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00만원을 달라합니다.
어제 아이들 유치원 볼일보느라, 하루종일 밖에 있다 집에오니 다섯시반쯤 됐을까요?
어제 아침에 먹은 빵 우유 치우지도 못했고, 치울 힘도 없었습니다. 그대로 두고, 오자마자 뻗었습니다. 소화가 안되고, 두통도 심했고, 아이들 밥도 못차려줄 정도로 몸이 엉망이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9시에 일어났습니다.
어제 먹은 음식 그대로 있고, 아들 라면먹은 흔적만 있더군요.
아빠가 차려줬다합니다.
일어나자마자 병원갔더니,
대번에 스트레스 많이 받냐고 합니다.
소화불량에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에.. 열을 동반한 두통이라하니 진통제까지 챙겨보냅니다. 무조건 쉬라구요.
아이들 겨울옷 정리해놔야해서 박스 죄 꺼내놓은게 엉망이라 오후내내 정리하고 세탁해서 널고.. 8시쯤 애들 목욕시키고, 설거지 못하고 테이블만 치웠더니, 등산갔다 술마시고 들어온 그자는 도대체 뭘했냐고 큰소리칩니다. 하~
건조대 빽빽하게 널은 빨래땜에 베란다에 제습기 틀었더니, 이걸 왜 여기다 켜놓냐며 끄라고 소리칩니다.
앞으로 설거지통이나 테이블에 뭐 올려져있으면, 죄다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릴거랍니다.
참, 저도 정신력 약해서, 저 소리에 아무것도 생각나지않더니.. 우리 좀 떨어져서 지내는건 어떠냐 했습니다.
고시원이라도 잠시만 나가서 살아달라했더니, 싫답니다.
보증금 젤 적은게 500만원이라고..그거 구해주면 나갈거냐했더니, 저 보고 나가랍니다. 니가 엄마자격이나 있냐며...
문득, 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인가? 되뇌어봤습니다.
선천적으로 부지런하지 못해서 일찍 일어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이들 아침밥 못먹여보냅니다.
작년에 수술두번하고선 체력도 딸려서 겨우겨우 씻고 옷만 챙겨보내고 출근합니다.
저녁에 늦게옵니다. 일찍끝나도 집에오면 8시에서 9시사이입니다. 아이돌보미가 꼭 필요합니다.
몸이 자주 아픕니다. 호흡기가 약해서 감기도 자주앓고 조금만 무리하면, 정신 못차리고 쓰러집니다.
직장은 꼭 다녀야하기때문에, 주사 몇대씩 맞고 버티는데, 집에오면 너무 힘들어서 대충 챙겨줄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깨에 진 짐이 너무 무겁습니다.
하루종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주방정리까지하고 왔는데, 허리가 끊어질것 같습니다.
실은..... 아이들을 두고 내가 나가는게 맞는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자꾸 싸우면, 결국 저도 아동폭력 가해자가 되니까요..
그렇다고 참고 참기에는, 제가 베란다밑으로 뛰어내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병신일까요???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기엔 제약이 너무 많고(금전적, 교육적으로..) 저자의 행동들이 너무 뻔하기에 너무 두렵습니다.
가장 좋은건 돈 쥐어주고 내보내는건데, 술먹고 또 비집고 들어올게 뻔합니다. 아이들이 제게 가장 큰 약점이란것도 알구요...
그렇다고 아이들을 두고 나가기엔, 정말 큰일 치를지도 모르는 인간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글남깁니다.
회사도 뭐고 다 그만두고, 정말 멀리 떨어져서 살고싶습니다.
1. 직장맘
'14.11.10 2:09 AM (175.223.xxx.21)다른분들도 다 이렇게 그냥 참고 사시는건가요?
제가 정신력이 약해서 못버텨내는건가요?
정말, 이렇게 살고싶진 않았는데....
그동안 대학때 아르바이트 해가며, 악물고 장학금받으며 졸업하고... 우리 엄마처럼... 그렇게 구질구질한 인생은 살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저는 엄마보다 더 못한 인생을 살고 있는것같습니다.
그때, 사람 잘 못 본 제 눈알을 빼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너무 너무 힘들고, 죽고싶네요...
제가 죽으면, 제 보험금으로 아이들이 잘 살수는 있을까요???
교통사고로 죽으면, 3억정도는 나옵니다.
너무 괴롭고, 몸도 힘들고, 건강도 나빠지는게 느껴지니, 정말 허무합니다.2. ..
'14.11.10 2:19 AM (112.158.xxx.118)돈 남기셔도 아이들이 쓰기 전에 그자께서 다 쓰십니다.
교통사고같은 생각 마세요.
가정폭력으로 원글님이 다른 사람들보다 힘든 상황이신 것 맞습니다.
원글님 잘못이 아니라 그자의 잘못이니
적극적으로 벗어나서 행복을 찾게 되시길 바랍니다.
거듭된 가정폭력으로 몸과맘이 쇠약해지면
일상이 힘들어져요. 여성의전화 에라도 전화하셔서
자세히 상담하시고 새 삶 기쁘게 찾으세요..3. 아휴...
