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 식구와 인연 끊어보신 분들 봐주세요

외톨이 조회수 : 8,242
작성일 : 2014-11-08 00:39:45

아래 친정하고 왕래 끊었다는 분 글 보니 생각나서요. 제가 얼마 전에 그렇게 되었는데요.

엄마, 오빠, 언니, 형부...(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이렇게 연락을 안 하기로 했어요. 제쪽에서요.

형부는 아마 아직 모를 거고, 엄마하고 언니에게 그렇게 문자로 선언을 했어요. 답장은 없었구요.

사연은 뭐 다 비슷한데, 살면서 너무 괴롭게 차별당하고 기가 죽은 채 살았었어요. 결정적으로

엄마에게 애착이란 게 없어요. 어릴 적에 엄마가 안아주거나 쓰다듬어준 적은 한 두번? 한번 그런

것 기억나요. 아주 아기땐 그랬겠지만 전 제 기억으로는 없었던 것 같아요. 차별이 너무 싫었어요.

그럼 이게 끝인가요? 한번도 이런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친구들이야 각자 살기 바쁘니까

연락이 끊어지는데 그래도 다시 연결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고 잘 지내잖아요. 전 그랬거든요.

친정이 걸어서 10분 거리예요. 뭐 제가 이사를 그렇게 온 거라 살기 좋은 곳을 떠나고 싶진 않구요.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암담하네요. 아이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구요. 끊어진 계기는 눈으로

봤기 때문에 더 묻지는 않아요. 명절 때 일어난 일인데 정말 내장이 끊어질 정도로 피가 거꾸로

솟는 분노 때문에 가서 따지고 싶었는데 그냥 덮기로 했어요. 다시는 안 보는 걸로 하구요.

이사를 가야 하나...솔직히 고민이 안되는 건 아닌데...가게 되면 서울로 가야해서 이런저런 손실이

있어요. 큰애가 중학생이라서 환경이 바뀌는 것도 걱정되고...아직 심리상담중인데 샘이 반대하세요.

어렵거나 힘들게 자란 것도 아니고 유복한 가정에서 잘 성장했는데 정신적으로 엄청난 결핍이

있어서 성인이 되었는데도 강단도 없고 자기연민이 심한 성격이예요. 그걸 하필 큰 애가 닮았구요.

제가 먼저 연락하고 싶진 않은데...이 고통을 한번만 더 겪으면 목을 매달 것 같거든요. 끔찍해요.

 

정말 이 곳을 떠나야 할까요? 몸이 멀어지면 좀 나아질까요? 감기몸살로 힘든데 오늘따라 더 괴롭네요.

제대로 된 일 하면서 큰소리 치고 싶은데 지금은 하는 일도 잘 안되네요. 의욕이 없고 무기력해요.

뭐 제가 못 났으니 이런 대접을 받는가보다 하면 될 일이긴 한데, 이게 은연 중에 대물림이 되더라구요.

말하자면 너무 길어서 이만 합니다. 저하고 같은 경험 있으시거나 보신 분들 조언 좀 해주세요.

마트나 마을버스, 지하철에서 엄마하고 닮은 사람만 보면 기겁을 하고 숨고 있어요. 사람 할 짓이 못 되네요.

IP : 175.194.xxx.227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사를 가세요.
    '14.11.8 12:47 AM (213.33.xxx.246)

    멀리 가시면 우연히 마주칠 일도 없고.
    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거예요.

  • 2. hh
    '14.11.8 12:55 AM (203.152.xxx.194)

    원글의 정신적인 문제를 먼저 치유하세요. 관계를 끊고 말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가족으로부터 정신적인 완전한 독립을 먼저하세요.

  • 3. 눈에서
    '14.11.8 12:57 AM (121.88.xxx.86)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게 맞아요.
    그래도 남과는 다르게 핏줄이 통하는 사람끼리는 , 몇년 후에 만나도 또 언제 그랬냐 싶게 잘지내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잘못한편에서 뉘우치고 태도를 바꿨을때 얘기지만요.

