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복직 후 , 짜증이 1000000배 늘어버린 21개월 아들

삐리리 조회수 : 2,334
작성일 : 2014-11-07 17:43:40

 

오랜 휴직을 마치고 이번주 월요일부터 출근했습니다.

저 출근 후 돌보미 선생님 (2시간), 어린이집 (6시간), 저 퇴근하기 전까지 돌보미 선생님 (2시간)

이렇게 아이와 떨어져 있어요

어린이집 다닌 지는 두어달 되었고요 워낙 활동적이고 사교성이 많아 낯도 안 가리고 누구나 잘 따르는 이쁜 아들이에요

 

제가 8개월 전에(아기 10개월 때) 3개월 정도 잠깐 복직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땐 친정 엄마가 아기 봐 주시다가 갑자기 외할머니가 아프셔서 아기를 돌보미 선생님께 맡기게 되었어요 다행히 그 분은 너무나 좋으신 분이었고요.

그 후로도 자주 뵙고(복직 후에 다시 봐주시기로 약속) 그래서 선생님을 너무 좋아해요

 

첫 출근 때는 엄마 간다고 하니까 빠이빠이하더라고요 전 당연히 울고 불고 난리 날 줄 알았는데 빠이빠이라니...

서운 한 맘이 있었지만 안 울고 보내줘서고마웠어요

 

그런데 저녁 때 집에 들어가면 반가워 할 줄 알았는데 본체 만체 선생님만 좋아하고 선생님 무릎에 딱 앉아서 저는 만지지도 못하게 하더라고요... 선생님 집에 가신다고 하면 가지 말라고 징징징...

가시고 나서 징징대다가 졸립다고 절 끌고 방에 들어가서 문닫고 딱 눕네요 재워달라고  그 시간 7시 20분. 제가 아기 본 시간은 20분이 다였어요... 또 서운...

 

그 담날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말이 선생님!  저 출근할 때 배꼽인사 ㅠ 

퇴근 후 본체 만체, 저만 오면 징징징, 저한테 징징대는 것도 아니고 선생님한테 땡깡을 부리네요

또  가신다니 울고 불고 난리

간신히 달래서 조금 놀다가 재우고..

 

어젠 선생님 가시고 나가겠다고 해서 추워서 안 된다고 했더니 대성통곡! 그래서 알았다 나가자 했더니 (유모차 태우고 재울 생각으로..) 아빠 슬리퍼를 신겠다고 대성통곡,  유모차 타쟀더니 안 탄다고 대성통곡 하는 수 없이 아빠 크록스 슬리퍼 신겠대서 그거 신기고 엘레베이터 탔어요 조금 걷다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억지로 데리고 들어왔더니 세상 떠나갈 듯이 악을 쓰며 1시간을 우네요 어떻게 달래도 안 달래지고요...

 

그러다 울다 지쳐 잠이 들었는데

 

정말 떼도 잘 안 부리고 잘 웃고 애교쟁이 였는데 제가 출근 후로 저만 보면 짜증 땡깡 울보가 되네요..

너무 오랫동안 쉬다 나가니 일도 적응이 안 되고 피곤한데 애기까지 저러니 저도 짜증이 나서 소리도 질러보고 혼내보기도 해 봤지만 더 심하게 울고불고 하네요..

 

어젠 훌쩍훌쩍 거리며 잠이 드는 아들을 안고 저도 한참을 울었네요

 

그저 전 힘들어서 짜증이 났는데 아무래도 아기가 엄마와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서 욕구불만이 쌓여서 저렇게 표출하는 건가 싶어서 ... 그런것도 모르고 그저 저 피곤해서 애기한테 짜증낸 게 너무 미안한거에요 ..

 

그런데 자기가 하고 싶은걸 못 하게 하면 저렇게 악을쓰고 우는데 왜 그런 걸까요

전에는 시선을 다른곳으로 돌리면 잘 따라와 줬는데 지금은 그렇게 해도 안 잊어버리고 계속 자기가 원하는 걸 해달라고 떼쓰네요...

 

어찌해야 할까요... 해달라는 대로 다 해 줘야 할까요.. 너무 속상하네요..

 

 

 

 

IP : 210.219.xxx.13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7 6:05 PM (14.52.xxx.104)

    24개월 전후로 아이들이 원하는 것도 많아지고 자기주장도 쎄져서... 엄마하고 24시간 보내는 아이들도
    짜증이 확 늘어나는 시기에요.
    근데... 엄마하고 있다 어린이집도 가야하고 하니... 그런 변화가 힘들어서 일 수도 있어요.
    저도 아이 그 즘 어린이집 보내고 복직하려 했는데... 어린이집 적응 못해서 36개월 까지 데리고 있었어요.
    물론 짜증은 많이 늘었구요.
    이후 어린이집 잘 다는것 확인하고 다시 복직했는데.. 가끔 짜증을 많이 내는 날이 있어요.
    그럴 땐 꼭 안아주면서 기분이 안 좋구나.... 엄마가 꼭 안아줄께 하면서 노래 불러주고, 가끔 그렇게 안고서
    침대에 누워있기도 하면 30분 후엔 많이 기분전환이 되는지 괜찮아지더라구요.
    한 번 시도해 보세요~

  • 2. 부엉이
    '14.11.7 6:08 PM (58.225.xxx.118)

    복직하면 아가들이 귀신같이 알고 그걸 엄마한테 쏟아붓더라구요 ㅠㅠ
    맘이 안좋으시겠지만 의연하게 대처하세요.
    복직 전 평소랑 똑같이 대하시구요. 사랑 많이 주시구요.
    불쌍하고 미안하고 보고싶고 다 꾹꾹 참으시고.. 평소처럼, 의연하게, 엄마가 직장에 다니는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되도록.
    엄마가 잘 할 수 있는 일 열심히 하려고 출근했고 최선을 다해 일하다 왔어^^ 아가는 엄마가 믿을만한 분께 맡긴거니 괜찮은게 당연해. 아가도 하루 잘 보내고 저녁엔 또 엄마랑 만날 수 있어~
    아침엔 출근하는게 당연하고 퇴근해서 만나면 또 그 시간 최대한 재밌게 보내는거야, 알려주세요.