'14.11.10 2:31 AM (223.62.xxx.115)정말 뭐라 말씀을 드려야할지..
무엇보다 건강이 안 좋으시다니 그게 제일 걱정됩니다.
교통사고 3억..그런 절망적인 생각은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지금이 내 인생에서 제일 힘든 고비다 라고 생각하심 안될까요?4. 직장맘
'14.11.10 2:48 AM (175.223.xxx.21)댓글들 감사합니다.
몸이 너무 힘드니, 과연 내가 아이들을 키우는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점둘님, 내일 여성의전화에 전화해서 도움청해볼게요.
점셋님... 내몸이 부서질각오로, 스무살 될때까진 키워야는게 맞죠?? 정신차릴게요. 그리고 이혼조건으로 돈 내주는걸로 방향잡을게요. 돈 없인 저인간도 그냥 나가진 않을겁니다. ㅜㅜ
아휴님.... 네... 제 생애 가장 힘든고비다 생각할게요...
몸은 힘들고 잠은 안오고, 누워서 펑펑 울면서 쓴글이라, 감정적이고, 두서없지만, 따뜻한 글들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 잘 잡고 잠들고, 다시 내일부터 하나하나 정리해볼게요. 감사합니다.5. 건강먼저..
'14.11.10 2:54 AM (59.18.xxx.126)몸이 너무 지치면 부정적인 결론이 먼저 떠오르잖아요.
일단 본인의 건강을 챙기시는게 먼저 같아요.
의지와 긍정적인 생각도 따라올거예요.
물론 그런 넘과 잘해보시란 긍정이 아니라... 님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챙기시란 뜻이구요.
저도 돈 한푼없이 아이들을 놓고 맨몸만 나왔는데, 애들 걱정이 많아요.
살뜰이 챙겨주는 넘 하나없고, 딸은 구박도 받는데... 한번 아이를 포기하고 집을 나오면 이혼소송의 루저가 되요
집을 나왔기에 (폭력에 대한 증거가 없으면) 이혼의 유책자가 되고, 아이들이 걱정되서 나중에 데려오고 싶어져도 아이들의 양육권도 거의 못가져와요.(아이가 많이 어리거나 중학교 이상이라 부모를 선택한다면 모를까)
무조건 집을 떠나면 손해입니다.
집에 머물면서 차라리 남편의 이혼사유를 모으세요.
폭력에 대한 병원기록을 남기고... 이때 의사에게 가정폭력임을 말해야 해요.
외도의 증거나 폭력, 배우자의 가출. 같은 표시나는 이유가 없을땐 일기라도 기록하세요.
모든 증거의 밑받침이 되줄거예요.6. 건강먼저..
'14.11.10 2:59 AM (59.18.xxx.126)아마도 스트레스가 만성 피로와 여러 질환의 원인일 겁니다.
이런 스트레스를 가지신 분들은 이런 환경을 벗어나시는게 건강해지는 길이 되더라구요.
근무 시간도 엄청 기신것 같구요.
쉬는 시간이 일단 절실하네요.
화가 나네....
도와드릴 얘기가 더이상 생각이 안나서요.
그런 것들한테선 이혼도 좀 쉽게 해주고, 강제로 양육비와 위자료도 생활이 가능하게끔 나라에서 만들어줘야
되는데.
유럽처럼...7. 건강먼저..
'14.11.10 3:19 AM (59.18.xxx.126)남편분께 돈을 주는건 아닌것 같네요.
애들 키우시려면 악착같아도 돈을 받을 궁리쪽으로 하시는게 ..
더 중요한건 처음부터 그런 생각으로 접근하면 님을 봉으로 알게 되는 첫 관문이 될 수 있어요.
최악은 이혼 하고서도요.
남편에게 양육비와 기타 줄것을 머릿속에 쇠놰시켜도 힘이 드는데, 처음부터 그런 생각으로 접근하시면
싸움이 오히려 힘드실 수도 있어요.
그돈 차라리 변호사비로 주시고 소송으로 싸우다가 차라리 손털고 나오더라도 , 남편에게 돈을 주는건
여하튼 잘못된 길의 초입같네요..8. 우선 체력을
'14.11.10 5:31 AM (211.59.xxx.111)보강하는데 집중하세요
돌보미가 있으신가본데 하루 한시간이라도 운동을 꼭 하시구요. 몸 약한 분들 힘들어서 운동 못하시는데 그러다가 점점 더 약해지더라구요....
체력 키우고 나면 의욕도 생기고 그자와의 싸움에 필승전략도 나올겁니다9. 3억보다
'14.11.10 9:46 AM (112.152.xxx.52)엄마그늘이 비교가 되겠습니까ᆢ어릴수록 그돈이 아아들
몫으로 되기가 쉽지 않고요ᆢ그냥 남편분 좋은일 시키는거 밖에 안될꺼구요ᆢ먼저 건강 챙기시고 ᆢ다음을 차근차근 생각해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