다. 아이들은 대학생, 고등학생이 됐어요. 초1이던 작은 아이가 고3.
(분에 넘치게 공부를 잘하네요. 이건 인생의 보너스..ㅎㅎ)
남들은 모릅니다. 제가 잘 사는 줄 알아요. 궁색한 티를 안내니까요.
일단 주거비를 더 이상 늘리지 않았어요. 이사도 최소한으로 했구요. 이사비용 후덜덜...
나이 오십 넘어서 총 자산 5억 만들었습니다. 휴우..
중간에 답보상태일때 얼마나 답답하던지...
지금은 저축을 못해요. 아이들 학교 가까운 곳으로 대출을 얻어서 이사를 했거든요.
하숙을 한다고 난리부르스를 하니 아얘 이사를 했어요.
지금도 엑셀을 끼고 살아요. 대출을 갚아야 하니까요. 어서 갚아야지요. 이자는 정말 아까워요. ㅠㅠ
이런 글 올려도 될런지요.
가계부 보다가 올려봅니다.
1. 짝짝
'14.11.10 10:46 AM (115.92.xxx.4)노력에 보상이 있네요 축하드려요 ^^
빚도 갚으실 거에요2. 호
'14.11.10 10:52 A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학원보내고 쓸데?쓰면서 그게 가능한가요.
신기하네요3. ..
'14.11.10 10:54 AM (222.109.xxx.228)애들 공부 잘하는것 빼곤 거의 저와 비슷하게 재테크 하시네요..저도 무조건 저축으로요.. 펀드,주식,
이런건 모르기도 하고해서 했더니 이율은 별로지만 모이는건 맞아요..4. 원글
'14.11.10 12:09 PM (223.62.xxx.100)뭐든 살때 10년 20년을 보고 구매해요.
남편이 독일출장 중에 밀레청소기 사와서 17년 사용 중.
식기세척기는 40살 이전 맞벌이 시기에 구입 17년째 사용 중.
이때까지만 해도 제가 자산이 없는 줄도 몰랐어요.
맞벌이 그만두고도 잘 모르다가 40되자 정신 차렸지요.
믹서기는 결혼 때 산 소형으로 버티다가 작년에 브라운 구입.
45세 정도 됐을때 350만원 정도 들여서 가구를 싹 바꿨어요.
가구거리에서 튼튼한 엔틱스타일로 사서 벌써 7년째 쓰고 있는데
몇달 전 친구들이 놀러와서 가구 새로 장만했냐고 할 정도로 곱게 사용합니다. 침구는 흰색이예요.
15년차에 혼수품티비가 고장나서 중고~~에서 pdp 새거 싸게 파는거 사다가 직접 벽걸이로 박았죠. 지금은 LED.
물건을 한번 사면 곱게 20년을 사용하는 편이예요.
적금은 이자보고 하는게 아니구 매달 원금을 모으는데 의의가 있어요.
44세 정도에 신도시에 매매가 2억 못미치는 아파트로 이사해서, 전세금 상승 부담없이 8년을 살았어요.
적금으로 7천정도 모았을 때 오피스텔을 분양받았고, 월 35만원 월세도 다시 적금.
적금을 최대 많이 넣을 때가 월 380만원. 이건 딱 1년 했어요. 82에 보면 더 많이 하는 분도 많던데, 쉬운 일 아니예요.
대출받아 이사하지 말고 더 살았으면 더 많이 모였을텐데..
이사왔으니 이 집에서 오래 사는게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저는 알바 시작했어요. 애들도 컸으니 돈 벌어야죠.5. 원글
'14.11.10 12:20 PM (223.62.xxx.100)돈 모을 때는,
꼭 써야 할 지출이다 아니다. 그런거 생각할 필요도 없어요.
일단 적금을 들면 만기에 가서 목돈을 타니까요.
모든 비결은 적금이예요.
절대 해약은 안하지만 그래도 적정이 되니까, 나눠서 들어요. 세금우대로 온 가족 이름으로 나눠서 들고요.
큰 아이 태아 때 넣은 교육보험을 15년 만기했더니, 연 200만원씩 4년 나오고,
25세인가 500만원 마지막으로 준다네요. 이런 돈이 숨통 트이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6. .....
'14.11.10 12:33 PM (183.98.xxx.16)정말 대단하시네요~!! 대출도 얼른 갚으시길 바래요^^
7. 원글
'14.11.10 12:55 PM (223.62.xxx.100)예전에 1억5천에 판 집이 지금 5억이 넘어가고, 재건축 완료되면 10억이 될거 같아요.
제 돈이 아니었던 거죠. 씁쓸해요. 시세차익은 제 인생에 없는 복.
그래도 꾸준히 성실히 직장을 다녀준 남편에게 감사해요.
남편도 아마 제게 고마울걸요. ㅎㅎ
작은애 대학졸업까지 직장을 다녀주면 정말 감사하고,
얼마가 될지 모르겠지만 퇴직금으로 애들 혼사시키고,
집 줄이고 국민연금, 개인연금 약간으로 노후 살려구요.
워낙 안쓰는데 익숙해서 적은 돈으로 살수 있을거 같아요.
건강실비보험은 계속 내야겠죠.8. 진씨아줌마
'14.11.10 1:30 PM (175.203.xxx.32)대단하세요~반성하고 배우고 갑니다.
9. 원글
'14.11.10 1:37 PM (223.62.xxx.100)결론은 나이 오십넘어 대출 있는 집으로 얘기가 끝나네요. ㅎㅎ
이번 겨울에는 가까운 외국으로 싼 여행 다녀오려구요.
대출 있고, 받을 재산도 없는데 돈 쓰고 다니는 집 되는 건가요? ㅎ
저 혼자 잘 떠들죠? 오늘 수다가 샘 솟네요.
모두들 올해 잘 마무리 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10. ll
'14.11.10 6:51 PM (123.213.xxx.2)박수~~~~~~~~~~~~~~~~~~!!!!!!!!!!!!
제 친구였음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