    전 두돌부터는 요일 개념을 주구장창 말해줘요. 토,일요일엔 엄마랑 하루종일 놀 수 있다고 말해주면
    잘 모르면서도 왠지 납득하고 무지 좋아해요.

  • 3. 부엉이
    '14.11.7 6:10 PM (58.225.xxx.118)

    그리고!! 꼭 엄마 복직 때문이 아닐 수도 있어요. 두돌 근처엔 엄마가 꼭 붙어 살뜰이 챙겨주는 애들도 난리 치기 시작해요.. 동생 생기면 애기들 뒤집어지는것도.. 그럴 때가 되어서 그런 원인도 많은 것 같고요. 이런 관점에서도 의연하게, 의연하게~ 대처하셔요 화이팅~

  • 4. 심리안정
    '14.11.7 6:46 PM (125.134.xxx.93)

    아이가 36개월까지는 아이의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에요.
    그래서 인간의 일생에서 제일 중요한 시기입니다.
    아직 21개월이면 자아형성이 왕성하게 일어나고 주 양육자의 편안한 양육속에서
    정서가 안정되고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사랑을 듬뿍 받아야 할 시기입니다.
    일도 중요하죠 36개월까지는 엄마가 키울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단기적으로 경력 단절도 될수 있고, 직장을 잃을 수도 있지만
    아이가 지금 "나 힘들어 엄마가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어" 그것을 말로 표현 못하니
    과잉 행동과 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여요.
    심리적으로 안정을 얻고 싶은데, 선생님께서 아무리 잘 돌봐 주신다고 하시더라도
    그건 교육적인 것이지 엄마품 같지는 않은 것이에요.

  • 5. 스트레스
    '14.11.7 9:31 PM (118.38.xxx.202)

    애도 힘들어서 그래요..
    어쩌겠어요..
    그 심리 상태를 잘 아는 님이 그 짜증 다 받아줄 수 밖에요..
    제가 어릴 때 제대로 돌봄을 못받고 자라 그런가 애정결핍이 생겼고.. 배우자가 힘들어 해요.
    저는 그래서 아이들 초딩 갈때까지 아무데도 안보내고 제가 끼고 키웠어요.
    다행히 아이들 정서 상태는 좋아요.
    외할머니나 친할머니 피붙이만 돌보면 좀 나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4229 요리 초보..양념장 만들기가 어려워요 8 이게 뭔 맛.. 2014/12/11 1,076
444228 다음 아이디 보호 해제 보호 2014/12/11 1,149
444227 초등2학년 시험결과 참..... 착잡하네요. 21 ** 2014/12/11 6,646
444226 본인형편도어려우면서일대신에봉사하는사람보면어떤생각드시나요? 22 눈사람 2014/12/11 2,280
444225 단기와 서기에 대해서.. 2 2014/12/11 881
444224 땅콩항공 압수수색한대요 21 ㅇㅇ 2014/12/11 4,408
444223 중고차 여쭤요 5 ㅇㅇ 2014/12/11 1,812
444222 얄미운 아가씨 8 ** 2014/12/11 1,989
444221 신혼가구 결혼 몇년차에 버리셨나요? 13 주부님들 2014/12/11 3,029
444220 초등아이 조언부탁했었는데요.. 16 초등아이 2014/12/11 1,433
444219 기초바를때 로션 안발라도 괜찮은거죠? 3 ,,,,,,.. 2014/12/11 1,109
444218 열흘된 김치양념과 겉절이 2 또나 2014/12/11 810
444217 운전 면허증이 안보여요 1 장롱면허 2014/12/11 378
444216 ”통진당 있어야 선거 유리한데..” 여권 일부서도 해산반대 기류.. 세우실 2014/12/11 419
444215 토플 93, 방학 동안 토플 공부 한 달이라도 하는게 나을까요?.. 9 예비중3 2014/12/11 1,351
444214 구두를 샀는데요 2 질문 2014/12/11 656
444213 남편때문에,,,,,, uic 2014/12/11 658
444212 원인터내셔녈 영업3팀 7 히히히 2014/12/11 1,702
444211 공부 못하는 울 아들, 대학 갈 수 있을까요? 9 ... 2014/12/11 2,255
444210 강아지 자랑 (1) 19 피카소피카소.. 2014/12/11 2,400
444209 "니 칼빵할 수 있나" 여중생 말싸움이 칼부림.. 2 여자들이 칼.. 2014/12/11 1,037
444208 [단독] 故신해철 수술 S병원 건물 11월 매각 3 벌써 2014/12/11 2,417
444207 마카다미아 주문하러 X마켓갔더니 6 ㅋㅋ 2014/12/11 2,394
444206 '경비원 분신' 아파트서 입주민이 경비원 폭행 1 인간 아닌 .. 2014/12/11 813
444205 상위 10%가 소득 절반 차지..드러난 소득양극화의 민낯 민낯 2014/12/11 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