  • 4. 외톨이
    '14.11.8 1:06 AM (175.194.xxx.227)

    저나 둘째는 별로 상관 없고 남편은 직장이 강남이라서 이사를 가는 게 좋은데 큰애는...;;; 제발 여기서
    학교 졸업하게 해달라고 애원을 합니다. 제가 봐도 환경이 바뀌면...애가 상당히 힘들어할 것 같아요.
    초등 내내 시달린데다 지금도 그 충격으로 교내에서 예의주시하는 학생이거든요. 교내 심리검사에서
    심각하게 나와서 지금도 센터에서 상담을 따로 받고 있어요. 지금은 학업에 충실하고 친구도 처음 사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큰애를 생각하면 절대 이사를 가면 안되고 저는...갈등이 됩니다. 나 좋자고 애를 희생
    시켜야 하나...오늘도 학교에 상담을 다녀왔는데 그룹이 학기 초에 형성되서 지금은 단짝을 만들 수가
    없다고 하시면서 입학 때보다 아주 좋아지고 있고 나아지고 있다고 하셨어요. 잘 가르치고 배려해줄테니까
    염려말고 지켜봐주시면 됩니다...하셨는데...못난 에미 때문에 아이만 가슴 아프게 생겼어요. 답답합니다.

  • 5. ...
    '14.11.8 1:40 AM (39.117.xxx.22)

    원글님도 심리상담을 받으시면 좋겠어요.
    이사를 가고 안 가고는 그 다음 문제라고 생각해요.

  • 6.
    '14.11.8 1:40 AM (193.11.xxx.104)

    애가 이사가지말자고 애원하는데 이사가는건 무리인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가족분들과 치열하게 싸우면서 스트레스를 발산하길 추천드리는데... 싸울 성격이 못되시나요?
    사과받는일은 기대하지 마시고 만정을 다 떼겠다는 마음으로 하고싶은말 다하면서 따지세요
    말안하고 쌓아두면 님만 손해에요 홧병나서 쓰러져요

  • 7. 이사
    '14.11.8 1:45 AM (182.226.xxx.200)

    제일 방법이 이사인데 아이 얘길 들으니 원글님의 몫인듯 하네요.
    저도 가족일원과 인연을 끊고 사는데
    뭐..지역이 같지 않으니 견딥니다만 가끔 생각날 때면 괴롭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다 쏟아내고 에라잇~! 하시면 좋겠어요

  • 8. ...
    '14.11.8 2:39 AM (180.70.xxx.150)

    원글님의 정신적인 트라우마, 결핍이 큰따님에게 고스란히 전달된거 같네요. 살면서 은연 중에 큰따님에게 스트레스를 풀었다거나 큰따님 어린 시절에 보는 앞에서 분노를 표출하거나 울었다거나 암튼 그런 면을 자주 보여주신게 아닌가 싶어요. 두 분이 함께 상담 받으셔야겠어요. 큰따님만의 문제가 아니네요.

  • 9. 원글
    '14.11.8 3:02 AM (110.70.xxx.245)

    아이나 저나 수년간 심리치료를 받았고, 저는 요즘 잠을
    못 자서 병원에서 약물치료도 받고 있어요. 그래서 아마
    견디고 살았을 거에요. 그런데 사안이 워낙 심각하니
    이번에는 방법이 없네요. 의사샘은 시간이 약이라는데
    저희 엄마가 먼저 손을 내밀 것 같지는 않아요. ㅜㅜ

  • 10.
    '14.11.8 3:18 AM (193.11.xxx.104)

    늙은 사람 안바뀝니다 포기하세요 그게 빨라요
    심리상담 받아도 스트레스는 발산 시켜야해요
    참지말고 할 말 있으면 다 하고 싸우세요
    쌓아두면 그 스트레스가 결국에는 어디로 가는지 아세요?
    원글님 아이들에게 갑니다
    본인은 지금 모르고 있어도 아이들은 다 느낍니다
    애들 불행하게 만들기 싫으면 지르세요

  • 11. whffhr
    '14.11.8 3:37 AM (223.62.xxx.7)

    친정식구 두려워마세요.첨엔 좀 힘드시겠지만
    님께서 맘 단단히 먹고 당당히 나가세요.
    힘내시구요

  • 12. .....
    '14.11.8 5:18 AM (87.152.xxx.159)

    보기 싫은 사람 계속 이래저래 만나는거 정말 스트레스입니다.
    엄마가 그 스트레스 있으면 반드시 아이한테 화풀이 하게 되어있구요.

    그래서 저라면 일단 이사를 꼭 서울이 아니더라도 좀 먼데로 이사간후
    큰애는 버스나 전철로 통학 시키겠어요.

