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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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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엄마를 죽일거 같은 공포에 시달리는 아이들

힘을 주세요 조회수 : 3,050
작성일 : 2014-11-06 10:55:34
바로 저와 오빠예요.

저는 이미 결혼하고 오빠는 미혼이지만 둘 다 서른 중반이 되었습니다.

아주 어릴적부터 아빠가 엄마를 패는 꼴을 보며 살았습니다. 아빠는 친엄마 얼굴도 모르고 자란 사람이고 엄마는 보통 평범하게 부모님 밑에서 자랐어요. 엄마의 말에 따르면 신혼 때, 친한친구 결혼식에 갔다 온 후, 이유없이 폭행을 당했는데, 그게 아마 의처증의 시작이었나 봅니다. 아이들이 장성한 지금까지 말이예요..

저희 남매는 의식과 무의식중에 이 불쌍한 엄마를 아빠로부터 지켜야지, 그래 그게 우리의 도리고 의무지, 라고 스스로 세뇌하며 커 왔나봐요.

아빠는 몰래몰래 엄마를 항상 감시하면서 안보이는 야외나 타지역으로 차로 끌고가서 엄마를 고문 폭행하고 돌아오곤 했어요. 물론 술을 먹고 오는 날에는 안방에서 때리고, 우리는 문열라고 울부짖고 있었고요.

아빠가 너무너무 싫었고, 그렇게 사는 엄마도 싫었죠. 우리를 위해서라도 이혼하라고 해도, 엄마 당신은 아빠의 시나리오처럼 바람핀 적도 없고, 너무 결백한데, 이혼하면 그게 억울해서 안된답니다. 저희 엄마도 아빠도 본인 직업 30년 넘게 있으시고요. 뭐하러 저렇게 사나, 같은 여자로서 정말ㅜ 경제적으론 사실 아빠가 참 치사해요. 엄마한테 생활비하라고 돈을 준 적이 없습니다. 엄마는 본인 생활비, 반찬값, 우리 옷 값, 우리 학원비 등등 소소하게 나가는 돈을 대셨고, 아빠는 본인 유지비에 모든 걸 쏟는..

어쨌든 저는 이 지옥에서 살기 싫어 직장생활도 결혼도 외국에서 했고요, 물론 끊이지 않는 아빠의 의처증과 폭행은 있었겠지만, 물리적으로 멀어지니 뭐 어쩔 수 없더라고요, 저도 스트레스에서 조금은 해방되었고...엄마의 인생이니...그런데 제가 9월에 한국에 왔습니다. 미혼인 오빠의 집에 일단 얹혀 살고 있는데, 

바로 어제 오빠가 퇴근 후 하는 말이, 엄마랑 통화가 안된다. 엄마 핸드폰을 아빠가 받는다. 

오빠의 이 한마디에 제 심장이 쿵쾅쿵쾅 거리면서 그 옛날, 아빠가 엄마를 죽게 패고 있는 그 방문 앞에 앉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울고있는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제 오빠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집 전화와 엄마 핸드폰은 받질 않고, 아빠는 통화가 되었습니다. 아무일 없다는 듯이 멀쩡한 목소리...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좋은아빠 코스프레...

아빠가 엄마를 죽이든, 제가 아빠를 죽이든, 누군가가 죽어야만 끝이 날 것 같습니다.

이 악몽같은 현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IP : 182.226.xxx.8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6 11:00 AM (182.212.xxx.163) - 삭제된댓글

    원글님 어머니인 당사자가 해결의지가 없는게 답답하네요.
    어머니께 원글님과 남동생의 심리상태를 절실하게 호소하세요.
    엄마라면 자식들이 이런 고통속에 있는걸 모른체 하지 못할것 같은데요
    만약 엄마가 그리 살길 원하신다면 신경끄시고 사세요. 엄마가 선택한 길이니까요

  • 2. ...
    '14.11.6 11:10 AM (203.244.xxx.28)

    남얘기 같지 않아 덧글답니다.

    전 외동이라 그런 공포를 혼자 견뎌야했고, 싸움(일방적인 폭력이지만) 말리지도 어쩌지도 못하고 울고만 있었어요. 엄마가 맞고서 집을 나가도 엄마 가지마... 그 한마디도 못하던 어찌보면 이상한 아이였어요.

    게다가 아빠는 무능하시기까지 하셔서 백수로 계시거나 가게 하다 망하신 경우밖에 없어요.



