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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ㅎㅎ 오늘 영화 대 영화 끝내주는군요.

^^^ 조회수 : 5,423
작성일 : 2014-11-09 13:57:15

제 일요일 낮의 즐거운 안식처는 출발 비디오여행인데요.

그 중에서도 영화 두편을 비교하면서 황당한 유머의 끝판을 보여주는 영화 대 영화를 가장 좋아합니다.

 

이 코너가 원래도 살짝살짝 시사비판적인 면은 있었어요. 그런데 그걸 묘하게 잘 비꼬기 때문에

뉴스를 잘 안 보거나 쟁점이 되는 키워드가 뭔지 모르는 이들은 그냥 웃기자고 하는 표현으로만 받아들이게 하는

재주가 있죠.

 

오늘은 폼페이 최후의 날과 브릭맨션을 비교했는데 정확한 워딩은 아니겠지만 대충 이런 뉘앙스의 표현들이 등장합니다.

폼페이에서 화산 폭발하는 전조로 땅이 꿀렁꿀렁하니까

'고층건물 하나 짓고 고무오리 하나 띄우면 되는 줄 알았더니'

라고 하는데 그 담에 땅이 푹푹 꺼지자 

'이게 웬 싱크홀!' 이런 표현이 등장해요.

 

그리고 콜로세움에서 쌈질하던 검투사들이 서로 살아나려고 아비규환을 연출하자

'국민들은 어떻게 되든 저만 살아남겠다고 때리고 쌈질하고(정확한 표현 아닙니다만... 암튼 이런 느낌)....'

이보다 훨씬 더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 문장이었는데 이거 뭐 물 흐르듯 지나간 기억이라...ㅜㅜ

 

브릭맨션인가 혹은 다른 영화에서도 파괴되면서 금 가기 시작하는 벽을 보고

'인테리어 효과를 위해서 그랬다지만...'

 

어쩌고 하며 열심히 씹어대요.^^

 

그전에도 그런 표현 엄청 많았는데 항상 듣고 웃어넘기는 바람에 기억이 안 나네요.

헐크보고는 '친환경 녹색괴물' 뭐 이랬던 것 같고, 가끔 녹차라테도 나오고 했구요.

 

정치 관련해서는 시의적절하게 항상 제대로 비꼬았는데 그게 유치하지 않고, 아주 고수의 느낌입니다.

이를 잘 살려내면서 깐죽대는 김경식의 내레이션이 한 몫하구요.

 

아쉽게도 이게 아마 외주 프로그램이라 아이피 티비 같은데서는 다시 보기가 안 되는 걸로 알아요.

웬만한 코미디 프로보다 더 재밌어서 즐겨보는데 다시 보기가 안 되니 설명해 드릴 길이 없네요.

 

이 프로 초기에 딴지에서 영화 평론 쓰던 한동원인가 하는 분이 이 코너 작가였기 때문에 이런 스타일로 굳어진 것 같구요,

그것은 곧 이 코너가 딴지의 영향을 그대로 계승한 고품격 시사유머를 살린 프로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암튼 늘 재밌게 보는 프로인데 다른 날은 한번 정도 거론되던 정치 사회 비꼬기가 오늘은 좀 집중적으로 등장한 듯해서

알려 드리려구요.^^

 

 

   

 

 

 

 

 

 

     

IP : 119.64.xxx.194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
    '14.11.9 2:01 PM (116.126.xxx.37)

    어릴때부터 애청하는 프로에요.ㅎ
    소개되는것도 나중에 찾아보기도 하구요.

  • 2. 동감예요
    '14.11.9 2:04 PM (218.109.xxx.41) - 삭제된댓글

    출비 너무 좋고 영화대영화 대사랑 김경식씨 나래이션 재기발랄해요!!

  • 3. 쌩유~
    '14.11.9 2:05 PM (14.47.xxx.165)

    원글님의 워딩만 읽어도 수퍼 울트라 재밌어 웃음이.ㅋ

  • 4. 여기가천국
    '14.11.9 2:07 PM (219.240.xxx.7)

    저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프로에요. 오늘도 잼났어요.
    다시보기안되서 아쉽

  • 5. 저는
    '14.11.9 2:09 PM (118.44.xxx.4)

    베이코리안즈에서 봅니다.