  • 13. .....
    '14.11.8 5:38 AM (87.152.xxx.159)

    꼭 이사 가시구요, 아이를 대중교통이용해서 다니던 학교 다니게 하실 수 있게 교통편 잘 연결될 수 있는 30분거리정도로만 이사가도 숨통이 트이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당연히 이사간 집 주소는 친정에 알려주시면 안되고요 아이한테도 주의 주시구요...


    안그럼 원글님 우울증와요.

  • 14. . . . .
    '14.11.8 6:30 AM (39.7.xxx.115)

    혹시 맞딱들이면 씨익 비웃어주고 지나가겠다는 . . 나는 건재해다. . . 나를 힘들게했지만 잘 살고 있으니 . . . . . 나는 잘못한게 없는데 내가 왜 왜!
    힘내세요! 첫째아이에게도 원글님이 끄덕없다는 단단한 모습을 !

  • 15. ...
    '14.11.8 6:52 AM (1.127.xxx.61)

    전 외국이라 안보고 산지 8년 쯤 되는 듯.. 요즘 차로 다니시면 거의 마주칠 일이 없을 듯 해요. 잠 안오시면 오메가 3 도움 되고요. 저는 심리치료 효과 없었고
    자존감 치유 명상 동영상 보고 싹 나았어요. Self guided healing meditation 이런거 유투브 검색하시면 되요

    부처님도 악연은 끊고 맺지 말라 하셨다고..

  • 16. 원글님아
    '14.11.8 8:39 AM (59.6.xxx.151)

    인연이 끊어진다는 건
    그 사람이 어디에 있든, 뭘 하며 살든, 뭘 느끼든
    더 이상 내게 중요하지 않다
    라는 의미에요

    힘드신 건 이해하지만
    원글님 글을 잘 읽어보면

    내가 어떻게 느끼고 있다 같지만
    그 사람들의 감정- 다시 연락오면 아무 일 없이
    기급하고 숨게된다- 본들 니가 문제지 내가 문제냐 가 안되신 상태
    이사를 해서 안 본다- 이사를 안해도 안볼 수 있는게 아닌

    이런 식으로 그쪽 감정에 더 매여 있어요 ㅠㅠ

    이사하지 마십시오
    하셔서 아이가 힘들면, 님이 힘들면
    그저 적응하는데 걸리는 당연한 어려움도 계속 님을 그쪽 생각에 매이시게 할 겁니다

    답이 없다는 건
    동의했거나, 님의 감정이 중요하지 않다는 겁니다
    그러니 님은 님을 돌보시는데 집중하시면 됩니다

    누군가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구나 상담을 할까
    우울하구나 산보를 해야겠다
    강남으로 이사간다면 어디가 좋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시도록 자신에게 일을 주세요

    에구ㅠㅠㅠ 마음이 짠하네요


    아이 졸업하고 이사할까? 어디가 좋을까 도 알아보시고
    앞으로

  • 17. 친정식구들이
    '14.11.8 9:06 AM (219.254.xxx.43)

    암 유발자들이네요.
    희생양을 만드는 집안은 벗어나야해요.
    나를 위해서 내자식을 위해서요. 꼭 그들의 어둠으로부터 벗어나야합니다.

    그러나, 한스럽고 억울한 맘이 남아있으면 벗어나고 싶어도 못벗어나요.
    한스럽고 억울한 맘이 내 발목을 잡고 있으니까요.

    벗어나기 위해서는 눈 딱 감고 내 할말 하고 욕설도 퍼붓고 싸워야해요.
    직접 못하면 편지로라도 내 속의 말을 배출해야 내 몸과 맘이 병들지 않아요.

  • 18. ....
    '14.11.8 2:17 PM (218.236.xxx.174)

    저는 제 친정과 남편은 자기 본가랑 인연 끊고 오래 살았었습니다.
    비슷한 상처와 정도를 지닌 남녀가 만나서 건강치 않은 가정을 꾸리느라
    부부 불화와 그에 따라 아이들 문제도 심각했어요.
    아이들 문제가 불거져 사춘기 직전부터 가족들 거의 다 상담 받았어요. 남편과 큰애가 지금까지
    십여년 받고 있어요. 제 주도로 상담 받고 치유를 시작했지만 저부터 엄청난 성장과 자유로움을
    느낍니다. 아이들과 부부 문제 많이 좋아졌구요. 양가와도 제가 먼저 손 내밀어 왕래는 합니다.
    그쪽들은 시간이 지났지만 변한거 거의 없더군요. 아직도 무시 모욕하지만 그까짓거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어요 다소 불유쾌한 기분을 줄 뿐이지요.
    좋은 상담자를 찾아 상담 받아보셔요. 새로운 인생이 펼쳐질 수 있답니다.

