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약자는 약자에게

우리동네 조회수 : 930
작성일 : 2014-11-09 00:49:40

좀전 그것이 알고 싶다..

물론 압구정동이지만

이걸 중심으로 한 파장은

우리같은 보통사람들, 서민, 대다수의 사람들..등등이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에 대한 무의식적 폭력에 대한 경고 아닐까요.

 

우리동네 아파트는 평당 천이 안되는 서민들이 사는 곳입니다.

경비실은 각동마다 있는 게 아니고 두 동 기준 한 부스, 두 분이 번갈아 경비보시고...밤에는 다른 부스와 합쳐서 야간근무를 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년

인원이 자꾸 줄고

아저씨들이 자꾸 바뀝니다.

전체적으로 나잇대가 있으신 분들인데요-서민 동네라 용역비용이 높지 않죠. 그러다보니 이런 현상이...라고 추측- 나잇대가 있으시다보니 푸근하게 이것저것 잘 챙겨주시고 주민들도 이것저것 상의해가며 동네 생활 하는 분위기인데요

 

그 와중에 아저씨들이 자주 바뀌는 이유는

건강상의 문제, 주민 민원, 동대표의 전횡이 주 이유입니다.

 

상상들 하시는 그런 그런 이유로 아저씨들이 인원수 대비 빈번하게 바뀝니다.

 

경비, 마트, 택배, 배달하시는 분들, 버스기사...

저도 이런 분들에게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불합리한 상황도 겪고 한 경험이 적지 않지만

다른 데서는 분출하지 못하는 화와 짜증을

이런 분들에게는 거르지 않고 때로는 증폭하여 분출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어제도 모 마트에서

계산이 끝난 다음에 비닐봉투에 넣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부주의로 깨진 달걀을 100% 새것으로 받아가는 커플을 보았어요.

 

인간사회도 동물 군집과 마찬가지로

영역을 초과하는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개체들을 제거한다고

그래서 우리나라가 이렇게 자살, 간접적타살 등 개체비율을 유지하기 위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거라고 하던데요

 

생각해봅니다.

나는 내 삶의 피곤함을 내가 만만하게 대할 수 있는 다른 대상에게 분풀이한 적은 없는지.

 

그리고 또 생각하려고 합니다.

내가 당한 부당함과 불합리를 나보다 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한테 전가하지는 말아야겠다...

 

세상이 조금만 더 빨리 밝고 편안해졌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그렇게 될 것이라 기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아픈 반성에서 시작한 얘기가....마무리가 어렵네요 ㅎ

 

IP : 211.195.xxx.6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쉽게말해
    '14.11.9 12:54 AM (121.130.xxx.222)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온갖 화 승질 이런것들을 가장 만만한 약자 경비에게 분풀이하는거죠
    경비뿐만 아니라 마트계산원등 온갖 사회적 약자들에게요.
    그들이 서비스직에 종사할 경우 더 높아지구요

    온갖 화풀이 온갖 승질 다내는것들 굉장히 많이 보잖아요
    마트나 공공장소에서도.
    정말 정신병자들 많은 세상이에요

  • 2.
    '14.11.9 12:58 AM (182.209.xxx.49) - 삭제된댓글

    진짜 약자를 더 배려하는 세상이 되어야겠어요

  • 3. ㅇㅇ
    '14.11.9 2:57 AM (58.238.xxx.187)

    회사 생활을 해도 치이고
    서비스 업을 해도 치이고
    자존심 죽여가며 번 돈인데
    그런 돈을 내가 쓸 땐 나도 갑이 되어야해!

    이런 마인드 보통 사람한테도 많아요..

    같은 서비스를 받아도
    큰소리 치고 말도 안되는 요구하고
    막말하는 사람은
    지가 원하는 요구사항 얻어내기도 하죠.

    이리저리 치인 서비스직들은
    매너좋고 조용한 고객한테도
    불친절하거나 경계를 지기도 하고요.
    월급이 짜서 업무처리시 불만일 때도 있고요.

    개인이 고객이 되기도 하고 직원이 되기도 하는데
    사회가 각박하니 모두가 이빨을 드러내기 쉬운 것 같아요...착한 사람들도 진상이 되는 세상..

    물론 그 아파트 할머니 같은 부류는 예외고요.
    그냥 제가 평소에 느끼던 걸 적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2114 프리즌브레이크 결말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 8 프리즌브레이.. 2014/12/03 10,200
442113 날씨 일주일후거 알수없을까요? 7 아 슬퍼요 2014/12/03 838
442112 치과의사 살해사건 글 거의 읽었어요, 제나름의 결론... 25 // 2014/12/03 7,335
442111 여기는 인천..밖에 눈이 어마어마하게 오네요.. 16 .. 2014/12/03 3,163
442110 나이 드니 힘든 것도 가지가지.. 3 쇼그렌증후군.. 2014/12/03 1,874
442109 질문요 ㅡㅡㅡ 2014/12/03 365
442108 빈집에 번호알려주고 세탁기 배달받아도 될까요? 6 .. 2014/12/03 2,021
442107 토끼털 롱코트를 조끼로 리폼했어요 2 다니나 2014/12/03 2,347
442106 제가 하는 연근조림은 왤케 맛이 없나요 7 00 2014/12/03 1,509
442105 자녀가 위에 딸이고, 그 아래 아들일때 이 아들은 장남인가요? .. 5 장남? 2014/12/03 2,233
442104 대학병원의사들 서로반말하나요? 22 , 2014/12/03 4,651
442103 변비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병원가야할까요? 19 ㅠㅠ 2014/12/03 6,096
442102 여우털 자켓 1 곰팅 2014/12/03 697
442101 명절에 여행하려면 얼마 전에 예약하시나요 2 ciaoci.. 2014/12/03 721
442100 아마존에서 수중카메라 직구하려고 하는데 좀 봐주세요. 2 여행앞두고 2014/12/03 697
442099 은행에서 주는달력 거기 단골로 가야 주는건가요..?? 8 ,,,, 2014/12/03 2,230
442098 이혼글들을 다시한번 검색해보네요. 8 ... 2014/12/03 1,850
442097 요리 블로그 추천해주세요. 3 순백 2014/12/03 2,624
442096 빌라나 아파트 몇몇 모의해서 강아지 못키우게 할 수 있나요? 5 ... 2014/12/03 2,255
442095 '죽어버려!' 수지 악플러 잡고보니 30대 주부?…"남.. 16 .... 2014/12/02 4,728
442094 지방의 삶의질이 서울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나요? 25 AA 2014/12/02 4,512
442093 에네스보다 동대문 관악산이 더 심했는데 11 관악산도하차.. 2014/12/02 9,316
442092 젊은 아빠가 딸들에게 이ㄴ저ㄴ하는거;; 6 00 2014/12/02 1,171
442091 억울합니다>프랜차이즈 교습소 계약해지에 대해 아시는분 계세여 1 무지개 2014/12/02 1,006
442090 에네스 사태에 대한 빵터진 댓글 한줄 30 이산타미안 2014/12/02 2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