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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택배받고 울었어요.

whffhr 조회수 : 17,759
작성일 : 2014-11-08 03:26:32
아이 원에 보내고 청소중인데 택배아저씨가 오셨더라구요.
엄청무겁다며 투덜거리시길래
죄송해서 박카스한병 건내고 뜯어봤는데요.
시골에계신 시부모님께서 저 피곤하다고 흑염소엑기스를 해서 보내주신거에요ㅠ
저희 친정부모님 근처에 사시는데 저 끼니거르고 애랑 아둥바둥할때도 당신들 고기드신다고 나가시고 그런분들이시거든요.
나쁘다기보단 자식위해 크게 희생하는 타입이 아니세요.
저역시 그게 당연한건줄 알고 컸는데
시집을오니 시부모님께서는 겨울이되면 춥다고
겨울옷을 사주시고, 젊은애가 이쁜 가방 하나 없다며
가방도 사주시고.
받을땐 그냥 감사하다고먀 생각했는데
오늘 택배상자 열어보고 복받쳐올라 울었어요.
올해 결혼 십년차인데
정말 너무나 감사해요.
잘난척 아니구요. 어릴때 엄마가 직장다니셔서 할머니손에
것도 아님 동생과 둘이 저녁까지 엄마만 기다리고 살았는데
그게 맞는건줄 알았는데
따뜻한 정을 받아서 그냥 눈물만 나네요.
IP : 223.62.xxx.7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멋진
    '14.11.8 3:53 AM (110.13.xxx.33)

    시부모님들이세요~

  • 2. ㅎㅎ
    '14.11.8 3:55 AM (203.226.xxx.43)

    저까지 훈훈해지네요

  • 3. 이해해요
    '14.11.8 3:57 AM (122.128.xxx.192)

    중학교 다닐 때 놀러갔던 친구의 집에서 친구의 엄마가 밥상을 차려주는걸 보고는 문화충격을 받은 적이 있어요.
    우린 아버지가 계실 때 혹은 이유도 모른채 신나게 두들겨 맞은 뒤에나 엄마가 밥상을 차려주는 것인 줄 알고 자랐거든요.
    두들겨 맞은 뒤에 꺽꺽 울며 억지로 밥을 먹을 때는 목이 메여 물과 함께 먹어야 했기 때문인지 아직도 물 없이는 밥을 못먹어요.
    울음 때문에 목이 막혀 밥을 못먹겠다 그러면 지 할애비 닮아 못돼처먹은 년이 반항하는 거냐고 또다시 두들겨 맞아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물과 함게 억지로 밀어넣는게 몸에 익어버린 거죠.
    어쨌든 아버지가 안 계실 때는 우리들이 직접 밥상을 차려먹는게 당연했어요.
    심지어는 식모언니도 우리들 밥상은 차려주지 않더군요.
    엄마는 직장을 다닌건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전업주부도 아닌 것이 낯에는 늘 집에 없었고, 그래서 식모언니를 두기는 했는데 일 때문에 그런거 같지는 않고 그저 집안일이 하기 싫어서 그랬던거 같은...
    좌우지간 애매했어요.

  • 4. whffhr
    '14.11.8 4:11 AM (223.62.xxx.71)

    저는 정말 감사하는 맘으로 살고있구요.
    앞으로도 그래야죠.
    근데요 대신 신랑성격이 완전 별로에요ㅋ
    이래저래 사는건 다 공평한가봐요^^

  • 5. 이렇게
    '14.11.8 4:46 AM (180.228.xxx.26)

    님이 감사하는 마음씨를 가진걸 아니까
    시부모님이 더더더 해주시고 싶으신 거에요..
    앞으로 더더더 행복하셔요^^

  • 6. ..
    '14.11.8 7:54 AM (223.33.xxx.63)

    마음이 좋으신분이라 부러워요^^
    122님 댓글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ㅜ

  • 7. 한나
    '14.11.8 8:12 AM (175.209.xxx.45)

    이해해요님 앞으론 행복하게만 사셔야 해요 꼭이요..어린 아가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 8. 시부모님한테
    '14.11.8 9:15 A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흑염소해드리는것만 당연한줄 알았는데
    받고 사시는분도 있군요. 부러워요. 시부모님 마음써주심이...
    전생에 동네라도? 구하셨나봐요 ㅎㅎ
    저는 전생에 시골 동네를 두개쯤은 팔아먹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ㅋㅋㅋ

  • 9. 김과 마늘로
    '14.11.8 9:22 AM (119.71.xxx.132)

    논쟁이 많았던 시부모이야기가 휩쓸고간 82에 이런글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저도 시부모님 사랑 듬뿍받고 사는 며느리인데 뭐든 생각하기 나름인것같아요
    흑염소 싫어하는거 보냈다고 삐죽대는 사람도 있을텐데 감사하며 글올린 님을보니 사랑 받으실만 하네요
    그 마음이 원글님 복입니다

  • 10. 어디서
    '14.11.8 9:25 AM (222.119.xxx.240)

    40되기전에 흑염소 먹어줘야 된다는 걸 들은거 같은데..
    원글님이 착하시니 시부모님도 좋으신거 같아요
    아주 특이한 상황 제외하고는 자기하기 나름인 경우가 더 많아서요
    잘 드시고 힘 확 솟으시길^^

  • 11. 김며느리라면
    '14.11.8 10:23 AM (39.7.xxx.102)

    흑염소 탕을 원했는데 흑염소 엑기스보냈다고 씹을것 같은데요

  • 12. ...
    '14.11.8 10:32 AM (124.111.xxx.24)

    윗윗글! 이글끝에 김며느리 자리펴면 같이 욕해줄줄알았죠?