  • 19. ㅇㄷㅇ
    '14.11.8 3:11 PM (121.168.xxx.243)

    나와 내가족이 정신적, 물질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면 그게 다입니다.
    부모, 친척, 친지가 다 무슨 소용입니까? 내가족이 전부인 세상입니다. 열심히 돈 모으시고 사세요.
    모든 것이 돈으로 평가되고 가치가 정해지는 세상이니, 돈 많이 모아 모든 설움 떨쳐내시고, 행복한 삶 영위하시길...

  • 20. 내 가족이
    '14.11.9 12:26 PM (162.198.xxx.19)

    가장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오십이 넘어서야 알았습니다.
    가능한 덜 부딛히고 내게서 떼어낼 수 있다면 상처가 덜할수 있는 것 같더군요.
    그래도 가족이니까... 하고 나를 스스로 억매려든 것이 오히려 나를 더 아프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자식의 도리,효... 등등의 말들에 맞추려 나름 노력했던 것들조차 후회스러웠습니다.
    자기만 아는 이기심이 아니라면, 내가 먼저 살아야 하고 내 자식은 내가 보호해야 하는 의무라 생각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7945 박근혜 대통령 '직접 수놓은 자수로 지인들에게 연하장 ' 28 참맛 2014/12/22 3,983
447944 둘째 임신 계획 중 나이 터울이냐 연초생이냐... 5 2014/12/22 1,564
447943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 꾸준히 보시는 분들 계신가요? 7 미생은 가고.. 2014/12/22 1,613
447942 아침에 저희집에서 다과가 있는데 아이디어좀 주세요.. 7 ... 2014/12/22 1,843
447941 살아있는 염소 도살로 시연한 대속, 동물학대로 고발 당함 5 속죄 2014/12/22 1,132
447940 오트밀 드시는 분 10 오트밀 2014/12/22 9,907
447939 사회생활 힘드네요..그냥 눈물 나요 5 ㅓㅓㅓ 2014/12/22 3,621
447938 리프팅관련... 조언좀 ㅠㅠ 24 ... 2014/12/22 7,659
447937 (끌어올림) '세월호와 언론' 최종 책임은 대중에게 있습니다 1 미국인 대학.. 2014/12/22 445
447936 엔엘이 북한 노선인가요? 6 종북은? 2014/12/22 536
447935 내일이 원서접수 마감인데 경희대(국제)인가?건국대인가? 고민이네.. 7 재수생맘 2014/12/22 2,031
447934 폐인이 된듯.... 2 헐헐 2014/12/22 1,672
447933 남자가 말하는 예쁘 ㄴ여자가 뜻이 달라요.. 6 asd 2014/12/22 4,913
447932 남편이랑 님아~ 그 강을... 심야 볼려고 하는데... 3 ... 2014/12/22 1,404
447931 풋버퍼 어떤 거 쓰시나요? 3 발관리 2014/12/22 1,169
447930 지창욱은. 1 성형중독.... 2014/12/22 2,108
447929 예비중학대비 어떻게해야할까요? 2 아일럽초코 2014/12/22 844
447928 목검으로 7세아이 100 9 미친 2014/12/22 2,416
447927 주택청약 최소 2만원정도 부터 시작할수 있나요..?? 2 .. 2014/12/22 2,765
447926 자식과 송년모임중? 15 새벽 2014/12/22 2,764
447925 군 하사관 이나 은행 무기한 계악직에 대해 잘 아시는분 4 ,,, 2014/12/22 898
447924 세월호251일)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돌아오실 수 없나요... 14 bluebe.. 2014/12/22 473
447923 고양이 어떡해요 32 너구리 2014/12/22 3,136
447922 MBC 노동 개혁 최우선 집중…유연성 높이고 사회안전망 강화 1 이게뉴스 맞.. 2014/12/22 621
447921 영문과 3학년 수준 정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4 ..... 2014/12/22 1,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