    저도 외국은 아니지만 직장을 다른 지역에 얻어 독립하며 그 지옥에서 벗어났을 때 너무 좋았어요.

    다들 가족과 떨어져 사는걸 안쓰럽게 봤지만... 전 정말 너무 좋았지요...



    우리의 엄마들은 왜 이혼을 안하실까요...

    요즘은 엄마가 바보가 된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폭력/폭언에 익숙해지셔서 판단력이 흐려지신 것 같은 때도 있어요.

    지금은 나이가 드셔서 전처럼 폭력을 행사하진 않으세요. 그래도 신경질, 버럭버럭 화내는거.... 심장 두근두근 할게 만들정도로 그러시거든요.. 전 그걸 25년보고 끝냈지만, 그 후로도 10년을 더 그렇게 스트레스 속에서 사셨을 생각을 하면....



    그런데 엄마의 인생이니 그려려니 하는 수밖에 없더라구요.

    저도 이제 결혼하고 애낳고 제 가정을 꾸리니 더더욱... 가족이어도 어쩔수 없는 면이 생겨요.

    엄마도 무슨 생각이 있으시니 저러겠지 싶고....

    두분 손붙잡고 정신상담이라도 받으라 하고 싶어도.

    나이드신 분들 마음 움직이는건 산을 움직이는 것보다 힘든거같아요.



    어머님 본인이 이혼을 결심하지 않는 이상.... 힘들어요.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그리고 본인이 꾸리는 가정은 꿈꾸는 가정 이루세요...

    저도 완벽하진 않지만 화목한 가정 꾸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3. 엄미를
    '14.11.6 11:14 AM (220.76.xxx.184)

    님사는 외국으로 델꾸와서 사시고 아빠랑 인연 끊으세요

  • 4. ,,
    '14.11.6 11:23 AM (182.212.xxx.163) - 삭제된댓글

    보아하니 오빠나 원글님 모두 성인인듯 싶은데...오빠정도면 아버지 제압이 안되나요?
    아들들 장성해서 좀 무섭게 나가면 망나니짓 하던거 좀 줄기도 하고 적어도 눈치는 보던데...
    쉬쉬하지 마시고 또 못된짓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세요~ 좀쎄게요 특히 오빠가 나서서 좀 대차게 나갔으면 좋겠네요. 어머니를 설득하는게 가장 급선무지만...다큰 성인들이 이러고 있다는게 많이 안타까워요. 물론 이방법 저방법 써 보셨겠지만...

  • 5. 원글
    '14.11.6 11:24 AM (182.226.xxx.81)

    주위 친척들 지인분들 대다수가 알고 있어요..하지만 철저한 아빠 때문에, 제3자들은 암말도 못하고 도움을 줄 수도 없어요. 아빠는 집 밖에서는 알고 지내면 좋은사람, 존경받는 사람이거든요ㅠ 엄마 역시 너네만 크면 이혼한다고 하셨지만, 계속 늦춰만 지네요. 오빠가 아직 미혼이니, 오빠 결혼하고 나면 이혼한다고...

    사실 결혼도 아빠와는 정반대인 사람과 했어요. 폭력성 하나도 안보이는 사람. 엄마가 키워준 사람. 그런데 제가 선택한 사람도 폭력을 쓸 수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된 순간, 꼭 제 아빠처럼, 제 남편을 믿지 못하게 되었어요. 어차피 남자란 다 똑같아 이런식으로요..맞고 사는 엄마로 인한 스트레스가 아닌, 피하고 싶었던 아빠의 모습을 갖고 있는 내 남편과의 가정생활이 사실은 그리 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아요..그게 가장 큰 불행이고 스트레스 입니다...제 안에 내재한 그 어릴적의 공포와 어른의 된 지금 현실의 공포..

    어쨌든 자식으로서 엄마를 구출 해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살았다는 자체가 참 뭐랄까...제 자신이 안쓰럽고 답답하고 그래지네요..
    답글 모두 감사합니다..

  • 6. ㅜㅜ
    '14.11.6 11:24 AM (175.118.xxx.182)

    안타까운 마음이야 크겠지만
    이제 원글님은 신경 끄고 사세요.
    아빠, 엄마가 선택한 인생이고
    어찌되든 끝까지 두 분이 책임져야해요.
    자식들은 이제 그만 그 고통에서 빠져나오시길...

