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옷을 잘 사지 않는데
대형 시장에서 옷을 고르는 것도 재밌다 해서
친정이 있는 지역에 가서 동생이랑 대형 시장을 갔어요.
가 봤더니 좁은 통로에 옷들이 빡빡하게 진열된게 덥기만 덥고
옷은 그냥 그렇고 그랬는데..
한 가게에 코디해 둔 트렌치랑 걸쳐 둔 스카프가 너무 예뻐서
그 스카프 가격 물어 본다고 주인을 불렀는데
부른 김에 트렌치도 입어보고 스카프도 둘러봤네요.
근데 트렌치는 벙벙하고 스카프도 불빛이 어두워 그런가 썩 잘 받진 않더군요.
하지만 스카프는 내가 하기 나름이니 사기로 결정했고
트렌치는 평소 내가 피트하게 옷을 입기 때문에 다소 커 보이는 게 맘에 안 들어 어쩔까 하는데
동생이 나보다 한 치수가 크기 때문에 잘 어울릴 거같아서
니가 입으면 예쁘겠다, 내겐 조금 크다" 그랬거든요.
근데 갑자기 주인 여자가 버럭하며
왜 그리 자신감이 없어요? 내 옷을 내가 결정하는 거지 왜 남에게 의존하면서 물어 봐요?
그 키에 그 몸매에 뭐가 부족해서 그래요?"
이러네요?
우리 자매는 항상 옷을 같이 보는데 내게 예쁘면 동생이 별로고 동생이 좀 옷이 작다 싶으면 내가 입으면
예쁘고 그랬거든요.그래서 항상 서로 권하고 입어보고 하면서 결정하는데
이 여자가 갑자기 버럭하며 자신감 운운 하네요.
순간 벙하니 기가 막혀서 자신감은 뭐며 자기가 왜 버럭한대요?
그 여자는 나이는 어쩜 나보다 좀 더 들어보이는데 긴 출렁이는 머리를 롤로 멋지게 감아 핀으로 정리하고
날씬한 몸매에 세련되게 생겼더라구요.
자기가 자신감이 넘치고 자신이 있다는 뜻인지 그 말이 뭐 그리 자신감 운운하며 버럭할 일인지
동생은 저 외모에 저러고 있는 게 아깝네 이러는데 졸지에 자신감 없는 여자 되어 버럭질 당하고 뭔지 참..
이 여자 왜 그럴까요? 솔직한 성격인가? 장사술인가 참..지금도 불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