  • 13. 전 시모될일
    '14.11.8 10:33 AM (175.223.xxx.134)

    없는데요 . 신혼이라 아직 아기없습니다 김며느리가 정상인가요
    님같은 친정엄마가 코치해 김딸만드나봄
    적어도 울 엄만 어른이 뭘 주면 감사하게 받으라 키웠네요

  • 14. 이런 글은
    '14.11.8 10:35 AM (58.140.xxx.162)

    훈훈하게 좀 놔두면 안 되나요?ㅠ

  • 15. ***
    '14.11.8 10:37 AM (119.197.xxx.28)

    저도 시부모님이 흑염소해주셨어요. 자랑~
    그런데, 며느리가 황소도 때려잡을것 처럼 보여서....ㅠㅠ
    죄송하더라구요. 그리고 전 비위가 약해서(그래안보이는데...) 못먹고 몸이 안되서 수술 대기중인 친구딸 줬어요. 먹어도 된다고해서... 친구딸이 척추측만증으로 수술해야한다는데, 몸무게가 너무 적어서 살쪄야한다고 보약도 먹여야하는데, 수술비도 벅차다고...
    다행히 흑염소 먹고 식욕이 생겼다해서 좋더라구요. 제가 먹었음 감당안됨...
    소음인 체질에 맞는거같아요.

  • 16. 으이구...
    '14.11.8 10:43 AM (124.111.xxx.24)

    정상 비정상이 아니라... 그 상황들을 이해주자는거죠... 어떤때는 감사한 일도 어떤때는 화가 날수있어요... 그냥 좀 넘어갑시다... 사람들은 경험이 다 달라서 시어머니한테 당한 사람도 있고 친정엄마한테 당한 사람도 있고 그런거죠... 거기다가 김딸 낳으라는 말은 나한테 욕한거요?

  • 17. 으이구...
    '14.11.8 10:44 AM (124.111.xxx.24)

    딸 줄줄이 낳아서 시댁 김이나 재는 딸로 코치하라고 하면 기분 나쁘죠?

  • 18. 왜 훈훈한 글에
    '14.11.8 11:04 AM (180.65.xxx.29)

    김 며느리 들고와서 파이 나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 19. 마음이 이쁜 분이라
    '14.11.8 12:57 PM (211.207.xxx.203)

    좋은 시부모님과 인연이 되었나봐요.
    전 완전 개인주의라 뭐 주시면 부담 만땅이라 ㅠㅠ
    시부모님이 되게 서운해 하세요.

  • 20. 세상에
    '14.11.8 1:26 PM (1.232.xxx.116)

    좋은 시어머님 많아요. 원글님복받으셨네요..
    잘하셔야 겠어요~!

  • 21. 원글님보고
    '14.11.8 1:53 PM (211.227.xxx.137)

    훈훈했다가
    댓글122님때매 울고갑니다
    부디 행복하시길...

  • 22. 아하하하
    '14.11.8 3:22 PM (211.110.xxx.248)

    이런 훈훈글에 꼭 등장하는 파탄 댓글.
    참 재밌는 캐릭터들 많아요. 에고고.

    원글님 글에 저도 훈훈해 집니다. 부럽네요.

  • 23. ㅎㅎㅎㅎ
    '14.11.8 3:23 PM (219.240.xxx.7)

    아놔 웃겨요. 훈훈하고 좋다 생각했는데
    댓글보고 김딸 김 며느리 빵터짐. 역시 82에요.

  • 24. whffhr
    '14.11.8 4:08 PM (223.62.xxx.121)

    원글자 입니다.
    이런 일 하나로 단정짓긴 어렵죠. 그간의 상황도 중요하구요.
    효자도 부모가 만드다더니 그말이 맞는것같아요.

  • 25. df
    '14.11.8 4:24 PM (112.133.xxx.57)

    택배 아저씨께 몸에 나쁜 박카스 주지 마세요..ㅠ.ㅠ

  • 26. . .
    '14.11.8 8:27 PM (223.62.xxx.28)

    잘난척맞네요!

  • 27. 저도
    '14.11.9 2:39 AM (182.219.xxx.95)

    눈물나고 부럽네요ㅜㅜ
    여름에 감기 걸렸다고 시어머니한테 너는 사람도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어요....아무것도 안주셔도 좋고 따뜻한 말까지 안원하니 막말만 안하셨으면 좋겠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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