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휴직을 마치고 이번주 월요일부터 출근했습니다.
저 출근 후 돌보미 선생님 (2시간), 어린이집 (6시간), 저 퇴근하기 전까지 돌보미 선생님 (2시간)
이렇게 아이와 떨어져 있어요
어린이집 다닌 지는 두어달 되었고요 워낙 활동적이고 사교성이 많아 낯도 안 가리고 누구나 잘 따르는 이쁜 아들이에요
제가 8개월 전에(아기 10개월 때) 3개월 정도 잠깐 복직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땐 친정 엄마가 아기 봐 주시다가 갑자기 외할머니가 아프셔서 아기를 돌보미 선생님께 맡기게 되었어요 다행히 그 분은 너무나 좋으신 분이었고요.
그 후로도 자주 뵙고(복직 후에 다시 봐주시기로 약속) 그래서 선생님을 너무 좋아해요
첫 출근 때는 엄마 간다고 하니까 빠이빠이하더라고요 전 당연히 울고 불고 난리 날 줄 알았는데 빠이빠이라니...
서운 한 맘이 있었지만 안 울고 보내줘서고마웠어요
그런데 저녁 때 집에 들어가면 반가워 할 줄 알았는데 본체 만체 선생님만 좋아하고 선생님 무릎에 딱 앉아서 저는 만지지도 못하게 하더라고요... 선생님 집에 가신다고 하면 가지 말라고 징징징...
가시고 나서 징징대다가 졸립다고 절 끌고 방에 들어가서 문닫고 딱 눕네요 재워달라고 그 시간 7시 20분. 제가 아기 본 시간은 20분이 다였어요... 또 서운...
그 담날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말이 선생님! 저 출근할 때 배꼽인사 ㅠ
퇴근 후 본체 만체, 저만 오면 징징징, 저한테 징징대는 것도 아니고 선생님한테 땡깡을 부리네요
또 가신다니 울고 불고 난리
간신히 달래서 조금 놀다가 재우고..
어젠 선생님 가시고 나가겠다고 해서 추워서 안 된다고 했더니 대성통곡! 그래서 알았다 나가자 했더니 (유모차 태우고 재울 생각으로..) 아빠 슬리퍼를 신겠다고 대성통곡, 유모차 타쟀더니 안 탄다고 대성통곡 하는 수 없이 아빠 크록스 슬리퍼 신겠대서 그거 신기고 엘레베이터 탔어요 조금 걷다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억지로 데리고 들어왔더니 세상 떠나갈 듯이 악을 쓰며 1시간을 우네요 어떻게 달래도 안 달래지고요...
그러다 울다 지쳐 잠이 들었는데
정말 떼도 잘 안 부리고 잘 웃고 애교쟁이 였는데 제가 출근 후로 저만 보면 짜증 땡깡 울보가 되네요..
너무 오랫동안 쉬다 나가니 일도 적응이 안 되고 피곤한데 애기까지 저러니 저도 짜증이 나서 소리도 질러보고 혼내보기도 해 봤지만 더 심하게 울고불고 하네요..
어젠 훌쩍훌쩍 거리며 잠이 드는 아들을 안고 저도 한참을 울었네요
그저 전 힘들어서 짜증이 났는데 아무래도 아기가 엄마와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서 욕구불만이 쌓여서 저렇게 표출하는 건가 싶어서 ... 그런것도 모르고 그저 저 피곤해서 애기한테 짜증낸 게 너무 미안한거에요 ..
그런데 자기가 하고 싶은걸 못 하게 하면 저렇게 악을쓰고 우는데 왜 그런 걸까요
전에는 시선을 다른곳으로 돌리면 잘 따라와 줬는데 지금은 그렇게 해도 안 잊어버리고 계속 자기가 원하는 걸 해달라고 떼쓰네요...
어찌해야 할까요... 해달라는 대로 다 해 줘야 할까요.. 너무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