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이 베스트글에 있어서.. 저도 생각나는 일화 하나 풀어볼게요..
저희 큰 애가 10개월이 될까말까 했을 때..
시어머님께서.. 저희가 지방에 사는데, 저희 지방에서 나오는 마늘이 좋다며..
장에가서 육쪽마늘(?)사다가(상하지 않게 빨리 까라.. 를 강조하시며..)
간장과 식초와 설탕을 끓이고 몇대몇 비율로 섞어서 마늘장을 담궈서 시댁에 내려올 때 갖고 오라고 하셨지요...
시아버님이 그걸 좋아하신다고..
새댁인 저...애기 업고 장에서 제일 비싸고 좋은 마늘 사다가 아파트 전실 입구에 놔두고
고무 장갑 끼고 아이 자는 시간에 까려고 마음 먹었어요. ..
그런데.. 아이 데리고 도저히 안되더라고요.. 애기는 사방으로 기어다니지..
남편은 사이 안좋은데다가 집안일은 손도 안대는 사람이라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지..
(남편이 이때는 집에서 세끼를 다 먹었음)
비싼 마늘은 사다 놨지..ㅠㅠ
더군다나.. 마늘 알러지 있는 저...(처음 시집와서 마늘 섞어놓은 된장 먹고 온몸에 두드러기 났다죠 ㅠ)..
손에 독오를까봐.. 비닐 장갑 끼었다 벗었다 아이 돌보다가.. 도저히 할 수 없어서..
친정 어머니께 도움을 요청했죠..ㅠ
날 가르치시려나보다.. 생각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서운하고.. 참 서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 때 이후론.. 마늘이 장에 나오는 시기가 되면.. 전화하기 꺼려집니다..
지금은.. 어머님이 저를 그냥 편하게 해주십니다.. 그때는 그렇게 미우셨나봐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