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너무 말이 없어요.
묻지 않으면 먼저 얘기 꺼내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묻는 말에도 단답형 대답이 다고, 좀 자세히 물으면 기억이 안난대요.
그래도 집에선 괜찮은데, 학교나 학원에서도 그러니...애가 친구를 잘 못사귀는 거 같아요.
성격이 모난 성격은 아니고 수더분한 편이라 학교에선 그래도 아주 심심하게 지내지는 않는 것 같은데,
그래서 그냥 가끔 제 친구들 딸아이 만나서 놀거나 하면 또 잘 놀아요.
같이 역할 놀이도 하고 그림도 그리면서...
근데 오늘 저도 딸아이랑 얘기하다 알았는데 벌써 3개월이나 다닌 영어학원에서
같은 반 아이들과 지금껏 거의 단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네요.
1-2시간 있다 오는 학원도 아니고 한 번 가면 3-4시간씩 있다오니
그 수많았던 쉬는 시간을 그냥 심심하게 앉아 싸간 간식 먹고 있었을 딸아이 생각을 하니...
안됐기도 하고..제 마음은 너무 답답한데, 딸아이는 담담합니다.
좀 자세히 물어보니 자기는 친구를 사귀고도 싶고 얘기도 같이 하고 싶지만 할 말이 전혀 없대요.
애들이 하는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어도 하고 싶은 말이 전혀 생각이 나질 않는데요.
근데 이건 제가 너무 잘 알아요. 집에서도 할 말이 없다고 말을 거의 안하는 아이라서...
전 평생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은 사람이라...참 어떻게 저럴까 싶은데..
또 남편이 이런 쪽이라 닮았나보다 싶긴 하지만,
딸아이라 이런 성격으로 어찌 살까...걱정도 되고ㅜㅜ
이런 딸아이 두신 분들 계실까요? 어찌 크던가요? 성격 별로 안달라지겠죠??
저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아 정말 답답한 마음에 이 시간에 이런 글을 쓰고 있네요..
참, 아이는 엄마 입장에서 보면 말이 없어 답답한 것 빼곤 나무랄 곳이 하나 없는 아입니다.
차분하고 야무지고 태도도 참 바릅니다. 어디 가면 어떻게 키웠냔 얘기도 종종 듣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