  • 7. Rockies
    '14.11.6 11:29 AM (199.7.xxx.4)

    저희집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어쩜 이렇게 다똑같죠? 저는 여동생 하나 있는데 어려서부터 아빠의 의처증으로 인한 폭행을 보고 자랐구요. 제가 집에 살때는 물론 최선을 다해 대신 맞던지 어떻게든 뜯어말렸고 한순간엔 너무 욱해서 저도 같이 아빠를 공격했습니다. 저도 성인이 된 후엔 외국인과 결혼해서 해외에 살게 되었구요. 지금은 동생만 한국에 있는데 아빠가 엄마를 폭행할때 무서워서 막지를 못합니다. 둘중에 하나가 죽어야만 이 전쟁이 끝날것 같습니다. 경찰에 신고해봤자 소용도 없더군요. 가정사는 자기네도 어쩔수 없다며 그냥 가버리더군요. 제가 다리 부여잡고 제발 가지 말라고 우리 죽는다고 울부짖어도 자기네는 상관없다며 가버렸습니다. 내년에 엄마를 제가 사는 국가로 초청할 생각입니다. 님, 의처증은 죽기전에는 못고친대요. 그나마 어머니가 경제적 능력이 있으시다니 다행이네요. 저희엄만 일을 안하셔서 이혼하면 엄마만 빈털털이가 됩니다. 그걸 노리고 아빠가 엄마를 더욱 막대하고 괴롭히죠. 어차피 못떠나갈거란 생각으로요. 제가 어떻게든 데려올겁니다. 이제 아빠에 대한 증오심이 너무나도 커서 아빠를 진짜 죽여버리고 싶어요.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고통 모릅니다.

  • 8. ...
    '14.11.6 11:30 AM (203.244.xxx.28)

    저도 아빠의 무능력이 싫어서, 아무것도 안보고 처자식 굶으면 막노동이라도 할 사람이랑 결혼했는데....
    다른 면에서 엄청 많이 후회했습니다.^^;;;
    이것도 제 팔자인거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성격도 좋을 뿐 아니라, 이성 보는 눈도 좋다는 걸 결혼하고서야 느꼈답니다.
    하지만 전 노력할거에요... 가끔 그 노력이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고, 폭발할 때도 있지만...
    계속 노력할거에요. 원글님도 힘내세요~

  • 9. ㅠㅠ
    '14.11.6 11:54 AM (1.227.xxx.127)

    원글님.

    원문하곤 상관없지만 답글보고 맘이 아파서 한마디 해요.

    원글님. 남자 다 똑같지 않아요. 진짜예요. 여자 마누라 자식 패는 놈은 따로 있어요. 아무나 안그래요. 여자가 자극하니 욱해서 어쩌고 하지만 보통의 선량한 남자들 아니 남녀를 불문하고 인간들 사람한테 손찌검 못해요. 더구나 보고 있는 제3 자를 공포스럽게 하는 정도의 손찌검 아무나 하는 거 아니예요.

    그어니 남편에 대한 오해아니 오해, 두려움을 내려 놓으세요. 사람은요. 내가 믿는대로 변해간대요. 내 남편은 좋은 사람이다 늘 그렇게 주문 외듯 믿으며 사세요.

    좋은 가정 가꾸시길요.

  • 10. 원글
    '14.11.6 1:47 PM (182.226.xxx.81)

    답글 모두 감사합니다..불안했던 오전보다 많이 안정이 되었어요..

    대학 입학 후, 정말 큰 맘먹고 정면돌파 했습니다. 아빠는 의처증이고, 치료 받아야 하는 중증이고, 아빠가 만든 그 시나리오는 있지도 않은 일이다. 아이고 웬걸요, 세상에, 아들도 다른 놈의 자식이고, 그나마 딸인 너는 나랑 닮아서 유전자 검사는 안해봐도 되겠지만, 죽기전에 아들 유전자 검사는 하고 죽을 거라고. 근데 그 시나리오의 다른 남자라는 사람은 알고보니 저희 엄마의 6촌쯤 되는? 오빠뻘되는 친척이고, 이분에 대한 뒷조사며 이분의 가족들까지 무슨 탐정처럼 다 파악하고 있더군요. 하다못한 엄마가 이분의 부인께가서 그간 사정 얘기하고, 우리 아빠를 좀 만나달라고까지 했지만, 오히려 아빠의 거절로 4자대면은 성사되지 못했다고....

