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약자는 약자에게

우리동네 조회수 : 963
작성일 : 2014-11-09 00:49:40

좀전 그것이 알고 싶다..

물론 압구정동이지만

이걸 중심으로 한 파장은

우리같은 보통사람들, 서민, 대다수의 사람들..등등이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에 대한 무의식적 폭력에 대한 경고 아닐까요.

 

우리동네 아파트는 평당 천이 안되는 서민들이 사는 곳입니다.

경비실은 각동마다 있는 게 아니고 두 동 기준 한 부스, 두 분이 번갈아 경비보시고...밤에는 다른 부스와 합쳐서 야간근무를 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년

인원이 자꾸 줄고

아저씨들이 자꾸 바뀝니다.

전체적으로 나잇대가 있으신 분들인데요-서민 동네라 용역비용이 높지 않죠. 그러다보니 이런 현상이...라고 추측- 나잇대가 있으시다보니 푸근하게 이것저것 잘 챙겨주시고 주민들도 이것저것 상의해가며 동네 생활 하는 분위기인데요

 

그 와중에 아저씨들이 자주 바뀌는 이유는

건강상의 문제, 주민 민원, 동대표의 전횡이 주 이유입니다.

 

상상들 하시는 그런 그런 이유로 아저씨들이 인원수 대비 빈번하게 바뀝니다.

 

경비, 마트, 택배, 배달하시는 분들, 버스기사...

저도 이런 분들에게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불합리한 상황도 겪고 한 경험이 적지 않지만

다른 데서는 분출하지 못하는 화와 짜증을

이런 분들에게는 거르지 않고 때로는 증폭하여 분출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어제도 모 마트에서

계산이 끝난 다음에 비닐봉투에 넣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부주의로 깨진 달걀을 100% 새것으로 받아가는 커플을 보았어요.

 

인간사회도 동물 군집과 마찬가지로

영역을 초과하는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개체들을 제거한다고

그래서 우리나라가 이렇게 자살, 간접적타살 등 개체비율을 유지하기 위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거라고 하던데요

 

생각해봅니다.

나는 내 삶의 피곤함을 내가 만만하게 대할 수 있는 다른 대상에게 분풀이한 적은 없는지.

 

그리고 또 생각하려고 합니다.

내가 당한 부당함과 불합리를 나보다 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한테 전가하지는 말아야겠다...

 

세상이 조금만 더 빨리 밝고 편안해졌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그렇게 될 것이라 기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아픈 반성에서 시작한 얘기가....마무리가 어렵네요 ㅎ

 

IP : 211.195.xxx.6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쉽게말해
    '14.11.9 12:54 AM (121.130.xxx.222)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온갖 화 승질 이런것들을 가장 만만한 약자 경비에게 분풀이하는거죠
    경비뿐만 아니라 마트계산원등 온갖 사회적 약자들에게요.
    그들이 서비스직에 종사할 경우 더 높아지구요

    온갖 화풀이 온갖 승질 다내는것들 굉장히 많이 보잖아요
    마트나 공공장소에서도.
    정말 정신병자들 많은 세상이에요

  • 2.
    '14.11.9 12:58 AM (182.209.xxx.49) - 삭제된댓글

    진짜 약자를 더 배려하는 세상이 되어야겠어요

  • 3. ㅇㅇ
    '14.11.9 2:57 AM (58.238.xxx.187)

    회사 생활을 해도 치이고
    서비스 업을 해도 치이고
    자존심 죽여가며 번 돈인데
    그런 돈을 내가 쓸 땐 나도 갑이 되어야해!

    이런 마인드 보통 사람한테도 많아요..

    같은 서비스를 받아도
    큰소리 치고 말도 안되는 요구하고
    막말하는 사람은
    지가 원하는 요구사항 얻어내기도 하죠.

    이리저리 치인 서비스직들은
    매너좋고 조용한 고객한테도
    불친절하거나 경계를 지기도 하고요.
    월급이 짜서 업무처리시 불만일 때도 있고요.

    개인이 고객이 되기도 하고 직원이 되기도 하는데
    사회가 각박하니 모두가 이빨을 드러내기 쉬운 것 같아요...착한 사람들도 진상이 되는 세상..

    물론 그 아파트 할머니 같은 부류는 예외고요.
    그냥 제가 평소에 느끼던 걸 적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4296 대법원 판결로 재확인된 검찰의 무리수 3 샬랄라 2014/11/09 938
434295 최근에 전자여권 발급해보신분 질문있어요 6 .. 2014/11/09 1,745
434294 초등고학년 이사 3 질문 2014/11/09 1,329
434293 예비 중 학생 영문법 인강 추천해주세요 1 홍이 2014/11/09 1,322
434292 북유럽디자인 쇼핑카트, 극세사차렵이불세트 나눔! 이쁘네요 ㅎ 1 맘맘 2014/11/09 1,510
434291 구순염 치료 방법 알려주세요 2 2014/11/09 4,222
434290 약국 보통 몇시에 여나요? 3 통증 2014/11/09 1,099
434289 발지압판 30분 밟은뒤 간지러워요 ㅠ 2 82쿡스 2014/11/09 1,726
434288 대형 시장 한 옷가게에서 봉변당했네요 4 왜 그래? 2014/11/09 3,582
434287 만성위염은 치료방법이 없나요? 14 .. 2014/11/09 3,359
434286 대구 정형외과 추천해주세요 꼭이요ㅡㅜ 5 콩콩 2014/11/09 2,795
434285 아이허브 프로폴리스 캡슐 젤라틴 괜찮은가요? 5 궁금이 2014/11/09 2,351
434284 놀라운 블로그 10 행복 2014/11/09 7,149
434283 안경쓰시는 분들 귀랑 안경다리요 6 안경 2014/11/09 1,397
434282 도와주세요...여기서 이혼결정하겠습니다... 67 도와주세요 2014/11/09 18,141
434281 금방 신해철 팬이라는자 글 6 강씨 지지자.. 2014/11/09 2,037
434280 6개월 아기 두고 밤외출 31 휴.. 2014/11/09 5,470
434279 어깨근육 파열되신분든 어찌하셨나요? 25 응급신다녀옴.. 2014/11/09 10,491
434278 강씨를 옹호하는 인간은 진짜 어떤 사람이길래..?? 13 ... 2014/11/09 2,136
434277 미생- O2 , Yes 요렇게 해놓는거 너무 귀엽지 않던가요?.. 4 근데 2014/11/09 2,754
434276 임산부에 주말근무중인데 먹고 싶은 게 없어요 ㅠ 3 ..... 2014/11/09 1,045
434275 안영이 로비에서 만난사람 누구인데 당황하며 피하나요? 4 미생 2014/11/09 6,694
434274 쫑알 주사?가뭐에요 1 highki.. 2014/11/09 1,494
434273 슈퍼모델 이진영 사법고시 합격 4 세상이 2014/11/09 3,874
434272 해인사 장경판전은 무려 13세기 건축물이랍니다 7 우리나라건축.. 2014/11/09 1,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