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아주머니가 통화를 하시는 거예요.
아시잖아요 ? 보통은 지하철에서 통화 길게 하는 분들 목소리
수다 그 자체거나 짜증만땅,
근데 다정하고 작고 낮게 조근조근....... 엄마가 구로역에서 기다릴께....목소리가 음악이나 시냇물같았어요.
눈떠서 살짝 바라보니, 겉모습은 그냥 평범한 동네 아주머니이신데, 목소리에서 품위와 따뜻한 여성성이 철철철.....
제가 느낀 건 옷, 헤어 다 필요없고, 본인 목소리만 우악스럽지 않게 좀 낮고 조신하게 내도
부정적인 어감의 아줌마 느낌이 안 나는 거 같아요.
좋은 목소리만으로도 옆사람마저 기분좋아지는 여성성이 느껴져요.
너무 크고 빠르게 쉴새없이 쏟아내는 언어 습관을 가진 분들은,
기분좋은 여성성은 모두 휘발되고 말투만으로도 아줌마로 보여요.
욕심 많아 보이고 '속물적'으로 보인다고 해야 하나.......옆사람마저 피로감을 느끼게 하거든요.
그 다정함이 잠시 저를 치유해 줬어요.
어릴 때 버릇 잡아야 한다는 강박이 심해 아이에게 짜증내고 감정폭발하고 다그치는 부모들 많이 보고
학습 매니저 역할도 중요하니까 학원 스케줄로 아이 다그치는 장면도 많이 보거든요.
엄마 본연의 임무는 다정함....이라는 거 다시 환기되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