  • 6.
    '14.11.9 2:09 PM (175.223.xxx.119)

    작가님께 그런 경력이^^
    일요일이면 딱 두 개 프로를 보는데
    아이들을 위해 동물농장
    저희 부부를 위해 출발비디오여행 봅니다. 보다가 재미있어보이는 영화 적어두고 dvd로 빌려다봐요.

  • 7. 저두봤어요
    '14.11.9 2:13 PM (211.108.xxx.216)

    그프로 설명이 더 재밌죠

  • 8. 어머나
    '14.11.9 2:25 PM (125.177.xxx.190)

    그거 작가가 따로 있는거였어요?
    저는 김경식씨가 대본쓰고 읽고 다하는줄 알았는데..ㅎㅎ
    입에 오토바이 달린듯 진짜 잘하더라구요.
    작가님 따로 계시다면 아.. 진짜 감사~~^^

  • 9. ...
    '14.11.9 2:33 PM (118.219.xxx.36)

    일부러 로그인했어요 저도 너무 좋아합니다 적절한 시사적 멘트 사랑해요~

  • 10. 아직
    '14.11.9 2:33 PM (175.121.xxx.139)

    도 그 프로가 살아있었군요.
    참 재밌게 본 프로 중 하나였지요.

  • 11. ^^^
    '14.11.9 2:40 PM (119.64.xxx.194)

    검색을 해보니 한동원 작가는 영화 대 영화가 아니라 결정적 순간 담당자였다는데 제 기억엔 왜 영화 대 영화로 각인되어 있는지?ㅜㅜ 아마 결정적 순간이 저런 뉘앙스로 달리다 나중에 영화 대 영화가 딱 그 스타일로 변했다는 느낌 때문에 그랬던 것 같기도 해요. 진실은 한동원 작가가 밝힐 수 있을 텐데...

    어머나 님^^ 하다 못해 리얼리티 프로라 우기는 것도 다 작가가 있어요. 개콘도 개그맨이 소재는 내도 작가가 다 따로 있는 걸요^^ 김경식이 그 정도의 재주가 있다고 믿으셨다니^^

    원래는 전창걸이 담당했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은 표인봉이었나??(아, 이것도 타사 프로랑 혼동하는 것인지도) 김경식은 한참 후에 하게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오래 하네요. 대본이 워낙 좋긴 하지만 김경식 정도의 말재주니까 그걸 잘 살려 낸다고 생각해요. 전창걸은 아마 다른 유사 프로에서 유사 코너 지금도 하긴 할 걸요?

    지금 대학생이 된 조카 녀석이 초딩 때부터 배잡고 보던 코너인데 지금도 당시 봤던 '명드립'들은 잘 기억하고 있네요.^^

  • 12. ^^^
    '14.11.9 2:42 PM (119.64.xxx.194)

    이게 시청률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일요일 낮 프로라 희생이 잘 되는 편입니다. 류현진 야구 중계 때 쏙 빠지기도 해서 저는 야구중계가 얄밉다는... 심지어 지역 엠비씨는 아예 그 시간에 딴 프로가 나와서 지방 내려가면 일요일 낮 무지 황당했던 기억이..^^

  • 13. 어머
    '14.11.9 2:48 PM (106.136.xxx.75)

    이렇게 잼난 프로가 있었나요!
    소개 감사합니다

  • 14. 김세윤
    '14.11.9 2:55 PM (122.40.xxx.36)

    그 프로 그 코너는 오랫동안, 아마 처음부터? 김세윤 작가가 썼어요.
    필름 2.0에 근무했고
    헐크 바지는 왜 안 찢어질까? 라는 책을 썼고
    지금은 장기하 라디오랑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해서 영화 소개하고 있는 분요. 다른 데도 나가시겠지만 제가 아는 건 저거구요.
    이 분이 개척한 말빨, 개척한 개그라고 봐야 해요, 그 드립들은. 위에 쓴 책에서도 반짝반짝하지만 그 유머감각이 장난 아닙니다. 정말 박식하고 재치 있는데 그 유머가 절대 기분 나쁘지 않아요. 은근하면서도 정확해요.
    아쉽게도 지금은 그 코너 안 하시는 거 같은데...그래도 이어받은 작가들이 원래 느낌의 80프로는 살려 주는 것 같더군요...^^

  • 15. ^^^
    '14.11.9 2:59 PM (119.64.xxx.194)

    오늘은 어쩐지 잉여력이 남아돌아서 다시 검색해 보았더니 이런 것이 나오네요.