    택시를 타면 택시기사와 붙어 먹었냐....폐차할 정도로 큰 교통사고를 엄마가 당했는데도, 무슨 카섹스라도 하다가 사고가 난 것 처럼, 의식없는 사람에게 와서 어떤 놈이랑 차를 타고 가던 중이었냐고......다 큰 성인이 된 딸 앞에서도 언어폭력은 예사고, 이혼서류는 항상 서랍에 있었습니다. 그걸 엄마 갖다주고 도장 찍어와~ 하는 심부름(방과 방 사이에서) 했었으니까요. 아빠는 아마 폭행도 하고 성폭행도 하는것 같아요. 어릴적 이근안이라는 고문기술자가 한동안 잡히네 안잡히네 떠들썩 할 때, 저 사람보다 더 나쁜 우리 아빠 좀 잡아가라고 속으로 기도하곤 했었으니까요..

    네...저도 결혼하고 살아보니 부부라는 게 참....어제는 죽이고 싶도록 미워도 오늘은 내가 미안해지고, 내일은 더 사랑해 줘야지 하고, 그렇게 살아가게 되더라고요..그러면서 한편으론 안심도 했죠. 우리 부모님도, 다르지 않겠지 하고요.

    하지만 지금의 저와 제 오빠를 보면, 받지 않는 엄마의 전화에 가슴 졸이고, 엄마의 잠긴 목소리에 아하 이번 구타는 어느정도 였구나까지 알게 되는, 이 비정한 끈을 놔버려야 하는지, 과연 자식으로 부모로 어디까지가 서로의 영역인지 모르겠어요. 저희가 마흔이 넘어서도 피튀기는 폭행은 계속 되리라고 봐요. 늙어갈수록 아버지의 의처증이 더 심해지더라구요..

  • 11. 미친
    '14.11.6 1:54 PM (211.46.xxx.253)

    글 읽어보니 더 먹먹하네요..
    원글님도 안되었고 남의 자식으로 오인받고 괴롭힘당하는 미혼의 님 오빠도 안쓰럽고 무엇보다 님의 엄마가 너무 안되셨군요,...
    님의 어머니는 오랜기간의 폭행으로 폭군같은 님의 아버지란 인간에게 벗어나지 못하고 체념상태이신듯 해요..
    지금이라도 이혼소송 청구하고 집을 나와 쉼터같은데라도 모셔놓고 법원에 접근금지처분이라도 신청하시는 등의 조치를 취하세요...
    정 안되면 방송국의 프로그램등에 제보해서 만천하에 님 아버지의 악마같은 행동을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에 하나일 수 있어요...
    어쩌면 님도 외국으로 도망가듯 현실에서 도망친 것일수 있어요...

  • 12.
    '14.11.6 2:06 PM (219.240.xxx.7)

    저도 약간 그런 부모밑에서 살았는데요

    전 제가 오히려 남자들을 너무 못 믿고 싫어해서 상처도 많이 주고 그랬어요.
    지금 결혼한 남편이 어이없는 짓 하면 오히려 제가 막 주먹 날아갈거같아요.
    물건 던지고싶어지고요...평상시 유한 성격인데도 어쩔땐 물건 던지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저희 남편은 제가 온갖 지랄해도 절대 폭력은 없네요..

    쓰는 종자는 따로 있는듯요.

  • 13.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을까요
    '14.11.6 3:30 PM (175.195.xxx.86)

    자식들이 자라면서 많이 힘들었겠어요. 그사이 방송에 날만큼의 비극은 안일어 나서 다행이지만 연세드시면서 점점 더 의처증이 심해지는것이 가장 큰 문제네요.

    어머님을 설득하셔야 겠어요. 저는 중년 될때까지도 친정에서 폭력이라든지 욕같은걸 들어본적도 없어서 남자 형제들 많은 시집에서 상한번 엎는것만 봐도 거리감과 거부감이 너무 컸었는데... 원글님의 트라우마가 얼마나 심하셨을지요. 자식들 두분이 성인이 되셨으니 현명한 선택을 하셔서 더 큰 불행을 막으셔야 할것 같습니다. 정말 무슨 영화보는것 같아요. 그리고 의외로 우리주변에 숨겨서 그렇지 굉장히 많은듯 해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어떤 해결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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