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때 일요일이라 사람이 덜 있을 거 같아 서울빛초롱 축제를 갔는데
정말 사람이 많더라구요.
청계천 가는 길 중간에 친정이 있어 친정엄마를 모시고 같이 갔어요.
무릎 아프다는 이야기는 안 하시고는 구경 갈때 가야한다고 따라 나오셨는데
다리가 아파서 절뚝 거리시는 거에요.
안쓰러움보다는 짜증이 났어요. (네.. 저 못된 딸입니다. ㅜㅜ)
다리가 안 좋으시면 그냥 쉬신다 하시지 힘들게 왜 따라 오신다고 하신건지...
아니면 사람 많고 복잡하니까 다리가 아파서 못 보겠다 하시든지...
그냥 참고 걸으시는 거에요.
대충 보고 주차한 곳으로 걸어가는데 나한테 팔짱을 끼고 의지하면서 걷는 엄마랑
앞에서 장난치며 걷는 두 아이를 보는데 뭔가 답답한 기분이 들었어요.
노쇠해 가는 부모님과 커가는 아이들을 보다 보니
나에게 의지하는 사람들이 많구나...힘들다...뭐 이런 생각이요
그러면서 난 아이들한테 의지하지 말아야지...
건강도 잘 챙기고 절대절대 자식 힘들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나저나 친정엄마께서 에어로빅을 하시는데 그거 무릎에 안 좋지 않나요?
에어로빅 말고 다른 운동 하시라니까 오래 하셔서 사람들하고 친해져서 못 그만 두시는 거 같아요.
알아서 살살 하신다고 걱정 말라고 하시는데...
노후자금도 여유가 있으신 편인데 아직도 궁상스럽게 사시는 면도 있으시고 이래저래
아프시다고 하니 속도 상하고 걱정도 되고 약간의 짜증도 나고 뭐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