    거의 20여년이 다 되어가는 프로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왜 이 프로가 장수하는지, 작가의 힘이 얼마나 차이를 가져오는지 비교도 잘 해놨네요. 관심있는 분들은 아래 링크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http://blog.naver.com/k2zeby?Redirect=Log&logNo=10176375569

  • 16. ㅎㅎㅎㅎㅎ
    '14.11.9 3:46 PM (218.48.xxx.131)

    저도 이 코너 젤 좋아해요. 내용도 대박이지만 작가가 혹시 김경식씨 본인일까 싶게 착착 감기는 내레이션이 압권이죠. 오늘 아주 박장대소하면서 봤어요.
    근데 친환경 녹색괴물은 슈렉 아니었나요?
    지난 정권 때였는데, 슈렉이 공중을 휭 날다가 중간에 봉 같은 걸 잡고 그대로 몸을 돌려 악당과 싸우는 장면에서 '친환경 녹색괴물의 역주행!!!!!!!' 이라고 해서 한참 웃었어요.

  • 17. 예리한 해설이 하이라이트죠
    '14.11.9 3:56 PM (59.7.xxx.240)

    김경식씨의 해설이 빠지면 안되는 코너죵^^
    오늘은 무슨 건물이 붕괴되는 장면을 해설하면서 부실공사 언급하는데 그냥 넘길 수 없는 뭔가가 딱 오더군요

  • 18. ...
    '14.11.9 4:50 PM (218.51.xxx.146)

    일요일 쉬면 보는데 정말 영화장면에서 날카로운 고단수의 시의적절한 비판의 개그가 섞여 재미있어요.

  • 19. 으악!
    '14.11.9 5:15 PM (175.192.xxx.119)

    저도 그 코너 정말 좋아해요!!!
    mbc가 개판되기 전부터 뉴스, 백분토론과 함께
    제 속을 벅벅 긁어주던 코너죠.

    이제 다른 mbc는 다 변했지만,
    영화쪽만은 워낙 그쪽이 좌파라 그런가 했네요.

    근데 그 놈들은 이런 고급 유머 못 알아들어서 그런 듯.
    듣다보면 진짜 깨알 유머, 카타리시스를 불러내는 유머죠.
    저도 개그프로는 하나도 안 웃기고 이런 것만 웃겨요.
    김경식 씨 나래이션도 훌륭하고요.

    근데 이런 글 남겼다가 출발 비디오 여행에도 마수가 뻗칠까 두렵네요....
    들키면 안 되는디.

  • 20. ^^^
    '14.11.9 6:35 PM (119.64.xxx.194)

    으악님 찌찌뽕^^ 저도 방송국이 저리 개판치는데 어째 이 프로는 용하게 잘 빠져나간다 싶어 속으로 감탄하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저도 이것들이 돌직구만 알아듣지 이 프로같은 변화구나 마구는 전혀 모르는구나 싶기도 하면서 외주 프로니까 어케 안 거르는 걸까 싶기도 하구요. 외주라면 더욱더 엠비시를 겁내서 몸사릴 것 같은데도 어떤 생리인지 잘 모르니까 박수를 보내면서도 걱정을 동시에 합니다.

    그럼 방송국것들 보기 전에 이 글 샤사삭 지워버릴까요?ㅜㅜ

  • 21. 빙고빙고 김경식
    '14.11.9 7:06 PM (121.137.xxx.68)

    저도 무지 애청하는 프로네요. 그런데 여태 mbc에서 하던건줄 몰랐다는...오늘도 시작하기전에 다른방송사에서들 하길래 보았는데 역시 김경식에 비해 감칠맛이 떨어지더라구요. 타방송보면서 "아냐 아냐 저거아냐. 그 누구였지? 넘넘 재밌고 감칠맛나게 하는개그맨(오늘따라 김경식이름이 생각 안나더라구요)..." 이랬네요. 다시보기 안된다니 오늘것이 정말 재미있었다니까 더 보고싶고 아쉽네요. 담주부터는 시간맞춰 앉아있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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